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 불평등과 고립을 넘어서는 연결망의 힘
에릭 클라이넨버그 지음, 서종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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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 에릭 클라이넨버그 지음, 서종민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19.


5세대 이동 통신(5G) 기술로 인해 초연결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4세대 보다 이론상 20배 빠르다는 5G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연결함으로써 초연결 사회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선진국 대도시들은 도시 내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스마트 시티’, ‘지능형 도시를 표방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하는 한편, 사회적 불평등과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 이를 해결하지 않고는 지속가능한 성장은 물론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도 불투명하다.


이러한 가운데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는 도시가 어떻게 불평등과 고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보여 주고 있다. 도시 내에 사회적 인프라스트럭처, 사람들이 교류하는 방식을 결정 짓는 물리적 공간 및 조직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 상의 연결은 오히려 오프라인에서의 고립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러한 고립은 자연재해 등에 대처하는 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림으로써 인간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이에 물리적 공간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함으로써 서로 지지하고 연대하는 포용적 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커뮤니케이션에서든 물리적 공간에서든, 사회적 거리와 분리는 양극화를 낳는다.()
한때 다양한 민족 집단이 블루칼라 공동체를 형성했던
공장과 산업화 마을들은 이제 자취를 감추었다.
지역사회는 계층을 기준으로 한층 더 분리되었다.(
)
케이블 텔레비전 뉴스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각각의 시청자와 청취자가 이미 믿고 있는 것들만
되풀이해서 말해주고 있다.
이와 같은 여건들은 특정 집단 내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지만
타 집단과의 사회적 연결은 한층 더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여건들이 양극화를 조장하고, 우리는 더더욱 분열한다.(256~257)


공공 건물 및 조경 설계 등을 통해 범죄를 예방하고, 고립으로 인한 생존의 위협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미국의 도서관을 예로 들며, 도서관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도서관 서비스를 통해 개인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카스퀘어빌리지() 프루이트아이고()
두 공공 주택의 사회적 변수가 거의 일정한 가운데,
한 주택은 살아남고 한 주택은 망가진 기저 원인이 주민들의 특성이 아니라
두 주택이 물리적으로 다르다는 데 있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
프루이트아이고 프로젝트에서 벌어진 끔찍한 상황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특성 때문이 아니라 물리적 인프라 때문이었다.
건물 및 조경 설계는 범죄를 줄이는 데,
또 주민들이 주거 환경 내에서 하는 행동을 스스로 통제하도록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결론지었다.(88~89)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 예방’() ‘셉터드(CPTED)’()
레이 제프리는 범죄자는 없다. 범죄 행위를 낳는 환경 여건만이 존재할 뿐이다.
적절한 환경 구조만 주어진다면 누구든지 범죄자가 될 수도,
범죄자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
범죄 통제 전략을 특정 범죄자 개개인을 타깃으로 설계한다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리라는 점을 시사한다.
그보다는 범죄가 발생하는 환경을 조작해야
범죄를 가장 잘 관리할 수 있으리라는 말이기도 하다.(90)


대부분의 사기업에서는 자기들이 파는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손님이 처한 상황이 더 나아질 거라고 가정하죠.(
)
하지만 도서관에서는 이용자들이 이미 더 나아질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가정해요.
누구에게나 잠재력이 있고, 그걸 스스로 연구해서
밖으로 끄집어내기만 하면 된다는 거죠.
도서관은 늘 사람들이 정말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고 가정해요.
도서관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는 사람들이 적절한 기회만 있다면
스스로 발전해나갈 수 있다는 전제를 기초로 하죠.(78)


그리고 지역사회와 경철서 간에 잦은 불화와 치열한 갈등이 벌어지는시카고에서 경찰서 주차장을 농구장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개방함으로써 집단 간 경계를 넘어 포용적인 사회적 인프라로 바꾸려는 시도도 소개하고 있는데,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공서가 사람과 사람을 자연스럽게 모이고 연결하는 기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참신했다.


건축가 잔느 갱의 폴리스 스테이션’()
경찰서를 집단 간 경계를 넘어 교류를 꾀하는
포용적인 사회적 인프라로 바꾸려는 시도다.(
)
경찰은 지난 20여 년간 표적 수사와 권력 남용을 이어왔으며,
2015
년 시 당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했듯 용의자들을 고문했다.(
)
시카고는 결코 교전 지역이 아니었음에도,
인종 분리가 극심한 여러 빈곤 지역에서는
강력 범죄가 주요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었다.(
)
경찰서에 아이들이 무서워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여가 시설을 설치해서 경철서가 곧 커뮤니티 센터가 되도록 만들면 어떨까?(326~328)


또한 기후위기로 인해 발생하는 홍수 예방을 위해 둑을 높이 쌓아 막을 것이 아니라, 도시 내에 물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함으로써 홍수 조절 기능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도 신선했다.


네덜란드의 물의 광장베템플레인을 소개하고 있는데, 도시 건물들 사이에 공원을 조성하고, 비가 올 때는 빗물을 모을 수 있는 수조 역할을 함으로써 홍수 조절을 한다고 한다.


코로나19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반화됨으로써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제한되고 있지만, ‘물리적 공간에서의 사람과 사람의 연결없이는 볼평등과 고립을 해결할 수 없다는 주장에 동의하며, 향후 우리 한국의 우리 한국의 도서관, 경찰서, 관공서도 사회적 인프라로 기능하며, 미래세대에게도 지속가능한 삶이 가능한 스마트시티가 되길 기대해본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자기 자신과 앞으로 물려받을 세상에 관해
배움이 이루어지는 장소에서 자신의 미래를 쌓아나가기 시작할
어린이들이 수도 없이 많다.
이들에게는 궁전이 있어야 마땅하다.
그리고 그 궁전을 마련하는 일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170)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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