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 잃어버린 나를 찾는 인생의 문장들
전승환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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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전승환 지음, 다산초당, 2020.


중학교 동창 중에 자신의 꿈 이야기를 유난히 자주 내게 털어 놓던 친구가 있었다. 친구가 꿈 이야기를 하면 나는 늘 묵묵히 들어주었는데 어느 날은 친구가 대뜸 넌 왜 네 꿈 이야기를 하지 않아?” 하고 내게 물었다. 나는 학창시절 내내 뚜렷한 꿈이 없거나 가끔 꾸었던 꿈 중에는 내 실력으로는 이루기 어려운 것들이라 생각해 누구에게도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있던 터였다. 당연히 그 친구에게도 아직 말 할 단계가 아니야.”하는 식으로 두루뭉실하게 대답하고 넘어 갔던 것 같다.


그런데 내 꿈은 그렇게 오랜 시간 사장되었다. 마흔이 넘은 지금도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가 여전히 많다. 그런 이유에서 인지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라는 책 제목을 읽고 괜히 내가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SNS를 통해 매주 150만 명이 넘는 독자에게 아름다운 글과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는 전승환 작가가 쓴 인문 에세이다. 인스타그램 채널  책 읽어주는 남자를 진행중인 작가는 삶이 힘들어 앞이 보이지 않아 힘들어 하는 많은 이들이 위로를 얻고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책 속에서 만난 아름다운 문장을 소란스럽지 않게 진심을 담아 건넨다.


책을 읽고 내가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는 충족되지 않았다.하지만 내 생이 끝나는 날까지 찾아야 할 지 모르는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여행길이 즐거워 질 수 있는 팁은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어쩌면 고될 수도 있는 인생길에 잠시나마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위로의 문장을 나도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다.


우리 마음의 바닥, 그 깊숙한 곳에 있는 슬픔 까지 찾아와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럴 수 있는 단 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나 자신이죠.
물론 우리에겐 다른 사람의 위로가 간절한 순간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기대 슬픔을 덜어낼 시간이 필요한 거죠.
하지만 때로는 그 슬픔을 직면하고 위로할 필요도 있습니다. (17)


지금 그 정도면 괜찮아. 잘하고 있어. 불안해하지 마.
가끔 내가 물어보기 전에 누가 먼저 말해주면 좋겠다.
거짓말이라도 좋으니까. 넌 참 잘하고 있다고.
지금처럼 만 계속하라고. (25)


후회라는 감정에 지나치게 매몰돼서는 안 됩니다.
후회하는 대신 내가 저지른 잘못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반성함으로써
다시 삶을 살아갈 힘을 얻어야 하는 거죠.
저 역시 잘못을 후회하고 반성할 때마다
철학자 키르케고르가 했던 말을 격언처럼 되새기곤 합니다.
인생은 뒤돌아볼 때 비로소 이해되지만,
우리는 앞을 향해 살아야만 하는 존재다. (54)


내 문제가 아닌 다른 문제로 생각이 너무 많거나,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일에 여유를 뺏겨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한다면 삶은 불행해집니다.
행복과 불행은 결국 스스로 만드는 것입니다.
내면에 있는 아이를 어루만지고 토닥이며 사랑해주세요.
그래야 우리는 어떤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인생의 행복과 불행은 결국 내 마음이 결정하는 거니까요. (74)


굳이 어른으로 살거나 훌륭하게 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매 순간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최선을 다해 나 자신으로 살아간다면,
그것 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걸 테니까요. (129)


힘내라, 열심히 살아라라고 격려하는 소리만 넘치는 세상,
이제 사람들은 그런 말로는 참된 힘이 솟지 않아.
나는 도리어 이렇게 말하고 싶어.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
너무 힘을 내려고 애쓰는 바람에
네가 엉뚱한 길 잘못된 세계로 빠져드는 것 만 같아.
굳이 힘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 지잖니?
인간이란 실은 그렇게 힘을 내서 살 이유는 없어.
그렇게 생각하면 이상하게 거꾸로 힘이 나지.
몹쓸 사람들은 우리에게 지나치게 부담을 주는 그런 사람들이야.
힘을 내지 않아도 좋아.
자기 속도에 맞춰 그저 한 발 한 발 나아가면 되는 거야. (133)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은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하지 않는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 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으랴.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구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239)


사랑을 주지 못하는 사람은 사랑을 받을 수도 없듯이
스스로를 불신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을 수도 없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에게 무한한 관용을 베풀어라.
우리 자신은 충분히 그럴 만 한 가치가 있는 존재다.
적어도 나에게 나라는 존재는 그럴 만 한 가치가 있다.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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