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 - 내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취향수집 에세이
신미경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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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 신미경 지음, 상상출판, 2020.


적게 갖고도 풍족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이가 들수록 자주 하는 생각이지만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막연한 마음이 앞선다. 아마도 그러한 삶을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을 만큼 명분을 갖지 못한 채 미니멀 라이프만 동경한 탓이 아닌가 싶다.


마음을 움직일 내적 동기가 필요한 나에게 적게, 바르게라는 자신만의 기준이 담긴 신미경 작가의 <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는 기분 좋은 자극을 주었다.


물건에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자
내 몸과 마음을 편안히 돌보는 데 신경을 쓴다.
친절과 긍정을 가져온 운동과 좋은 식사,
규칙적인 생활이 이어지는 이유다.
생활과 건강에서 최소 취향이 확고해진 뒤
내가 집중하는 건 배움.
머릿속에 든 건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고
평생 가져가는 거라 하지 않던가.
물건보다 경험을,
경험보다 배움과 깨달음을 얻으며 충만감을 느낀다. (5)


저자 서문에 나온 이 글귀에 공감하며 나도 인생의 지향점을 배움과 깨달음에서 오는 충만감에 두고 싶다.

나는 일이 좀 안 풀린다 싶으면
집에 있어서는 안 될 게 있는지 샅샅이 수색한 뒤 버린다.
관계가 틀어져버린 사람이 준 물건을 버리고,
신고 나갔다가 발이 너무 아파 두 번 신을 일이 없는
그러나 아까워서 버리지 못했던 신발도 정리한다.
내게 고통의 기억을 안긴 거슬리는 물건을 없애고 나면
늘 마음이 편안해진다. (34)


집 비우기, 마음 비우기는 따라해 보고 싶은 방법이다. 속이 좁은 편이라 물건을 없앤다고 마음이 편안해 질지 확신은 서지 않지만.

약점을 안고 살아가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무조건 숨기기보다 조금은 미화시켜서
드러내는 편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때가 있다.
감추려만 들면 어두운 그늘 하나가 생겨버린 기분이고
내뱉지 않으면 움츠러들 수밖에 없으니까. (76)


보통 칭찬은 휘발성이 강하고 악담이나 상처는 오래 남는다.
감정이 가진 힘의 세기가 다르다.
칭찬을 모아둔다.
내가 자신감을 잃고 비틀거릴 때 꺼내 볼 수 있도록, (158)


내가 부러워 하는 대상은 달리 말해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이다.
그저 부러움에서 멈출 때 열등감이 생기는 거고,
그 방향을 향해 움직이면 부러움이 사라진다.
누군가 별로 고생하지 않고 해낸 듯 보이는 모든 업적을
직접 부딪쳐보면 각고의 노력 끝에 얻은
결과임을 알게 되고 그 입장을 작게나마 이해할 수 있다. (193~194)


자기 연민은 살짝 스쳐갈 정도로만,
남을 비난하는데 소중한 시간과 체력을 절대 낭비하지 않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에게 커다란 매력을 느낀다. (250)


 적게, 바르게라는 작가의 기준이 묻어나는 문장들이 가슴에 와 닿으며, 그런 작가의 삶이 부럽기까지 하다. 나는 비록 책으로 엮을 수준은 안되겠지만, ‘적게나마 지인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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