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만한 삶, 존엄한 죽음 -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서 삶의 의미를 배우다 삶과 이야기 2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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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만한 삶, 존엄한 죽음,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지음, 장혜경 옮김. 갈매나무. 2020.


<충만한 삶, 존엄한 죽음>죽음학의 대가이자, 우리에게 <인생 수업>(2006, 이레)의 작가로 더 잘 알려진 엘리자베스 퀼블러 로스가 죽음에 대한 강연한 내용을 엮어 낸 책이다.


죽음은 나쁜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것입니다.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죽음 걱정은 접어두고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합니다.
오늘 매사에 가장 윤리적인 결정을 내린다면,
행동 뿐 아니라 말과 생각도 가장 윤리적으로 결정한다면
죽음의 순간은 말할 수 없이 복된 순간이 될 것입니다.(211)


충만한 삶, 존엄한 죽음이란 매사 윤리적인 결정을 통해 후회하지 않는 오늘을 사는 것이 아닐까 싶다

.

장 폴 샤르트르는 인생은 BD 사이의 C라고 말했다. (Birth)과 죽음(Death) 사이의 선택(Choice)이 인생이라는 것이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의 결과가 좋지 않을 때 후회하기도 한다. 삶과 죽음 사이에 놓인 무수한 선택만큼 많은 후회를 남기되 된다. 후회 없이 오늘을 충만하게 사는 방법은 매사에 말과 행동을 가장 윤리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저자도 우리 안에 깃든 히틀러를 마주하고, 함께 깃든 마더 테레사를 일깨워야 함을강조한다.


엘리자베스, 모든 사람의 마음에는 살짝 히틀러가 숨어 있는 것 같지 않아요?”()
봉사하고 사랑하는 인간이 되려면 우리 안에 숨은 부정의 마음,
우리에게도 깃든 부정의 잠재력을 똑바로 바라볼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 모두에겐 히틀러가 될 잠재력 못지 않게
마더 테레사가 될 잠재력도 똑같이 깃들어 있으니까요.(23)


그 사실을 깨닫기까지 50년의 긴 시간이 걸렸죠.
삶에서 우연은 없다는 것을(
)
비극이라 생각되는 것도 우리가 비극으로 만들기 전에는
비극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50년이 필요했던 것이지요.
비극도 기회다 생각하고 가능성으로 만들자고 결심할 수 있습니다.
그럼 비극이라 생각했던 것도 실은 도전이며,
삶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손짓이라는 사실을 금방 깨닫게 될 것입니다.(17~18)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호스피스가 생소하던 1960년대부터 임종을 앞둔 사람과 그 가족들이 고치에서 나비가 되듯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충만한 삶, 존엄한 죽음>에는 그녀가 만난 사람들의 존엄한 죽음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많이 들어있다. 임사체험과 사후세계를 믿든 믿지 않든, 오늘을 충만하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깨달음을 준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나이에 상관 없이 모두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다고 한다. 이들은비언어적 상징 언어를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죽음을 알린다고 한다. 이를 잘 해석해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임종을 앞둔 사람에게도, 그리고 그 가족에게도 후회를 남기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상징적 언어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는 보편적 언어입니다.(29)


저는 늘 지상에 남은 유일하게 정직한 인간은
정신질환자와 어린아이, 임종을 앞둔 사람이라 (말합니다.)(
)
진정으로 그들의 말을 경청한다면
그들에게서 상징적 언어가 무엇인지 배우게 될 것입니다.(29)


죽은 다음 관을 꽃으로 치장하기보다는 살아생전
꽃다발을 안겨 주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이런 순간엔
음악을 들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48)


우리 어른들이 더 솔직해진다면, 죽음을 끔찍한 악몽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럴 때 우리는 어떤지, 어떤 기분인지 아이들에게 말해주려 노력한다면,
거리낌 없이 울고 (화가 날 땐) 화를 낸다면,
인생의 풍랑을 무조건 막으려 하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 이겨낸다면,
다음 세대의 아이들은 힘들이지 않고도 죽음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51)


죽음은 무서운 것이 아닙니다.
진짜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삶을 사느냐 하는 것이거든요.(149)


우리의 삶은 온전히 자신의 책임이라는 것,
비판하고 책임을 떠넘기고 심판하고 증오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우리의 물리적 삶은 우리의, 우리 자신의 책임입니다.
이 사실을 깨달으면 우선순위가 바뀝니다.(149)


내가 가진 것을 고마워하고, 매사 윤리적인 선택을 통해 후회를 남기지 않고,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행동함으로써 변화를 만드는 것, 이 모든 것을 실천하는 것으로 충만한 삶, 존엄한 죽음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우리는 가진 것을 고마워할 줄 모릅니다.
이를 테면 혼자서 욕실까지 걸어갈 수 있다는 것,
두 발로 걸을 수 있다는 것, 그런 것을 고마워하시는 분이 여기 몇 분이나 계십니까?
춤추고 노래하고 웃을 수 있다는 것에 고마워하실 분이 몇 분이나 되십니까?
잃고 나서야 겨우 가졌던 선물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습니다.(149)


삶이란 원심분리기에 돌을 집어넣는 것과 같다.
깨지거나 반들반들해져서 나온다.(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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