시처럼 쓰는 법 - 나의 일상을 짧지만 감각적으로
재클린 서스킨 지음, 지소강 옮김 / 인디고(글담)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처럼 쓰는 법>, 재클린 서스킨 지음, 지소강 옮김, 인디고, 2021


도서관이나 관공서에 문학 자판기를 설치했다는 기사를 종종 본다. https://www.asiae.co.kr/article/2020022808163009371&mobile=Y 버튼을 누르면 문학작품 일부를 인쇄해 출력한다. 문학작품을 통해 일상에 여유로움을 더할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다.


기존에 발표된 문학작품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즉흥시를 지어준다면 기분이 어떨까? 고객이 선택한 주제로 즉흥시를 창작하는 포엠 스토어(Poem Store)’ 프로젝트를 진행한 시인 재클린 서스킨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를 누비며 4만 편 이상의 즉흥시를 지어줬다. 누구나 일상에서 시적 사고와 글쓰기를 연습하는 방법을 묶어 <시처럼 쓰는 법>을 펴냈다.

그녀의 즉흥시는 타인을 위한 것이었지만, 즉흥시를 쓰는 과정, 즉 시적 사고와 글쓰기는 자신을 위한 것임을 강조한다. 무미건조한 것 같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람과 사물, 자연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질문함으로써 무딘 감각을 일깨우라고 한다. 이를 통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담긴 의미를 찾아 글로 표현해 보라고 권한다. 가령 무심히 지나치는 거리의 표지판을 누가 디자인 했으며, 의미를 결정한 사람은 누구인지, 언제부터 쓰였는지 등을 질문하는 것으로 표지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신은 영감의 순간을 끄적거리고, 감미로운 감정에 언어를 부여하고, 펜과 종이를 이용해 자신의 분노, 기쁨, 흥분을 표출하는 시인이 될 수 있다. 시는 우리가 집중하고 각성할 수 있게 돕는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 너머에서 누군가 발견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숨겨진 진실들을 볼 수 있도록 눈을 열어준다.(10~11)


모든 순간, 경외감에 집중하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느껴보기 바란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느끼는 깊은 슬픔부터 상처입은 마음을 치유하는데 이르기까지, 시는 삶의 크고 작은 순간들 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고 섬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유용한 도구이다.(12)


시는 사람 사이의 간극에 다리를 놓아주고
서로 다른 의견들이 하나로 만나는
가족, 사랑, 신뢰, 독창성, 희망과 같은
주제들에 시선을 모을 수 있게 도와준다.
(37
)

겉으로 드러나는 차이점보다 상대의 내면세계에 관심을 집중할 때 서로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우리를 서로 연결해 주는 것은 우리의 호기심이며, 서로 연결된다면 거대한 변화도 이뤄낼 수 있다.(37)


눈에 띄는 모든 것,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의미가 있다는 생각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아주 흔한 대상을 골라 의미를 부여하고, 내 삶의 목적과 연결해 글을 써보라고 권한다. 그리고 목적과 연결된 일상을 바라봄으로써 시적 사고도 가능하다고 전한다. 또한 글쓰기는 나를 위한 것임을 강조한다. 나의 감각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것과 고통스럽거나 즐거웠던 과거의 기억과 마주하는 것, 일상에서 감각을 일깨워 음미하는 것을 통해 고통을 치유하고, 기쁨을 발견하고,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당신은 무엇에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엇에든 목적을 부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모든 목적은 정당하다. 그러므로 당신의 직업이 다소 지루하고 시시하게 느껴질지라도 일하는 동안 자신의 목적과 지속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당신이 매일매일 하는 노력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일상에 생기를 더해 줄 불꽃들을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76)


만약 우리가 자신의 목적을 알고 그 목적과 온종일 연결된 일상을 보낸다면, 우리는 자신이 누구익, 자신이 성장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75)


의심이 들 때는 고통은 씨앗이다. 고통은 씨앗이다. 새로움이 오고 있다. 새로움이 오고 있다.”라고 되뇌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새로움이 당신에게 뿌리를 내리는 데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새로움은 반드시 온다.(137)


글쓰기를 통해 과거를 두드리는 것은 현재에 감사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만약 우리가 현재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다면, 자신의 자아를 존중할 수 있고, 우리의 내적 목소리를 충만함을 담은 글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160~161)


시를 읽어도 온전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시는 어렵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 ‘자신이 이해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이면 된다는 이야기는 시를 통해 좌절하지 않을 용기를 준다. 꼭 시를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시적 사고 훈련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람과 사물, 자연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평범한 일상도 여유롭고 풍요로운 삶으로 채워줄 것 같다.


일단 시인이 자신의 작품을 출판하여 세상에 내놓고 나면, 그 작품은 독자들의 것이고, 우리는 그 작품을 자신이 이해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이면 된다.(207)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