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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 - 프로 일잘러를 위한 디자인과 마케팅 공존라이프
장금숙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1월
평점 :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 장금숙 지음, 이담북스, 2021
40대에 접어 들고부터 인생을 반추하는 일이 잦아졌다. 앞으로의 남은 인생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싶은 마음 때문인 것 같다. 막연한
기대감만으로는 다가올 미래가 장밋빛이 아님을 알게 되어 자꾸만 뒤돌아 보는 것 같다.
15년을 한 회사에서 근무하다 보니 이 직장 생활의 종착지가
어디일지, 종착지에 선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곤 한다. 준비
없는 은퇴는 하지 않겠다고, 인생 2모작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무엇을 심고, 어떻게 키워갈지 정하지 못한 채 그저 어제와 같은 일상을 채워가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은 어두컴컴한 골목길을 비추는 밝은 가로등처럼 반가웠다. 이
책은 20년 차 성공한 배테랑 디자이너가 어느날 준비없이 마케터가 되어 고군분투 끝에 마케터로서도 실력을
인정받는 과정을 가감없이 풀어 놓은 실용서이다.
디자이너와 마케터로 근무하는 이들에게는 당장 적용할 수 있는 업무 스킬부터 직업인으로서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과
철학까지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로 채워져있다. 지금 나는 디자이너도 마케터도 아니기에 실제
업무에 직접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나의 과거를 어떻게 복기하고 앞으로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려주는
길잡이와 같았다.
어떤 일이든 일관성이 중요해요.
장부장님은 항상 저녁 회식에 참석이 힘들다는 걸
모두가 인지하면 그런 요구가 줄어들고,
그걸 처음에는 좋게 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점점 이해하게 될 거예요.
사람들은 헷갈리지 않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그냥 그런 사람으로 사세요.
자신감 있게, 저녁에 일찍 집에 가는 사람으로,
그게 뭐 어떻지요? 왜 그걸 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회사뿐 아니라 아이에게도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장 부장님의 사실 그대로의 모습인걸요.
회사보다 딸이 중요한 건 당연한 거예요.
그걸 문제 삼는 회사라면 내가 이런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는지 고민해봐야지요. (279쪽)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것>은 남이 인정하는 성공보다는 스스로 정의하는 성공이 더 의미 있음을 일깨운다. 내 직장생활도 다른 이의 기준으로 자타공인 실력을 인정받는 것이라면 아직까지,
아니 앞으로도 성공이라 인정 받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내 기준으로 정의한 성공에는 많이 근접해가고 있다.
누구나 인생 1막에서는 힘도 있고 에너지도 넘치니 오랜시간 일하고
돈도 많이 버는 일을 하게 되지요.
하지만 인생 2막에서는 좀 다른 선택이 필요해요.
아무래도 힘도 약해지고 에너지도 부족하니
가능하면 일하는 시간을 줄이면서
돈을 많이 벌려고 하기보다는
건강을 챙기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것이 좋아요. (중략)
그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해요.
나이가 많이 들어서 준비하려면 아무래도 생각도 잘 나지 않고,
준비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니,
지금 내가 해야 하는 업무가 5가지라고 했을 때
나의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일은 6번째 프로젝트로
생각하고
매일 조금씩 준비하는 거예요.
가능한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면 더 좋겠지요?
그리고 그런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해요.
남들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나의 모습이 무엇인지,
그리고 나와 잘 맞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으면
훨씬 도움이 돼요. (280~281 쪽)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것>은 현직 디자이너와 마케터는 물론 모든 직장인에게도 성공한 직장 생활의 기준을 스스로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와 같이 과거의 직장생활을 과감없이 기록으로 남기는 일도 흥미롭고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