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준의 이너스페이스 - 나노로봇공학자, 우리와 우리 몸속의 우주를 연결하다
김민준.정이숙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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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의 이너스페이스>, 김민준/정이숙 지음, 동아시아, 2020


작은 잠수정을 타고 사람의 몸속에 들어가는 SF 영화 <이너스페이스>(1987)를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는 나노로봇공학자 김민준 교수가 전하는 마이크로ž나노로봇 이야기이다.


<김민준의 이너스페이스>는 마이크로ž나노로봇에 대해 소개하고 있어, 생소한 마이크로ž나노로봇에 대한 개념과 원리에 대해서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마이크로ž나노로봇은 머리카락보다 10~1000배 작아서 눈에 보이지 않는 로봇이라고 한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세계의 법칙, 즉 뉴턴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센서나 연료를 장치를 담을 수 없어 외부의 자기장이나 빛, 열 등 외부에너지를 통해서 추진력을 얻는다고 한다.


현재 나노로봇들은 극초 미세가공기술을 바탕으로
유기물 또는 무기물을 다양한 나노구조로 만든 후
외부 자기장을 이용해 제어한다.
암세포 파괴를 위해 의공학적으로 설계된
다양한 나노로봇들은 약품 전달 플랫폼뿐만 아니라
최소침습수술 등 의료 혁명을 예고하는 나노의학의 새 장을 열어가고 있다.(56)


기존의 로봇은 센서와 동력장치를 내장하고 있지만,
나노로봇은 크기가 워낙 작기 때문에
자기장, 화학 반응, , 열 등 외부 에너지를 이용하여
동력 혹은 추진력을 만들어낸다.(57)


현실 세계의 모듈식 로봇은 정육면체 각 모서리마다 센서가 있어서
다른 정육면체 모듈까지의 거리나 각도를 정확하게 계산한다.(
)
세포 기반 마이크로ž나노로봇의 경우 세포 내의 여러 감각인식기관에 의해
환경을 인식하고 주자성, 주전성, 주광성, 주화성 운동을
로봇의 운동 동작과 방향, 경로에 반영할 수 있다.
하지만 무기물을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
ž나노로봇은
환경의 특성이나 변화를 인식하는 데 한계가 있다.(107~108)


우리가 사는 거시적 세계에서 대부분의 물체 운동은
뉴턴 운동법칙에 의해 설명된다.(
)
미시적 세계, 즉 보이지 않는 작은 세상에서는 어떨까?
물론 적용이 되지만 우리 인체 내에 존재하는 유체 안에서는 좀 다르다.(126)


테르라하이메나라는 박테리아에 산화철을 먹이고 영구자석을 이용하여 자기화 함으로써 전기장에 반응하도록 만드는 과정도 흥미로웠고, 나노로봇이 개별적으로도 움직이고 기능하는 가운데, 트랜스포머처럼 군집을 이룰 수도 있다는 점도 놀라웠다.


또한 <김민준의 이너스페이스>는 세계 최초로 트랜스포머 나노로봇을 개발한 나노로봇공학자의 연구 성과에 대한 기록이자, 20여 년의 연구과정을 함께한 스승과 동료, 제자에 대한 헌사이기도 하다.


마이크로ž나노로봇 연구는 유전공학, 나노공학, 로봇공학이 융합하는 다학제 간 연구이기에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과 함께 공동 연구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스승과 제자가 경쟁자가 아닌  너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고, 나의 성공의 너의 성공이다라는 믿음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열린 협력자 관계를 맺고 있는 듯 하다. 함께한 사람들에 대한 헌사를 통해 좋은 관계 맺기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스티브 잡스는
리더와 리더가 아닌 사람들을 구분하는 기준이 바로 혁신이다라고 했다.
나는 리더와 리더가 아닌 사람들의 차이는
도전하느냐 도전하지 않느냐에 있다고 덧붙이고 싶다.(46~47)


사람을 판단하는 최고의 척도는
안락하고 편안한 시기의 모습이 아니라,
도전하며 논란에 휩싸였을 때 보여주는 모습이다.”
-
마틴 루서 킹 주니어 (47)


우리는 사람을 통해 사람을 만난다.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을, 유능한 사람은 유능한 사람을,
정직한 사람은 정직한 사람을 만나게 해준다.
그러한 만남을 통해 우리는 진보한다.(275)


연구는 사람이 한다.
스승과 제자라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따라 연구가 즐거울 수도 있고,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즐거운 연구실 생활은 연구에 큰 원동력이 된다.
언제부터인가 나 자신에게 어떻게 하면 여행(연구)하러 온 고객(학생)에게
더 즐겁고 더 유익한 여행(연구)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줄까?’라는
물음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찾기 시작했다.(288)


스승이 제자에게 화를 내는 이유는
제자가 스승의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많은 제자들을 통해 깨달은 후로는
제자의 연구에 대해 어떤 기준도 두지 않기 시작했다.
대신 기준이 아닌 관계로 제자를 보기 시작했다.
스승으로서 내가 이끌어야 하는 관계로 제자를 대했다.
그렇게 하니 제자들을 기준에 따라 비교하지 않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모든 관계가 편하고 아름다워졌다.(289)


나이가 들수록 호기심이 줄어들고, 줄어드는 호기심만큼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는 것 같다. 어쩌면 실패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시도하기를 주저하게 하는 것 같다. 효율성이라는 이름아래 과정의 수고로움은 덜하면서 결과의 성취감만 좇다 보니 실패하지 않기 위해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 같다.


<김민준의 이너스페이스>를 통해 일이든 연구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배움을 얻는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첫째가 되기 위해서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로 가야 한다.
도전 없이는 불가능하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로 접어들기 어렵다.
실패가 두렵다면 과학자나 공학자가 되면 안된다.
우리는 실패를 밥 먹듯 하는 사람들이니까.(
)
20
년 연구를 하면서 수많은 실패를 맛보았다.()
실패를 거듭하다 보면 종종 행운도 찾아온다(299~300)


자연이 추리로 시작해서 경험에 의해 끝난다는 것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실험을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 (28)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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