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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인 당신이 작가가 되면 좋겠습니다 - 글쓰기에서 출판까지 실전 로드맵
백미정 지음 / 대경북스 / 2020년 5월
평점 :
<엄마인 당신이 작가가 되면 좋겠습니다>, 백미정 지음, 대경북스, 2020
글쓰기 책들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글쓰기 강의’, ‘글쓰기 특강’, ‘글쓰기 비법’,
‘글쓰기 기본’, ‘OOO의 글쓰기’와 같은
제목들이 많아 가르치고 배운다는 딱딱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엄마인
당신이 작가가 되면 좋겠습니다>는 가르치려는 게 아니라 작가가 되면 좋겠다고 권유하고 있어 그
이유가 궁금했다.
상처를 글로 남기고 하루가 지난 뒤 읽어보면,
내 속을 뒤집어 놓았던 상황과 말과 감정이 별게 아닌 것이 되어 있었다.(44쪽)
변함없는 사람으로 삶의 의미를 찾아 떠나는
여행길에 글쓰기는 손전등이 되어줄 것이다.(16쪽)
저자 백미정은 어린 시절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와 세 아들을 양육하며 ‘존재가
바스락, 소리를 낼 때마다 책을 읽고 글을 썼고, 잘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다 보니 작가가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글쓰기가
상처를 치유하는 글쓰기이자, 삶의 의미를 찾는 글쓰기였기에 예비 엄마작가들을 위해 글을 쓰고 작가가
되는 과정을 소개하는 책을 썼다고 한다.
저자 본인은 ‘왜’ 글을
쓰고 있는지, ‘무엇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소개하고, 독자에게도 망설이지 말고 글을 쓰라고 권하고
있다. 군더더기 없는 돌직구로 핵심만 간결하게 이야기한다. 독자인
당신도 글쓰기를 ‘시작’하라는 것이다. 제목을 <엄마인 당신이 작가가 되면 좋겠습니다>와 <엄마인 당신도 작가가 되라>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을 것 같다. 지인의 사례를 통해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긍정의 위험을 경고하며 변화를 위한 행동을 하라는 일침은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이겨낼 용기를 준다.
희망이라 여겨졌던 마음 상태와 행동 수정의 접점 자체가 없었다는 거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는 대책 없는 긍정,
한 방 인생을 바라는 극단적인 긍정,
무조건 잘 될 거라는 막연한 긍정,
생각의 변화와 행동의 변화가 되지 않는 이름뿐인 긍정.(138쪽)
작가들 사이에 불문율이 있는데 모든 초고는 쓰레기라는 것이다.
일단, 써 놓고 보자.(99쪽)
책마다 똑같이 주장하고 있는 글쓰기 기술 7가지
1. 짧게 써라.
2. 부사는 최대한 줄여라.
3. 주어를 명확히 하라.
4. 문장을 끝맺는 표현은 다양하게 써라.
5. 퇴고, 하고 또 하라.
6. 내가 쓴 글을 소리 내어 읽어보라.
7. 책제목은 맨 마지막에 정한다.
(107~111쪽)
진심과 정성, 퇴고
- ‘독자가 내 글을 왜 읽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이 있도록 한다.
- 최대한 오타가 없도록 한다.
- 한 문장에서 똑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했을 경우,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는 다른 단어로 대체해 본다.
- 내 글을 읽고 상처받을 만한 사람이 있는지 생각해 본다.
- 글에 취해, 감정에 취해 오버하지 않는다.
- 뻔한 표현을 뻔하지 않게 바꾸어 본다.
- 글이 마음에 착 감기지 않을 때에는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로
바꾸어 보거나 문장 자체를 삭제한다.
- 행갈이와 문장 부호들이 적절히 배치되었는지 본다.
- 조사가 어색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본다.
글의 마무리가 영 찝찝하다 싶을 때는 수미상관식 구조(AàBàA)를 활용해 본다.
(162~166쪽)
책을 꾸준히 읽다 보면 어느 순간 감히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글쓰기는 타고난 능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란 믿음으로 훌훌 털어버리곤 했다. 최근엔
쓰고 싶지만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니 섣불리 달려들지 말자고 누르고 있었다. ‘타인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평범한 내 삶의 이야기’를 ‘그냥’ 쓰라는 저자의 말에 ‘무엇이든’ 쓸 용기가 생긴다. ‘자유를 꿈꾸는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 대한 글쓰기를 해야 할 때다.
삶을 살아가면서 죽음을 준비하는 것,
삶을 살아가면서 글을 쓴다는 것,
아름다운 일입니다.
평범한 내 삶의 이야기가
비범한 타인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엄마인 당신이 작가가 되면 좋겠습니다.
(23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