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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 - 세계 3대 투자자 짐 로저스가 말하는 새로운 부의 흐름
짐 로저스 지음, 전경아 옮김 / 리더스북 / 2020년 11월
평점 :
<돈의 미래>, 짐 로저스 지음, 전경아 옮김, 리더스북, 2020
“내가 그럴거라고 했잖아”, “난 그럴줄 알았다”, “내가 뭐라고 했냐”라며 결과론적으로 현재의 상황을 예측했다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의
결과가 좋지 못하면 지난 선택의 순간에 ‘어리석은 선택’을
한 것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면서 붙이는 말은 ‘나
같으면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그는
그 선택의 순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다.
주요 언론들도 마찬가지다. 불황을 예측한 언론은 ‘거의’ 없다. 버블이 터지기
직전까지도 ‘Buy Korea’를 외친다. 그러다 버블이
터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Bye Korea’를 외친다. 그래서
혹자는 주요 언론의 경제 전망을 반대로 해석하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경기 회복을 전망하며 사라고 하면
팔고, 나라가 망할 것 같으니 팔라고 하면 사라는 것이다.
연일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지금, 불황을 우려하는 기사는 눈에
띄지 않는다. 내년도 코스피 지수 3000 포인트 전망 기사도
나온다. 내년에도 우상향을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 3대 투자자 짐 로저스는 ‘곧’ 불황이 발생할 것이라 경고한다. 2020년의 오늘이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의 1939년과 같다는 이야기는 섬뜩하기까지
하다.
현재 상황이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과 흡사하다는 지적도 있다.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1930년대에 여러 나라의 채무가 늘어나면서 무역 전쟁이 발발했다.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국가 간 갈등이 고조되었고,
이러한 상황이 맞물리며 군사적 대립이 일어났다.
이번 위기가 앞으로 어떤 양상을 보일지는 모르지만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939년과 현재의 경제 환경에 수많은 유사점이 있는 건 확실하다.(8쪽)
역사는 외국인을 비난하는 안이한 수단에 의지하는 정부가
어리석은 전쟁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미국은 이라크의 지도자 사담 후세인이 대량 살상 무기를 소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량 살상 무기는 존재하지 않았다.(…)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 시인 중
하나로 페르시아전쟁에 참가한
아이스킬로스는 “전쟁의 첫 희생자는 진실이다”라는
격언을 남겼다.(39쪽)
1990년대 초에는 일본뿐 아니라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에서도
거품경제가 붕괴되고 많은 은생이 부실채권을 떠안았다.
북유럽 국가들은 파산한 은행을 국유화하고 부실채권을 분리하며,
파산해야 할 회사를 과감하게 파산시킴으로써
단기간에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었다.
일본이 몇십 년이나 시간을 끈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처럼 과거의 위기는 실패의 책임을 지우지 않고 죽어가는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뒤늦은 대응은 옳은 방법이 아니며 부작용만 불러올 뿐이다.(45~46쪽)
짐 로저스가 제시하는 불황의 근거는 탄탄하다. 국내에서는 다뤄지지
않는 기사들이다. 근거를 나열하면
1. 인도, 터키, 인도네시아가 재정위기에 처했으며,
2. 미국 경기는 꽤 오랜 기간 좋지 않았고,
3. 중국 국가 부채가 증가해 기업이 연달아 도산하고 있고,
4. 인도에서는 거대 은행이 파산했다고 한다.
5. 일본도 2008년에 비해 부채 총액이 급증하는 등 위기의 조짐이 널렸다고 한다.
위기에 직면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위기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다.
위기는 일정한 주기로 반드시 찾아온다.
그리고 당신이 지금 옳다고 믿는 상식 중 대부분은
15년 후 상식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72쪽)
누구나 “하늘이 파랗다”라고 말한다.
하늘이 정말로 파란지 모르지만 누구나 파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만약 여러분이 “하늘은 파랗지 않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미쳤다며 혀를 끌끌 찰 것이다.
그렇다 해도 남이 하는 말에 개의치 마라.
세상의 상식을 의심하라.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진실이 있다.(87쪽)
짐 로저스는 현재 ‘금과 은,
그리고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금과
은과 달러가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자산이라서?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
금과 은, 그리고 미국 달러는 그
자체가 건전해서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들이 안전한 자산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82쪽)
짐 로저스는 미래에 대한 우려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위기에 기회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차이는 눈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늘
위기는 크게 보이고, 기회는 티끌처럼 작게 보일 것이다.
짐 로저스의 이야기도 먼저 읽은 사람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면 좋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책은 직접 읽기를 권한다. 결코 어렵게 쓰여 있지도 한다
지금 주변에 기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쯤 숨고르며 ‘돈의
미래’를 톺아브는 건 어떨까?
스스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면 반드시 실패한다.
기다려라. 그리고 철저히 준비하라.(104쪽)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