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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척 무례했던 너에게 안녕 - 칠 건 치고 둘 건 두는 본격 관계 손절 에세이
솜숨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9월
평점 :
<솔직한 척 무례했던 너에게 안녕>, 솜숨씀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2020
<솔직한 척 무례했던 너에게 안녕>은 ‘솔직한 척 무례한’ ‘꼰대’와도 같은 사람들에게 보내는 ‘똥침’
한 방처럼 통쾌하다.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일상에서 마주한 ‘솔직한 척 무례한’ 사람들과 그들이 만든 상황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은 에세이이다.
물론 읽는 내내 통쾌했던 것만은 아니다. ‘솔직한 척 무례한’ ‘무뢰배’에 내 모습이 있는 것은 아닐까 뜨끔했다. 나 역시 개인보다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조직문화에 익숙해지는 것이 사회 생활이라 여겼기에 15년이 넘는 직장생활에서 솔직함의 탈을 쓰고 상대에게 비수를 꽂지 않았다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좋은 말로 에둘러 표현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도 두 배로 든다.
돌려 말하면 상대방이 못 알아듣는다.
변화가 일어나기는커녕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한 꼴이다.
특권 사다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서 있는 사람은
좋은 말을 들을 권리뿐만 아니라
불편하고 부당하다고 내는 소리를 들어야 할 의무도 있다.(55쪽)
악의를 품은 말은 힘이 세다.
다른 사람의 성과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는
그만두는 편이 낫다.
기본값이 늘 자신에게 있는 사람은
주변 사람이 베푸는 배려나 호의를 갉아먹으며
‘세상의 중심은 나’ 같은 자의식 과잉이라는 괴물을 키운다.(74쪽)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받은 상처에 대한 저자 개인의 이야기이지만,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상처를 받기 때문에 나의 이야기로 읽히기도 하고, 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로 읽히기도 한다.
개인의 노력이 삶의 질과 생활수준을 결정한다고 말하며
실패에 대한 책임을 개인에게 지우려는 사회가 잘못되었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내가 더 열심히 했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며
자신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린다.
상처 준 사람 말고 상처받은 사람을 탓한다.(38쪽)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생활의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해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낮추거나 자존감을 깎아내리지 않는 것.
더 노력하지 않은 과거의 나를 탓하지 않고,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며 현재의 나를 원망하지 않는다.
지금의 나는 언제나 최선의 선택을 한 결과다.(52쪽)
‘어떤 조직이든 반드시 또라이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본인이 속한 조직에 또라이가 없다면? 본인이 또라이’라고 한다. 우리 조직에는 ‘솔직한
척 무례한’ 사람이 없거나, ‘꼰대’가 없다고 생각된다면 <솔직한 척 무례했던 너에게 안녕>을 통해 본인이 ‘무뢰배’, ‘꼰대’가 아닌지 체크해볼 수 있다.
저자는 힘든 직장생활의 푸념만을 늘어놓지 않는다. 자신의 일을
좋아하는 일을 오래하기 위한 다짐은 물론 자신의 기준으로 ‘잘 살아가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일상을 잘 살아가는’ ‘일.잘.러.’의 에세이이기도 하다.
Next is never.
일하면서 가끔씩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을 정도로
의지가 꺾일 때 이말을 종종 떠올린다.
오래오래 좋아하고 싶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이 일을 오래오래 해먹어야겠다고
다시금 의지를 다잡는다.
내 인생의 홈런은 롱런이다.(124~125쪽)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솔직한 척 무례한’ 사람들로부터 상처받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작은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지만,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는
삶을 통해 ‘일상의 행복’이 깃들기 기원해 본다.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사는 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해.
근데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거야.”(231쪽)
* 해당 도서는 웅진북적북적 서포터즈로 리뷰작성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