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피엔스, 새로운 도약 - 대한민국 대표 석학 8인이 신인류의 지표를 제시하다 코로나 사피엔스
김누리 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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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피엔스, 새로운 도약>, 김누리/장하준/홍기빈/최배근/홍종호/김준형/김용섭/이재갑 지음, 인플루엔셜, 2021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기술 혁명으로 일상이 변화되는 것으 보며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절감했었다. 코로나19는 일상이 하루 아침에도  변화시킬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야말로 자고 일어나니 딴 세상이 된 꼴이다.


코로나19 초기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금방 예전의 일상으로 복귀할 것이라 믿었다. 독감과 같이 겨울 유행으로 그칠 것이라 믿었다. 1년 여를 훌쩍 넘긴 지금은 예전의 일상으로의 복귀는 어렵다고 여겨진다. 세상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뉠 만큼 다를 것이고, 매년 독감이 유행하듯 코로나가 일상인 세상을 살게 될 것이라 한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이며, 바뀐 세상에 우리는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걱정이다.


<코로나 사피엔스, 새로운 도약>은 경기도,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CSB가 함께 기획한 <2020년 경기도 지식(GSEEK) 콘서트> 강연 중 8명의 강연을 담은 책이다. ‘위드 코로나시대의 전망과 대응법을 전하고 있다. 자본주의를 넘어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앞으로의 경제는 어떻게 재편될 것인지, 불확실성의 시대에 필요한 뉴딜과 그린뉴딜이 바꿀 세계 경제는 어떤 모습인지, 기본소득이 왜 필요한지, 변화된 국제질서 속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 비대면이 일상이 된 우리는 세계와 어떻게 연결될지, 위드 코로나 시대에 다음 팬데믹에 대응할 준비가 되었는지 등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던진 과제가 무엇이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전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에게 매우 귀중한 경고도 보내주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코로나 옐로라고 부릅니다.() 첫째 사회적 가치, 둘째 공공적 가치, 셋째 생태적 가치에 대한 준엄한 경고를 우리에게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22~23)


오만과 이기심은 경쟁에서 이기는 자가 모든 것을 독차지하는 승자독식의 원리만을 가르치는 경쟁절대주의 교육이 빚어낸 참상 그 자체였습니다.() ‘오만과 모멸의 구조’() 공정은 경쟁과 능력주의를 전제하는 개념입니다. 이 공정함에는 연대와 협력이 빠져있어요.() 정의는 약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며, 불의에 분노하는 것이며, 억압에 저항하는 것입니다.(28)


코로나19의 미래는 그 정도와 시간에 따른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다음 두 가지 사항에서는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코로나19는 우리 곁에 계속 머문다는 것, 그리고 코로나19의 미래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다는 것입니다.(86)


20세기 중후반까지만해도 경제 성장을 하면 환경 오염이나 생태계 파괴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던 우리에게 팬데믹의 역설은 경제 활동을 하되 환경을 보전하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주었습니다.(145)


세계화는 국경이 열리고 각국이 협력하면서 시장자본주의를 중심으로 전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런데 세계화는 전성기를 지나 이미 20여 년 전부터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습니다.(166)


민주주의가 후퇴하게 된 가장 커다란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불평등의 심화를 꼽습니다. 시장자본주의에 의한 자유무역으로 전 세계의 부가 크게 확대되었지만, ‘빈부격차라는 그늘을 피해갈 수는 없었습니다.(170)


인간은 본능적으로 변화를 두려워합니다. 이른바 기득권층이라 할 만한 사람일수록 익숙한 과거를 놓지 않으려고 하지요.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엄청난 재난이 우리를 익숙한 과거와 결별하고 모든 것을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길로 이끌었습니다.(192)


<코로나 사피엔스, 새로운 도약>은 그동안 유지했던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음을 지적한다. 자본주의는 경쟁을 부추기며 승자독식의 양극화를 초래했고, 기회는 가진 자에게만 주어지고, 위기는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삶을 더욱 파괴하며 불평등이 심화되었고 이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인간에 의해 자연생태계가 파괴는 인류가 접하지 못한 감염병에 보다 빈번하게 노출될 것임을 경고한다. 코로나19 뒤에 찾아 올 기후위기는 인류에게 더 큰 재앙으로 닥칠 것임을 예고하기도 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일상의 변화도 서서히 진행될 것이라 믿었다. 어쩌면 내가 죽기 전에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 생각했다. 내 다음 세대도, 그 다음 세대에서도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 믿었다. 코로나19를 겪은 지금은 내가 죽기 전에라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코로나19인류 종말판도라 상자가 열려 곳곳에서 절망의 울음 소리가 들린다. 화들짝 놀라 덮은 판도라 상자희망이 남았듯, 우리에게도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 <코로나 사피엔스, 새로운 도약>도 제목과 같이 인류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음을 전한다. 연대와 공감을 통해 공동체의 가치를 되살리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넘어,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동체를 만들어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경쟁 일변도의 교육에서 탈피해 연대와 공감의 교육을 해야 합니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합니다.(29)


라이피즘(lifism)은 자본주의가 개인적 차원에서는 인간의 삶(life), 사회적 차원에서는 인간의 생존(life), 생태적 차원에서는 인간의 생명(life)을 파괴하는 안티라이프 체제라는 점에 주목합니다.(43)


어떤 사람은 복지와 성장은 상충한다고 말하는데,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복지와 성장이 그렇게 상충하는 것이라면 스웨덴이나 핀란드 같은 복지국가들이 미국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어요.(62)


노동력과 자본 투입으로 성장을 이끌었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향후 경제는 혁신의 토대인 청년 세대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들이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일할 수 있도록 노동시간을 줄여주고, 줄어든 시간만큼 소득의 감소를 보존해줘야 합니다. 그 최소한의 출발점이 기본소득입니다. 기본소득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사회적 투자입니다.(100)


그린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 되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선 녹색 회복이 절실합니다.(142)


이제부터라도 또 다른 팬데믹 상황을 맞았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계획을 잘  세워서 준비해야 합니다. 특히 팬데믹 상황에서 취약계층에 더 많은 고통과 피해가 몰리지 않도록 하려면 방역 체계와 더불어 사회 전반의 구조적인 부분까지 포함해서 전방위적인 이해관계자 간의 토론과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합니다.(236)


<코로나 사피엔스, 새로운 도약>은 불확실한 시대에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이정표가 되어 준다. 판도라 상자에 담긴 희망 마저 날려 보낼 것인지, 아니면 희망을 씨앗으로 세상으로 뻗어 나간 욕심, 질투, 질병을 다시금 그러모을 것인지는 나와 당신,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된다고 믿으면 안 될 수도 있지만, 안된다고 믿으면 될 일도 안된다.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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