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의 생각과 말
양품계획 지음, 민경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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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의 생각과 말>, 양품계획 지음, 민경욱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20


우리나라 기업이 자신들이 세운 비전과 미션을 충실히 실천한다고 믿는 소비자가 몇 명이나 될까? 아니 소비자가 기업의 비전과 미션에 관심이나 갖고 있을까? 없다면 이유는 무엇일까?


이윤 극대화라는 토대 위에 소비자 효익과 사회적 편익을 제공하겠다는 비전과 미션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기업에게 이윤 극대화는 존재 이유이자 커먼센스이기에 말로 글로 표현하지 않고 소비자 효익과 사회적 편익만 이야기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파타고니아, 러쉬, 인터페이스, 인디텍스 등 해외 기업들이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소비자 효익과 사회적 편익을 향상시키는 것을 보면서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것만이 기업의 존재 이유이자, 유일한 방법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무인양품의 생각과 말>을 통해 무인양품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업이란 생각이 든다.


기업의 목적은 대전략을 수행하는 것이며
그 결과는 판매와 이익의 형태로 드러나는 게 당연합니다.
우리가 도움이 되자를 대전략으로 정한 것은,
결과여야 할 판매와 이익이 도리어 목적이 되어버린 회사가
너무나 많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27)


도움이 되자의 여섯 가지 유의 사항
1.
상처 입은 지구의 재생
2.
다양한 문명의 재인식
3.
쾌적함, 편리함 추구를 재고
4.
새것에 대한 미의식
5.
연대의 재구축
6.
잘 먹고, 자고, 걷고, 치우기(31)


<무인양품의 생각과 말>브랜드가 없는 좋은 상품이라는무인양품의 가나이 마사아키 회장이 사람과 사회에 도움이 되자는 대전략을 내세우며 기분 좋은 사회를 만드는 과정에서 정립한 생각과 말을 엮은 책이다.


무인양품은 좀 더 유행의 첨단을, 더 화제가 될 물건을 소비해도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소비사회의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소비자를 좋은 생활자로 정의하고, ‘소재의 엄선, 공정의 재점검, 포장의 간략화관점에서 줄이고 간소화된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상품의 기능을 한정해, 쓸모 없는 부가가치는 모두 배제하면서 물건의 본질적인 가치를 재정의 하며 상품가치를 전환하고, 이를 통해 호화로운 생활보다 간소하지만 잘 조화된 생활로 바뀌는 생활 가치의 전환’, 나아가서 사회 가치의 전환이 일어난다는 믿음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상품의 가치를 각 공정에서 해명해 생활에 필요한 본질만을 제공하는 것()
호화로운 생활보다 간소하지만 잘 조화된 생활로 변모하는
생활에 대한 가치전환(149)


상품 가치의 전환, 생활 가치의 전환에 이어
다음은 사회 가치의 전환(152)


무인양품의  마케팅은 내 생활을 보다 좋고 아름답게 갖추고 싶다고 생각하는 자신에게 마케팅하는 것이 우선이고, 이후 좋은 생활자를 꼼꼼히 관찰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나에게 필요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필요한 것이라는 관점에서 가설을 세우고, ‘좋은 생활자관찰을 통해 검증하며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심플한 디자인임에도 소비자의 생활을 개선하고 필요한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 같다.


자신에게 마케팅’, 이 말은 우리가 상품을 개발할 때
생각하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
) 상품 개발은 진짜 나 자신의 생활을 보다 좋고 아름답게 갖추고 싶다
바람에서 이루어지는 것.(105)


자신에게 마케팅을 했다면
다음은 관찰할 차례입니다.


이러한 생활 가치의 전환 뿐만 아니라 사회 가치의 전환을 위한 노력으로 우리 사회의 분절된 관계를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무지 호텔을 런칭했다고 한다.


지구를 배려하는이라는 말은 오만한 인간의 천동설에 해당합니다.
지구가 배려해줄 수 있도록이 겸허한 인간의 지동설입니다.(142)


양품계획은 앞으로도 중소기업이길 바랍니다.
대기업에는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은 많지만,
을 하는 사람이 없다는 이미지를 제멋대로지만 갖고 있습니다.(179)


판매력이 아니라 상담력(가벼운 마음으로 상당하고 조언할 수 있는 능력)
(
) ‘MUJI SUPPORT’ (183)


현재 소매업의 사명은 풍요로움과 맞바꾼 대가로 잃어버린,
또는 분절된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회’,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
)
무인양품은 사람이 모여 사는 지역에 점포들이 있기 때문에
그곳에 ‘Open MUJI’라는 만남의 장을 만들 수 있고,
그곳을 통해 사람과 사람의 관계성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232)


‘MUJI HOTEL’의 콘셉트는 ‘Anti-gorgeous, Anti-cheap(화려하고 저렴한 것을 반대한다)’()
1.
고객을 등급으로 나누지 않고 여행 목적에 부합하는 호텔일 것.
2.
간소하지만 양질이며 창의적인 공간과 서비스로 느낌이 좋은호텔일 것
3.
지역에 열려 있고, 로컬과 세계가 이어지는 공간을 가진 호텔일 것.(247)


낭비를 줄이고, 사회와 환경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무인양품의 생각과 말도 빼기의 정수를 보여준다. 장황하거나 추상적이지 않고, 간결하게 정의한 생각들을 통해 오랜 시간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무인양품과 같은 기업이 많아지길 기대하는 것은 순진한 기대일까?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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