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삼킨 소년
트렌트 돌턴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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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삼킨 소년>, 트렌트 돌턴 지음, 이영아 옮김, 다산책방, 2021


 

누명이든 아니든 살인자로 복역해 탈옥한 사람이 바라보는 세상의 색깔은 총 천연의 화려한 색깔은 아닐 것이다. 마약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바라보는 세상의 색깔도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이들과 함께하는 열세 살 소년이라면 이들과 다르게 세상을 총천연색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우주를 삼킨 소년>의 엘리와 오거스트를 만나기 전에는 다르게 볼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 없다는 편견을 가졌었다는 게 정확하겠다. 엘리와 오거스트는 마약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엄마와 살인 혐의로 복역하던 중 탈옥해 전설이 된 슬림할아버지의 돌봄을 받으며 성장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아이들이 자랄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지만, 이들의 눈에 비친 엄마와 베이비시터 슬림 할아버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이웃들의 모습이다. 어른들이 색안경을 끼고 주위 사람들을 바라본다면 이들은 투명한 렌즈를 통해 보이는 그대로의 색으로 주위 사람을 바라본다.

 


운명 같은 일은 갑작스레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 쓴다. 좋지 않은 일에 운명을 운운하면 일생이 불운할 것 같고 다시는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아 피하게 된다. 좋은 때 취하고 나쁠 때 버리는 게 운명이라면 애초에 운명이란 없을 것이다. <우주를 삼킨 소년>에 등장하는 모든 이들에게도 운명이란 없다. 암울한 가운데에서 섣불리 희망을 이야기하거나 짧게 주어진 행운을 운명으로 착각하지도 않는다.

 


레나는 신을 믿었지만, 사랑, 적어도 하늘의 뜻 같은 것은 믿지 않았다.
그녀는 운명을 믿지 않았다.
아우렐리에 대한 사랑이 운명이라면, 아돌프 히틀러가 태어나
불경스럽고 정신 나간 미치광이로 자란 것 역시 운명일 테니까.(35)


 

인생의 안 좋은 점은 인생은 짧고 언젠가는 끝이 난다는 거죠.
인생의 좋은 점은 빵과 와인, 책을 즐길 수 있다는 거예요.(122)

 


슬림 할아버지가 탈옥의 성공 비결이라 이야기하는 타이밍, 계획, , 믿음은 우리 삶 전반에서도 성공에 이르는 비결인 것 같다. 눈에 보이지 않는 타이밍, , 믿음 등이 없이 눈에 띄는 개인의 탁월한 역량만으로는 성공에 이르기 어렵다고 믿기 때문이다.

 


슬림 할아버지가 항상 얘기하는 네 가지()
타이밍, 계획, , 믿음(236)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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