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전에 한 번쯤은 심리학에 미쳐라 - 서른 이후 세상은 심리전이 난무하는 난장판이다
웨이슈잉 지음, 정유희 옮김 / 센시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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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전에 한 번쯤은 심리학에 미쳐라, 웨이슈잉 지음, 정유희 옮김, 센시오, 2020.


아홉이라는 나이는 참 미묘하다. 열 아홉살에는 빨리 스물이 되고 싶어하는 마음과 다르게 시간이 더디게만 흘렀다. 그러다 스물 아홉살에는 조만간 나이가 계란 한 판과 같아진다는 자조와 함께 뭐가 그리 아쉬웠는지 청춘의 좋은 시절을 다 보내는 것처럼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미친듯이 불렀다. 아이러니는 서른이 되고 나서는 더 이상 <서른 즈음에>를 부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서른 아홉살이 되니 나이를 세는 것이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 누군가 나이를 물으면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고 어림셈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이를 묻는 질문보다 출생연도를 묻는 질문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


<서른 전에 한 번쯤은 심리학에 미쳐라>의 저자 웨이슈잉이 서른 이후, 더 이상 순수한 세상은 없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순수하지 않은 세상에 물들어서 그런 것인가 싶기도 하다.


웨이슈잉은 순수하지 않은 세상에 이제 막 진입한 서른 무렵의 새내기들에게 심리학이라는 도구를 통해 현명하고 효과적으로 지날 수 있도록 타인세상을 대하는 어른다운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세상에 뛰어들기 전에 먼저 나에 대해 바로 아는 것(챕터1)으로 시작해, 정글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을 방법(챕터2)과 상대가 졌다는 사실을 모르게 이기는 기술(챕터3), 그리고 이 세상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전략(챕터4)을 다루고 있다.


여기서 제시된 심리이론과 사례들은 꼭 서른 무렵 뿐만 아니라 정글 같은 세상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이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다. 세상을 바꾸는 것보다 나를 바꾸는 것이 쉬운 일이고,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는 말들이 떠오르게 한다. <서른 전에 한 번쯤은 심리학에 미쳐라>을 통해 다른 이들이 정의하는 성공에 이르는 길에 대해서는 이야기해주지 않겠지만, 내 스스로 정의한 성공에 이르는 길의 방향은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열등감이 심한 사람은 자신을 평가하는 기준을 타인에 두고,
타인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간다.
미국의 사회학자 쿨리는 이렇게 형성된 사회적 자아를 가리켜
거울 속에 비친 자아라고 표현했다.
사회와 관계, 타인이라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자아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16)


열등감이 심한 사람들의 또 다른 특징은
비판에 지나치게 민감하다는 것이다.
정당한 비판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남들이 가볍게 던지는 농담조차 왜곡해서 받아들이곤 한다.(18)


과시욕은 열등감과 아주 가깝다.
누군가의 칭찬을 갈망한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평가를 타인의 잣대에 맡겨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람들의 시선에서 멀어지면 자존감마저 희미해진다.(27)


열등감의 뚜렷한 한 가지 특징은,
사람 자체가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외적 요인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뛰어난 인격에 열등감을 느끼는 경우는 흔치 않다.(27)


어쩌면 세상이 당신을 몰라주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세상을 너무 모르는 것이리라.
세상은 어제의 나에 연연하며 거기서 한발자국도
더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작은 보폭일지언정 꾸준히 걸음을 옮기고,
자신의 궤적에 의미를 더하는 사람을 세상은 신기하게 알아본다.(39)


인질들이 인질범에게 동화되는 현상인 스톡홀름 증후군과는 반대되는()
리마 증후군’() ‘인질범이 인질들에게 심적으로 동화되는 심리 현상()
스톡홀름 증후군이라는 것이 타인의 생사여탈권을 쥔 강력한 인물이
다수의 사람을 제 편으로 끌어당기는 현상이라면,
리마 증후군은 반대로 다수의 인물이 보이는 어떤 행당 양식에 따라
소수의 사람이 온순하게 변화하는 현상이다.(57)


일본 마쓰시타전기(현 파나소닉)를 창립한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계약을 체결할 때 늘 지키는 철칙이 한 가지 있었다.
내 입장에서 시간을 질질 끄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 입장에 서서 협상 시간을 최대한 단축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 협상의 효율을 최고로 높일 수 있다고 고노스케는 생각했다.(60)


실력이 있으면서도 약함을 드러내는 것이 진정한 강자의 면모다.
그와는 반대로 실력이 없으면서 젠체하는 것은 허세일 뿐이며
결국에는 본모습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91)


누구에게나, 언제나 좋은 사람이 되기가 힘들고,
사실 될 필요도 없다.
인맥 관리라는 명분으로 매번 사람들에게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것이 더 이상 즐겁지 않다면,
그저 하나의 일처럼 느껴진다면 이제 그만두어도 좋다.
대신 적절한 때에 내가 기꺼이 줄 수 있는 도움을
건네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101)


베버의 법칙()
외부에서 가해지는 어떤 자극의 변화를 느끼기 위해서는
처음 가해진 자극의 일정 비율 이상으로 자극을 받아야 한다’(110)


사실상 인생에서 경험하는 모든 성공과 실패는 본질상 과거의 일이다.
따라서 현재와 미래에는 직접적인 의미가 없다.
성공을 경험한 사람과 실패를 겪은 사람의 출발선이
크게 달라보일지 모르지만,
과거를 덜어내고 보면 모두 동일한 출발선에 서 있다.
미래의 어느 순간 당신은 타인을 앞설 수도 있고,
그의 뒤를 쫓을 수도 있다.
그 결과는 이 순간과 저 순간 사이의 시간에 달려 있다.(186~187)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종종 모욕의 순간을 경험한다.
그럴 경우 똑같이 되갚아주고 싶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이때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은
타인의 품위가 아닌 나 자신의 품위
나도 타인의 품위에 흠집을 내고 끌어내려야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나의 품위를 지키는 것조차 쉽지 않아진다.(205)


2등이 성공을 거두기 위한 전략
첫째, 경쟁사의 예기가 꺾이기를 기다린다.
둘째, 시장의 흐름을 살피고 기회를 잡는다.
셋째, 실패 사례에서 교훈을 얻는다.(219~220)


중국의 금언 중
고생은 어찌어찌 감당하면 지나간다.
정작 문제는 평온이 찾아온 후 생겨난다.’(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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