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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회사의 마케터 매뉴얼
민경주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평점 :
『가난한 회사의 마케터 매뉴얼』, 민경주 지음, 쌤앤파커스, 2020.
책을 덮고 나니 ‘가난한 회사의 산전, 수전, 공중전에도 살아남은 역전노장 마케터 매뉴얼’이라고 읽히는 건 기분 탓일까.
마케팅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제품의 일생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직무다. 대표적인 기획 업무인데, 이 업무는 ‘못하면 내 탓, 잘하면 상사 덕분’이
되고, ‘맨땅에 헤딩’이 매번 좋은 결과만 나올 수 없으니
‘이마’와 마음에 피가 철철 흘러도 ‘다시 맨땅에 헤딩’을 해야 한다.
<가난한 회사의 마케터 매뉴얼>은 ‘광고대행사 카피라이터로 제약회사 홍보팀에서, 쇼핑몰 솔루션사 마케팅 팀장을 거치며’ 이런 어려움을 이겨낸 저자가
‘어쩌다 보니 마케팅을 하게 된 사람들’을 위해 펴낸 ‘마케팅 업무 실용서’이다.
마케팅을 위한 환경 분석부터, 콘텐츠 제작, 광고와 홍보, 그리고 멘탈관리까지 다루고 있다. 작은 회사의 마케터가 겪게 되는 상황에서 적용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주고, ‘산전, 수전, 공중전’에서 얻은 영광의 상처 몇 개쯤 꺼내 보여주며, 어디선가 남모르게
상처 받고 있을 마케터들을 다독여주기까지 한다.
당신의 컨텐츠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발견되는가는
당신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들인 노력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중요한 요소입니다.(67쪽)
마케터에게는 오운드 미디어와 페이드 미디어를 이용해
긍정적인 언드 미디어를 획득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됩니다.
이 3가지 미디어를 이용해 점차 알려지는 것이 ‘미디어
믹스 전략’으로,
결국 콘텐츠를 어떻게 뿌리느냐를 고민하고 결정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75쪽)
어떤 이벤트를 진행했다면 어느 채널에서 가장 호응이 좋았는지,
이벤트 진행기간 동안 해당 이벤트 때문에 방문한 고객은
전체의 몇 %였는지 등을 파악해야
당신의 마케팅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일을 했을 때 어떤 결론을 냈는가를 항상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며,
실패했을지언정 결과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일을 한 것’이 됩니다.(102쪽)
마케터는 세상에게 두들겨 맞는 것이 일상입니다.
프로모션 계획은 늘 생각한 일정대로 굴러가지 않고,
내부 테스트까지 거친 콘텐츠는 꼭 업로드 이후에 문제점이 발견되죠.
내 편인 줄 알았던 회사 사람들은 상황이 불리해지면
잘못의 이유를 마케팅팀에서부터 찾기 시작합니다.(192쪽)
회사 업무 실용서나 자기개발서 중에는 앞에는 흡입력 있게 전개되다가 뒤로 갈수록 중언부언되어 지루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가난한 회사의 마케터 매뉴얼>은
뒤로 갈수록 더욱 빠져들게 된다.
바쁜 현업으로 읽을 시간 조차 없다면 맨 뒤 챕터부터 읽으시라. 어려움에
처한 후배들에게 전하는 편지와 같이 격려와 함께 책의 핵심 내용을 요약해 놓았다. 마케터 고수의 세심함이
느껴진다.
궁극적으로는 회사에 내가 없으면 굴러가지 않는 영역을 만들어버리세요.
그걸 회사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당신이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229쪽)
지금하고
있는 업무가 마케팅 업무는 아니지만, ‘맨땅에 헤딩’하는
기획 업무를 하고 있으니, <가난한 회사의 마케터 매뉴얼>을
통해 알게 된 콘텐츠 제작, 웹브라우저 파라미터나 퍼널 분석, 고객
관리 등을 임직원, 즉 내부고객을 대상으로 시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