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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프렌즈, 그건 사랑한단 뜻이야 ㅣ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흔글·조성용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평점 :
『카카오프렌즈, 그건 사랑한단 뜻이야』, 흔글 지음, arte, 2020.
<카카오프렌즈, 그건
사랑한단 뜻이야>는 카카오프렌즈 일곱 번째 에세이이자 완결편이다.
라이언, 어피치, 튜브, 무지 앤 콘, 네오, 프로도로
이어진 시리즈는 마지막으로 모든 친구들이 등장해 대미를 장식한다.
‘SNS 감성 시인’으로
알려진 시인 흔글이 전하는 카카오프렌즈 이야기는 ‘내가 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내가 나를 돌봄으로써 소중한 사람들과 관계를 두텁게 하고, 행복한
오늘을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외로움은 혼자 있을 때보다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어울리는 과정에서 더 자주 마주한다. 외로움을 덜고자 사람을 찾을수록 외로움은 더욱 커져만 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마주하기도 한다. 결국 외로움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채울 수 없는 감정이고, 스스로
자립하고 독립해야 덜어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데, 저자도 ‘나를
토닥여주는 사람이 꼭 남일 필요가 없으니 스스로 토닥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토닥토닥>
우리에겐 스스로
토닥이는 시간이 필요해.
괜찮다고, 잘했다고.
토닥여주는 사람이
꼭 남일 필요는 없으니까.(31쪽)
자립심과 자기애는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의연하게 마주하도록 해주는 것 같다. 주변에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에
따라 말도 많아진다. 좋은 말들도 많지만, 상처주는 말들도
많다. 타인의 불행으로 나의 행복을 채울 수 있다는 그릇된 믿음에 상처주는 말을 충고를 가장해 던진다. 앞에서 이야기하면 ‘솔직한 용기에 고마워’라도 할텐데, 대개는 비겁하게 뒤에서 속삭인다. 지폐가 아무리 구겨지고 짓이겨도 그 가치는 떨어지지 않듯 자신의 가치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믿음이 필요해
보인다.
<시선>
누군가 비웃는다고 해서
내가 잘못된 건 아닐까 걱정하진 마.
아무 이유 없이 남을 깎아내리고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이 세상에는 많이 남아 있으니까.(151쪽)
<직접>
전에는 그저 좋은 일만 일어나길 바랐는데
이제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좋아.
좋든 나쁘든 직접 겪어보고 부딪혀봐야
더 많은 걸 느낀다는 걸 알았거든.(182쪽)
‘쓸데 없는
경험은 없다’고 믿는다. 단지 모든 걸 경험할 시간이 부족할
뿐. 배워서 남주는 것이 아닌 이상 어떤 경험이든 언젠가 반드시 쓸데가 있다고 믿는다. ‘나름대로’ 의미부여한 경험은 나의 무형자산, 암묵지가 된다고 믿는다. 결과가 좋은 경험이든 좋지 않은 경험이든.
<카카오프렌즈, 그건 사랑한단 뜻이야>를 통해 나에게 더 관심 갖고 남에게
상처주지 않고, 행복한 오늘을 만들고자 다짐해본다. 나를
토닥여주기, 남의 불행으로 나의 행복을 가늠하지 않기, 남의
행복을 깎아내리지 않기, 실패가 두려워 주저하지 않기, 나쁜
일에도 의연할 수 있는 용기 갖기와 더불어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