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지식 - 역사의 이정표가 된 진실의 개척자들
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이승희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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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지식>, 에른스트 페터 피셔 지음, 이승희 옮김, 다산초당, 2021


금지된 지식이 있을까 싶지만, ‘기밀 정보라는 이름으로 접근이 금지된 정보는 얼마든지 있다. 빅데이터와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알고자 하는 정보가 있다면 손쉽게 정보를 구할 수 있지만, 정보 접근성에서는 사회적 격차가 있다. 특정 계층에 부가 집중되어 양극화가 심화되듯, 정보도 특정 계층에 집중되어 정보 격차가 발생한다. 누군가는 내부정보로 손쉽게 부를 축적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흔한정보로 어렵게 쌓은 부를 잃기도 하니 말이다.


<금지된 지식>은 정보와 지식이 권력임을 일깨워준다. 지식이 인간을 자유롭게 해주기도 하지만, 소수의 권력 집단에 의해 독점화 된 지식으로 인해 통제 받고 억압받기도 함을 보여준다. 태초의 금지된 지식’, 선악과부터 출발한 <금지된 지식>은 국가 정보기관에 의해 금지된 정보와 지식과 비밀이 유지되어야 할 개인의 사생활과 비밀에 대해서 다룬다.


성서의 화자들이 여성을 사람 아래의, 2등 계급으로 취급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사람과 그 아내라는 말은 거북하게 느껴진다.
문법적인 성별에서 중성을 강요하지 않는다면,
그 순서를 바꾸고 피조물과 그 동반자처럼 말하는 게 더 적절했을 것이다.(36~37)


성서가 최초의 부부인 이들이 벌인 일을 죄라고 칭하며 질책한다()
이를 원죄라고 부르는데, 기원 후 4세기에 교부 아우구스티누스가 지은 책
<
고백록>에서 처음 언급되었다.
그러나 이런 관점은 완전히 틀렸다.
성서에서 죄는 카인과 아벨 이야기에 가서야 처음 나온다.
여기서도 특히 살인과 같은 중죄가 주제이며,
그에 비하면 풍성한 깨달음의 나무에서 과일 같은 먹을거리를 훔쳐
따 먹는 일은 오히려 사소해 보일 뿐이다.(37)


<금지된 지식>은 정보와 지식의 공개와 통제라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여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빅데이터의 정보화 사회에서 오히려 지식을 골라내는 능력은 떨어지고 있는 상황과 보호되어야 할 정보와 지식을 기술의 발달로 방어벽이 점점 취약해지고, 유통되어야 할 지식과 정보는 국가 기밀’, ‘영업 비밀의 이름으로 접근이 차단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여준다.


사생활의 권리20세기를 지나오면서 어려움에 놓여 있다.
국가의 정보 권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는 우선 증가하는 공공 과제를 위한 피할 수 없는 재정 조달과 관련이 있다.
조세제도는 개인 정보에 대한 개입을 요구했던 것이다.


문학 편집자 레온 위젤티에는
디지털 시대에 지식이 정보로 축소될 위험을 지적했다.(
)
자신이 알아야 할 것들을 말하는 즉시 얻게 된다면, 그건 지식이 아닙니다
이처럼 지식은 오직 시간을 들이고 적절한 방법을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다
(19
)


방송 채널과 스마트폰은 1초도 쉬지 않고
1
년 내내 실시간으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전달한다.
이렇게 중단 없이 밀려오고 끊임없이 호출되는 데이터에서
중요한 지식은 거의 찾을 수 없다.
오히려 그사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가짜 뉴스를 받지 않았는지 불신마저 생긴다.(24)


<금지된 지식>을 통해 데이터와 지식 사이에 정보가 있고, 지식 너머에 지혜가 있다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정보화 시대에는 아는 것이 힘에 그치는 것에 아니라, 넘쳐나는 정보에서 의미 있고 적절한 것을 걸러내는 능력이 필요함을 깨닫는다.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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