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쓸모 - 시대를 읽고 기회를 창조하는 32가지 통찰
강은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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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쓸모>, 강은진 지음, 다산초당, 2020


예술과 예술가의 삶에서 우리는 교양 지식뿐 아니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통찰도 배울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예술작품은 그 자체로도 깊은 영감과 통찰을 주지만, 예술가의 삶과 더해졌을 때 배가되는 것 같다.


그림 속에 담긴 이야기는 물론 그림을 그린 예술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담겨 있는 <예술의 쓸모>는 그림에 대해, 예술가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예술가의 삶을 통해 인생에서의 통찰도 함께 얻을 수 있었다.


1400년대부터 1900대까지의 다양한 시대적 풍경과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 했다. 또한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화된 화풍을 한 권의 책으로 다양하게 접함으로써 각 화풍의 특징을 보다 뚜렷하게 인지하는 계기가 되었다.


인상주의 이전까지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에선
어떤 대상을 그리더라도 붓 터치 자국이 결코 드러나지 않습니다.(
)
그림이란 윤곽선 안을 색으로 완벽하게
채워야 한다는 관념이 지배적이었지요.
따라서 당시 예술계의 상식과 벗어난 인상주의의 시도는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고정관념을 깨는 시도는
처음에는 늘 저항과 비판을 마주하기 마련입니다.(205)


추상의 의의는 이처럼 감상자가 대상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스스로 자유로운 사고를 하게끔 돕는 데 있습니다.
예술의 배경지식을 배워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벗어나,
그저 점, , , 색을 자유롭게 감상하면서
영혼을 자극하는 울림을 편하게 느끼시기를 바랍니다.(255)


그동안에는 정물화에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정적인 느낌이고, 시대적 풍경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네덜란드 정물화를 통해 화폭에 담긴 사물들은 의미 없이 놓인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상징이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꽃과 바이올린, 악보, 책과 해골 함께 그려진 치타디니의 그림을 아무런 설명 없이 보았을 때는 이들의 조합이 어딘가 부자연스러워보였고, 어느 부유한 귀족이 과시용으로 그린 것인가 싶었다. 하지만 이들의 화려함은 유한한 것이고 언젠가는 끝이 있다는 암시라는 설명을 읽고는 꽃과 바이올린, 악보, , 해골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네덜란드 정물화의 매력은 그림을 그냥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떤 물건이 숨어 있는지, 또 거기 담긴 속뜻은 무엇인지 알아내는 데 있습니다.(
)
피에르 프란체스코 치타디니의 정물화()
책상 위의 바이올린, 악보, 꽃병, 해골 등이 그려진 그림입니다.()
아름다운 음악은 언젠가 끝이 나고,
화려한 꽃도 반드시 시드는 법.
아무리 화려하고 성공적인 삶을 산 사람도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모두 시간의 유한성과 덧없음을 뜻하는 사물들입니다.
끝없이 부를 좇으면서도 동시에 절제의 가치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그림이요.(85)


책에서 설명한 그림들 중 프린트 되어 있는 그림들은 설명하는 부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부만 프린트되어 있어 그림 없이 설명만 있는 부분은 잘 연상이 되지 않았고, 일일이 찾아보느라 불편함이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재판 시에는 설명된 그림들이 모두 수록되길 기대해본다.


비록 책 속에 작게 프린트된 예술 작품들이지만 이에 몰두하며 각박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예술의 쓸모>는 바쁜 일상에 쉼표와 같은 책이다.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았으며, 제 주관에 따라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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