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왕국 프로이센
크리스토퍼 클라크 지음, 박병화 옮김 / 마티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강철왕국 프로이센>, 크리스토퍼 클라크 지음, 박병화 옮김, 마티, 2020


프로이센.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연합국에 의해 해체된 프로이센 주정부. 국가를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주정부를 해체했다는 점이 의아했다. 독일을 동서로 나눠 서쪽은 미국이, 동쪽은 소련이 분할통치하기로 하며, 주정부 프로이센을 지도에서 삭제한 것이다.


오래전부터 독일의 군국주의와 반동주의의 온상이었던 프로이센주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시민들의 안전과 평화를 보호하기 위해, 민주주의의 토대 위에
독일의 정치적 삶을 재건하는 것을 확실하기 하기 위해,
연합군 통제 위원회는 다음의 법을 제정한다.
1
프로이센 주와 그 중앙 정부, 그리고 그 정부기관을 폐지한다.(17)


독일 나치와 히틀러가 프로이센 정신을 바탕으로 제3제국을 세워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것에 대한 응징이라는 것이다. 프로이센하면 프리드리히 대왕과 철의 수상비스마르크가 떠오르는데 나치는 위대한 독일건설을 위해 프리드리히 대왕, 비스마르크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으로 의도적으로 포장하고 선도하며 인류를 비극으로 몰아넣었다.

서방 연합군은 나치즘이 다름 아닌 프로이센 정신의 최신판이라고 확신했다.
그들은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는 논박의 여지 없는
반프로이센 지적 전통에 의존할 수 있었다.(891)


많은 분석의 공통점은 사실상 두 개의 독일이 있다고 보았다는데 있다.
자유롭고 푸근한 인상에 평화로운 남부 및 서부의 독일과
반동적이고 군국주의적인 북부 및 동부의 독일이다.(891)


<강철왕국 프로이센>은 이러한 이유로 다루기 부담스러운 주제인 프로이센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호엔촐레른가의 부란덴부르크 선제후국에서 프로이센 공국을 거쳐 프로이센 왕국으로 세력을 넓히는 과정과 통일독일의 프로이센 자유주 편입과 바이마르공화국,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프로이센이 영구히 해체되는 과정을 900여 페이지에 그리고 있다.


호엔촐레른가의 역대 선제후, 왕들의 통치제도와 당시 주변국과의 관계 등을 다루고 있어 프로이센의 역사는 물론 독일의 역사, 유럽의 역사를 함께 이해할 수 있다.


프리드리히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다.
처음으로 독일에서 열등한 일개 공국이 신성로마제국 내에서
합스부르크이 지배권에 도전하는 데  성공을 거두었고
스스로를 빈과 대등한 위치로 올려놓은 것이다.(278)


방대한 내용과 900여 페이지의 두께에 압도되어 읽기가 부담스럽지만, 막상 책장을 넘기면 비교적 쉽게 읽힌다. 프로이센의 지도와 역대 왕들의 가계도를 함께 펼쳐 놓고 읽으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