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김대수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1년 4월
평점 :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김대식 지음, 브라이트, 2021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은 뇌 과학 교양서로 나의 뇌가 ‘나’를 인식하고,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를 메타 인지하도록 돕는다. 저자는
‘지난 25년간 뇌를 연구한 한 과학자가 연구 결과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뇌 사용설명서’로서 ‘독자들이 자신의
뇌를 관찰하고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뇌 과학 지식과 경험’을 담았다고 소개한다.
뇌 과학적으로 인생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내가
뇌를 따라다니다가 뇌가 나를 따르게 되는 과정’이다. 완성되기
전의 뇌는 필요하지 않은 신호를 만들어내는데 그 신호에 속수무책으로 반응하다 보면 이상한 근육반응이나 행동이 만들어진다.(12쪽)
뇌 과학 여행의 첫 번째 규칙은 ‘나’와 ‘뇌’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이다. 뇌는 전지적 관찰자 시점으로 스스로를 관찰할 수 있는 흥미로운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능력을 뇌 과학 전문용어로 ‘의식(consciousness)’이라고 한다.(23쪽)
뇌는 ‘스스로를 전지적 관찰자 시점으로 관찰’하는 기능이 있어, 우리가 시간의 흐름, 공간의 느낌 등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감각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뇌는 다양한 가능성을 개발하고 추가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출발은 ‘뇌의
앎에는 한계가 있음을 이해함으로써 ‘안다는 느낌이 기회를 막’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한다. 우리 뇌는 최소한의 데이터를 활용해 의사결정을 빨리 할 수 있도록 돕는
‘아는 척 신경’이 있어서 호기심을 줄어들게 한다는 것이다. 내가 모르는 것을 인식하고, 알고자 하는 호기심 어린 질문이 뇌의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는 첫 걸음이라는 것이다.
대상이나 상황에 대하여 지식과 능력이 부족함에도 안다는 느낌을 만들어내는 뇌의
능력이기 때문이다. 앎의 느낌을 만들어내는 ‘아는 척 신경’은 생존과 적응을 돋는 장점도 있다.(…) ‘아는 척 신경’은 최소한의 데이터를 활용해 의사결정을 빨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40쪽)
우리 눈앞에 실감나게 펼쳐진 풍경과 사물은 실제로는 신경세포가 만들어내는 전기신호인
것이다. 우리가 느끼는 시간의 흐름, 공간의 느낌, 기억들의 실체도 실존하는 대상이 아닌 신경신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2차원 신경 신호가 아닌 3차원 세상을 느끼고 있다.(24쪽)
이미 탑재한 기능만 사용할 수 있는 전자제품과 달리, 뇌는 다양한 가능성을 개발하고 추가할 수 있다. 뇌 사용법을 몰라서
인생의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놓친다면 안타까운 일이다.(27쪽)
뇌가 만들어낸 앎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불행이라면 이것을 아는 능력은 축복이다.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사람은 호기심을 가지고 많은 대상들을 새롭게 만날 수 있다.(35쪽)
존재하는 현상이나 이론을 그대로 보지 않고 의심하며 새로운 생각을 테스트해보는
것이 뇌를 120퍼센트 활용하는 지름길이다.(105쪽)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깨달음에 관한 훈련은 오늘 발견한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해 질문해보는 것이다. 산책을 하거나, 목적지를 향해 걸어갈 때, 간판을 볼 때, 나무와 꽃을 볼 때, 음식을 기다릴 때, 내가 모르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한다.(221쪽)
우리의 뇌는 ‘나’의 개념을 실제 ‘나’에 국한하지 않고, 가족과 친구 등 다른 사람들을 ‘나’로 확장해 인식할 수 있다고 한다. 목숨이 위태로운 위험한 상황에서도 그들을 구조하고자 자신의 몸을 주저 없이 던진 ‘영웅’들의 행동엔 남을 배려하는 이타심이 바탕인 경우도 있지만, 위험한 상황에 처한 ‘나’를
내가 구하 듯, 위험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확장된 ‘나’로 인식해 구조한다는 것인 것, 꽤 설득력 있다. 이기심이라는 것도 ‘나’의
범위가 ‘나’로만 한정된 것이란 설명과 함께.
뇌가 만드는 ‘나’의 개념을 오브젝트로 설명한다면 ‘나’라는 오브젝트는 신경의 연결을 통해 확장이 가능하다. 영웅들의 뇌
속에 ‘나’의 개념이 확장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가족과 친구, 동료, 국가에
이르기까지 나의 개념과 연결된 대상들이 나를 이루게 된다. 위험에 처한 나를 구하듯 위험에 처한 그를
구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이기적이라고 말하는 행동은 나의 범위가 나로 한정되어 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117쪽)
누군가와 진실한 관계를 형성했다면 그것은 이타심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이기심의
주체인 ‘나’의 개념이 서로에게 확장된 것이다. 따라서 내가 진실한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의 뇌 속에
나를 진실한 파트너로 만들어야 한다.(266쪽)
내 안의 분노, 질투 등 부정적인 감정과 물욕, 성욕, 권력욕 등 각종 욕구가 행동을 지배하는 순간이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인 듯 하다. 부정적 감정과 욕구가 뇌에서 발생하는 원리를 이해한다면, 이해를
바탕으로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준다.
뇌가 행동을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희망이다. 본능에 따른 유도행동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본능에
반하는 바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몸을 조정할 수 있다. 그리고 미래의 보상을 위해 현재의 보상을 포기할
수도 있다. 의식의 행동 조절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본능에 끌리게 될 때, 멈추고 생각하는 훈련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그것을 멈출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할지라도 그로 인해 더욱 겸손해질 수 있다.(206~207쪽)
“지식인들의 논리정연해 보이는 말들은, 때때로 어떻게도 받아들일 수 있는 애매한 의미를
통해 해결하기 곤란한 문제를 회피하려는 일반적인 합의에 불과할 때가 있다. ‘모른다’라는 솔직한 한마디가 학문의 세계에선 환영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 칸트 (35쪽)
공자는 <논어> 위정편에서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진정한 앎’이라 했다.(36쪽)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