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세대, 낀 세대, 신세대 3세대 전쟁과 평화
김성회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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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세대, 낀 세대, 신세대 3세대 전쟁과 평화, 김성회 지음, 쌤앤파커스, 2020.


고도 성장기를 지나 선진화된 사회는 성장이 멈추며 저성장이 장기화되는 뉴노멀 시대로 접어들었다. 현재 청년 세대는 인류의 역사에서 부모세대보다 자산이 적은 세대가 될 것이란 이야기가 회자되며, 청년 세대의 어려움을 전하는 이야기도 들린다. 또 작년 2월에는 ‘1970년대 중후반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은 평생 받을 임금이 부모 세대보다 적을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다.("1978년 이후 출생자들, 부모보다 소득 적은 첫 세대" .중앙일보) 자산 뿐만 아니라 소득에 있어서도 부모 세대보다 적다는 것이다.


그러한 가운데 학업, 취업 등 경쟁이 심하지 않은 곳이 없고, ‘유리 천장으로 더 이상 개천에서 용 나오는 세상도 아니다. 남들보다 특별해지기 위해 쌓은 스펙을 모두가 가지고 있으니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세상에 청년세대, MZ세대가 느끼는 불안은 공포가 가까울 것이다.


리처드 세넷 교수는 <신자유주의와 인간성의파괴>에서()
두려움이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불안이며,
불안이란 지속적인 위험을 강조하는 환경 속에서 생겨나며,
또 불안이란 과거의 경험이 현재에 아무런 가이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때 증가한다.”(115)


이 책은 CEO리더십연구소 김성회 소장이 조직 내 다양한 계층을 인터뷰하여 얻은 사례와 경영학 이론을 접목해, 베이비부머 세대, X세대, MZ세대가 세대간 전쟁을 끝내고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기술을 전하기 위해 펴냈다고 한다.


다양한 세대를 인터뷰한 결과인 만큼 각 세대의 생각과 태도를 비교적 상세하게 다루고 있어, 세대간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각 챕터의 마지막에는 3세대가 갖는 생각과 태도들을 표로 정리하여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착각하지 말자. MZ세대가 선배세대를 꼰대라고 공격하거나 무시하는
역꼰대의 근본 원인은, ‘선명한 인생관때문이 아니라
불분명한 가치관때문이다.(15)


상시 불안, 예비 태세엔 2가지 요인이 작용한다.
하나는 사회 변동성으로 인한 미래 불확실성,
둘째는 부모의 기획형, 매니저형 교육방식 때문이다.
사회의 변동성이 커진 데다 저성장 시대의 찬바람이 몰아닥쳤다.
5
년 후, 아니 당장 1년 후도 모르겠는데,
조직에서 롱런하는 것이 무슨 의미겠는가?
그러니 충성심도, 인내심도 이전 선배들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123)


다만 이런 세대간의 차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부분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여기서 제시된 베이비부머 세대, X세대, MZ세대의 생각과 태도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을 것이다. 다만 각 세대의 생각과 태도가 평균적으로 다르다는 것인데, 이런 평균은 다른 평균과의 비교에서는 유효하지만, 평균을 내 옆자리에 앉아 있는 개인, 즉 선/후배에게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토드 로즈은 그의 책 <평균의 종말>(21세기북스)에서 집단의 평균 데이터를 각 개인에게적용하면 평균에 맞는 사람은 아무도 없음을 사례를 들어 이야기했다. 미 공군 조종사 4,063명의 신체 치수를 바탕으로 조종석 설계상 가장 연관성이 높은 10개 항목의 신체치수로 평균적 조종사값을 구했다고 한다. 그리고 각 평균갑과의 편차를 30% 이내로 넓게 잡아, 4,603명 중 몇 명이 평균적 조종사와 일치하는지 조사했다고 한다. 조사결과는 0. 그래서 10개 항목 중 3개 항목만 골라서 다시 비교했지만, 평균치에 드는 조종사는 3.5%도 안됐다고 한다. 집단의 평균은 다른 집단의 평균과 비교하는 것은 유효하지만, 집단의 평균을 개인에게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렇다면 세대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평균적 세대의 대처법으로는 내 옆의 개인에게 꼭 들어맞는 대처법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다름을 이해하고, 간극을 줄여 원만히 지내기 위해서는 평균적인 세대로써가 아니라 개인으로 바라보고 그에 맞는 대처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제시된 통계가 이상하다. 아니 해석이 이상하다.


직급별로는 대리급이 84.4%로 잡무 처리 비중이 가장 높고,
부장급 이상은 전체 응답군을 통틀어 가장 낮았다(64.6%).
직급에 따른 잡무 양극화 현상이라 할 만하다.(151)


대리급 10명 중 8~9명이 잡무를 처리하고, 부장급 이상은 10명 중 6~7명이 잡무를 처리한다는 통계인데, 그 차이는 10명 중 2명 남짓인데 양극화라니, 이상하다. 가장 낮은 비율이 64.6%면 모두가 잡무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 2명의 차이가 극과 극은 아닌 것 같다. 통계의 오류가 아니라면 과한 해석인 것 같다.


밀레니얼 세대의 부모는 베이비부머 세대다.
교육이 신분상승의 강력한 경로임을 경험한 이들 부모세대는
자녀들에게 온갖 종류의 맞춤형, 기획형 사교육을 시켰다.(124)


또한 3세대의 다른 생각을 잘 전달하면서도, 이 간극을 좁히기 위한 대처법이 각 세대별로 제시되지 않고 리더인 X세대가 변화를 받아들이고 MZ세대의 눈높이에 잘맞춰주고 가르쳐줘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회사 내에서 현재 X세대가 리더급이라면 베이비부머 세대는 임원급이요 최고경영자급이다. 기업문화를 바꾸고자 한다면 베이비부머 세대의 권한이 더 크다. 베이비부머 세대 저자가 MZ세대 자녀를 위해 X세대의 변화를 주문하는 듯 해 아쉽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세대에 대한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이야기가 있다. ‘19세기에 만들어진 학교 제도에서 20세기 선생님이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21세기 아이들이 제대로된 교육을 받을 수 있겠냐는 자조가 섞인 이야기인데, 21세기 아이들에게 맞게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19세기의 학교제도도 20세기의 선생님도 변화되어야 한다.



이를 3세대론에 적용해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어느 한 세대의 변화로는 간극을 메울 수없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 줄탁동시가 필요하다.


세대불통이 화통이 되려면 일반동조가 아닌 쌍방공조가 필요하다.
어미닭과 병아리가 함께 쪼아 알을 깨는 줄탁동시 소통이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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