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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움직이는 순간들 -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힘은 무엇일까? ㅣ 테드 사이콜로지 시리즈
댄 애리얼리 지음, 강수희 옮김 / 생각정거장 / 2020년 6월
평점 :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들>, 댄 에리얼리 지음, 강수희 옮김, 생각정거장, 2020
이성을 가진 인간인 나는 선택의 순간에 이성적 판단에 따라 합리적으로 선택하고 행동하고 있을까?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합리적으로 행동한다고 믿고 싶지만, 매번 합리적이지도
않은 것 같고, 매번 똑같은 선택을 하지도 않는 것 같다. 때로는
나만 비합리적인 것 아닌가 싶어 좌절하기도 한다.
듀크대학교 행동경제학과 교수인 댄 에리얼리의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들>은 우리가 어떤 동기로 행동하는지, 때로는 왜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는지 밝혀주는 책이다. 다양한 심리 실험과 예측 실험 사례를 제시하며, 사람들이 우리가 예측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어떤 요인에 의해 동기가 유발될까? 동기는 돈, 성취욕, 행복, 목적, 자기계발, 안정된 노후 등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유발된다고 한다.
동기 유발 방정식
동기 = 돈 + 성취 + 행복 + 목적 + 자기계발 + 안정된 노후
+ 이타심 + 나의 유산 + 명예 + 양육할 자녀의 수
+ 자긍심 + E + P + X + (기타 등등 모든 요소) (10쪽)
직관적으로 판단하기에는 돈이나 명예, 자기계발 등에 의해 강한
동기가 유발될 것 같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월급을 더 많이 주면 그만큼 더 열심히 할 것이라 생각된다. 꼭 월급이 아니어도 비금전적 보상보다는 금전적 보상이 효과가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댄 에리얼리는 꼭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 한다. 금전적
보상보다는 성과에 대한 인정과 지지가 보다 효과적이라며, 다음의 심리 실험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나흘간 12시간 근무 후 나흘 간 휴식을 취하는 인텔 반도체공장에서
나흘 휴식 후 업무에 복귀하는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첫째 날 목표 달성 시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 인센티브는
현금, 피자 쿠폰, 칭찬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어떤 인센티브가 생산성 향상에 가장 좋을 지 비교하기 위해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는 대조군과 함께 4개의 그룹으로 나눠 지급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나는 당연히 금전적 보상을 제공할 경우 가장 생산성이 높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1일차 결과는 피자 쿠폰(6.7%), 칭찬(6.6%), 현금(4.9%)
순이었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2일차부터였다. 2일차에는 현금 보상을 받은 집단이 아무 것도 받지 않은 집단에 비해
13.2%나 저조했다고 한다. 3일차에는 -6.5%, 4일차에는 -2.9%로 격차가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아무 것도 제공하지 않은 집단에 비해 오히려 저조했다고 한다. 한 주간 현금 보상 집단은 아무것도 받지 않은 집단에 비해 많은 돈을 받았지만 성과는 오히려 평균 6.5% 떨어졌다고 한다.
나는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지만, 이것만은
말할 수 있다.
노동이 가지는 더 큰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면,
우리는 현대판핀 공장 노동자로 전략하고 만다..(…)
지식 노동과 차의성이 효율성보다 훨씬 더 중시되는 우리 시대에
소외, 연결성, 통제에 대한 마르크스의 시각은
현대 조직의 DNA에 더 확실히 각인되어야 한다.(…)
우리가 하는 일에 의미 있게 몰입할 때, 우리의
행복과 생산성은 커진다.
아무도 지지 않고, 모두가 이기는 방법인 것이다.(121쪽)
세상의 모든 동기 유발 요소 중 가장 흔히 사용되는 돈은
통설과는 달리 효과적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돈은 종종 동기를 저해합니다.
사람의 동기를 끌어올리는 방법은 다양하고 복잡하겠지만,
동기를 저해하거나 파괴하는 방법은 간단하고 명확합니다.
그의 일을 무시하거나 묵살하면 됩니다.(157쪽)
사람에게는 누구나 인정, 주인의식, 성취감에 대한 욕구가 있습니다.
장기적 헌신을 통해 안정감을 얻고 같은 목적의식을
타인과 공유하고 싶은 욕구도 있지요.
그리고 우리는 무엇보다 ‘의미’ 같은 무형의
힘에 영향받고
동기를 부여 받습니다.(157쪽)
진정한 동기를 유발하는 요인은 일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것과 달성한 성과에 대한 인정과 지지 등 연대감이
필수라고 이야기한다.
자신과 타인의 동기를 유발하고자 한다면 연대감과 의미는 필수 조건입니다.
여기서 의미는 반드시 개인의 행복과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동기 유발 요인은 연대감입니다.(158쪽)
한정된 파이를 나누려고 경쟁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파이 자체를 확장하려는 태도는 어디에서나 필요하다.
이는 곧 직장에서도 돈 외에 다른 형태의 인센티브를 도입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일의 의미와 연대를 강화할 수 있는 요소를
인센티브로 도입해 동기를 유발해야 한다.
왜냐하면 서로 연대하고 몰입하고 도전할 때,
신뢰와 자율성을 부여 받았다고 생각할 때,
노력에 대해 인정받을 때 사람들의 의욕과 즐거움,
성과의 총량은 훨씬 더 커진다.(114~115쪽)
이성적 인간의 합리적 행동은 금전적 보상만으로도 충분히 동기 부여가 되어야 하겠지만, 이는 이론적이고 개념적일 뿐임을 보여준다. 오히려 현실의 이성적
인간은 비금전적 보상만으로도 강한 동기 부여가 되는 비합리적 존재라는 것 보여주고 있다.
금전적 보상만으로 설계된 성과주의 시스템을 보유한 기업의 경영자나 인사담당자라면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들>을 통해 ‘진정한 동기 유발’을 위한 보상 체계를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지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