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진짜 프랑스는 시골에 있다 - 먹고 마시는 유럽 유랑기
문정훈 지음, 장준우 사진 / 상상출판 / 2021년 1월
평점 :
<진짜 프랑스는 시골에 있다>, 문정훈 지음, 상상출판, 2021
출장으로 다녀온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중국 그리고 지인들과 함께했던
캄보디아가 내 해외 여행의 전부이다. 결혼전에는 혼자이거나 친구들과 국내여행을 종종 다니기는 했지만
방랑벽이 없는 나에겐 책으로 떠나는 여행이 큰 만족을 주었기에 여행에 대한 동경도 없는 편이다. 그런
나에게 <진짜 프랑스는 시골에 있다>는 ‘먹고 마시는 유럽 유랑기’라는 부제에도 불구하고 큰 기대를 주지 않았다. 그런데 적은 기대감 때문이었는지 어쩌면 시시콜콜해 보이는 프랑스 시골의 먹거리와 술 이야기가 은근한 재미를
주었다.
프랑스에서 파리가 가장 덜 아름답다.
분명히, 그리고 자신있게 이야기하지만
프랑스의 아름다움은 진정 시골에 있다.
프랑스가 선진국인 것은 GDP가 높아서가 아니라
시골이 깨끗하고 아름다워서다.
농담이 아니다. 선진국일수록 시골이 깨끗하다.
선진국의 대열에 끼지 못한 나라들은
아무리 그 수도와 대도시들이 번쩍이고 화려해도
시골에 가며 선진국이 아닌 이유가 분명히 드러난다.
시골은 숨길 수가 없다.
나는 프랑스의 시골을 돌면서
그 흔한 비료 포대 하나 굴러다디는 것을 본 적이 없고,
시커먼 멀칭 비닐이 찢어져 휘날리는 모습을 본 적도 없다. 깨끗하다.
아무도 다닐 것 같지 않은 시골 외진 시골집도
화단을 가꾸고 창틀에는 화분이 올려져 있다. (25쪽)
여행의 묘미는 일상에서의 탈출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그것은 환상이고, 평범한
사람들이 진실되게 꿈꾸는 일탈은 일상에서의 만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과
드러나지 않지만 본질에 충실한 성실함. 환경이 생소한 곳에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일상에서의 충실함이
궁금해졌다.
식사를 마친 후 산책이 필요하다면
다음의 미션을 한 번 수행해 보시라.
부르고뉴에서 대째 내려오는 한 도멘이
스카치 위스키의 매력에 홀라당 바져서 허우적거리다가,
결국 스코틀랜드로 찾아가 위스키 원액을 구했다고 한다.
그리고 부르고뉴의 아주 좋은 1등급 와인을 숙성했던 오크통을 구해서
그 통 안에 위스키 원액을 넣고 숙성시켰다.
독특한 부르교뉴식 위스키가 성공적으로 만들어지게 된 순간이다.
본 마을에 이 부르고뉴 스타일의 스카치 위스키를 파는 숍이 몇 곳 있으니,
와인이 질렸다면 강렬한 위스키에서 부르고뉴의 손길을 느껴보시길. (135쪽)
위스키를 즐기지는 않지만 야사는 재미있다. 현지에 방문하지 않고도
야사와 생생한 현장을 느낄 수 있는 사진을 향유할 수 있는 '프랑스 시골' 기행이 즐거워 지는 순간이다.
코로나로 인해 무엇이든 방구석을 통해 즐겨야만 하는 요즘. 생경한
이색 풍경이 그리운 이들에게 잠시나마 숨통이 트일 수 있도록 이색적인 풍경 사진과 소소하지만 색다른 이야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질 '프랑스 시골'의 이야기를 권하고 싶다. 집콕 생활이 무료한 날 3~4시간의 여유가 생긴다면 <진짜 프랑스는 시골에 있다>와 함께 프랑스 시골 여행을
떠나고 싶다.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