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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로운 퇴사생활 - 15년차 직장인의 열두 번째 회사를 위한 이력서
민호기 지음 / Storehouse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호기로운 퇴사생활 』, 민호기 지음, 스토어하우스, 2020.
<호기로운 퇴사 생활>,
‘15년차 직장인의 열두 번째 회사를 위한 이력서’
제목과 부제를 통해 그려지는 이미지가 퇴사에 대해 당신이 가진 이미지일 것이다.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 지고, 긍정적인
이미지라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질 것이다. 부정적인 이미지라면 <호기로운
퇴사생활>을 통해서 부정적 이미지가 당신이 가진 선입견임을 알게 될 것이다.
직장 생활 15년간 열 한번의 퇴사. 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얻은 병인지도 모르겠다. 숫자가 제시되면 사칙연산을
한다. 계산하려 하지 않아도 ‘한 회사당 2년이 채 안되네’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잡는다. ‘너무 이직이 잦은 것 아닌가’ 싶어 읽을지 말지 고민했다.
표지 하단에 ‘누구나 한 번은 퇴사를 한다’는 말이 끌렸다. 주변 사람들에게 늘 하던 말이 있다. ‘회사의 로열패밀리가 아닌 이상 언젠간 반드시 끝이 온다. 그 끝을
남이 선택하면 불행한 것이니, 스스로 선택하겠다’는 이야기다. 그 끝 자발적 끝인 ‘퇴사’에
대한 이야기에 끌렸다.
잦은 이직으로 조직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의 자기합리화일 것이라는 선입견은 깨졌다. ‘어느 부서에나 있다는 돌아이(?)’에 대한 이야기는 완곡한 표현이
없다. 그야말로 돌직구다. 그 돌직구를 맞는 돌아이는 꽤
아플 것 같다.
저자가 만난 ‘너’(돌아이)는 이렇다. ‘수평조직을 외치지만 정작 아랫사람의 의견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마치 월급은 자기가 주는 양 떠들고, 직업세계는
독자생존이라며 방치하고, 로열티 강해 보이나 회사의 수익모델보다는 자신의 수익모델에만 관심있고, 어떤 어려움에도 버티고 살아 남았다고 자랑하고, 퇴사한 사람을 험담’을 한다. 꼭 있다.
너는 언뜻 회사에 대한 로열티가 강해 보인다.
아니다. 너는 너를 끌어줄 사람에게만 충성한다.
너는 너의 실리에 충성한다.
너는 회사의 수익모델을 걱정하지 않는다.
개인의 수익모델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34쪽)
비전은 2025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
있어야 한다.
오늘 임직원들 마음속에 살아 숨쉬고 있어야 한다.
나는 정말 회사의 비전이 조직을 관통하는 회사를 보고 싶다.
그런 회사로 가고 싶다.(47쪽)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직장 내 지위가 본인의 인격도 아니요, 권력도 아니다.
그냥 회사에서 임시로 부여한 권한일 뿐이다.
마치 본인이 뭐나 되는 냥 설치는 꼴을 언제까지 봐야 할까.
그렇게 행동하는 본인을 자녀들이 어떻게 바라볼까, 섬뜩하지 않나?
스스로 고치지 않으면 후배들이, 너희들 자녀들이
딱 너 같은 사람 밑에서 또 일하게 되는 것이잖니?(135쪽)
그리고 이후에는 면접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모아 저자가 누구인지 이야기하고,
직장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과 PR 업무에 대한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이야기한다. 업무를 대하는 자세와 저자의 직업관을 엿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내가 업무를 대하는 자세와 직업관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된다.
잡일을 나서서 하면 중요한 일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잡일을 했고, 할 줄 알기 때문에 중요한 일을 잘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이치다.
직업관을 세울 때 잡일은 내가 하고 싶은 그 우아한 일을 위한
세금이라는 생각을 해내서 다행이다.(141쪽)
회사를 걱정하는 수많은 아랫사람들은
그 진심을 윗사람들에게 훼손당한다.
그럴 때보면 위사람들은 자기 앞 가름 하느라 정신없다.
오히려 회사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걱정하는 사람은
여기 아랫동네 실무자들인 것만 같다.(157쪽)
성숙한 어른이라면 제도적으로 갖춰져 있지 못하더라도
수시로 본인에 대해 물어봐야 한다.
일상적으로 물어봐도 좋고, 따로 시간을 내도 좋고,
회식 자리에서 물어봐도 좋다.
‘나와 일하는 게 어떠한지’ 물어보는 것은
더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좋은 습관이다.(164쪽)
직장인 이직의 기본은 갈 회사 마련하고 퇴사하는 것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열심히 일한 당신은 좀 쉬어도 된다.
누구는 직장이 없으면 이직할 회사와의 협상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내가 현재 직장이 없다고 돈 좀 덜 줘도 된다고 생각하는 회사라면,
가지 말라.
나를 충분히 인정해주지 않는 회사와는 밀당을 할 것이 아니다.
입사하지 않는 것이 옳다.(236쪽)
회사의 로열패밀리가 아닌 이상 언젠가 반드시 끝이 온다. 타의에 의해서 맞이한 그 끝에서 행복해하며, 즐겁게 떠난 사람은
아직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허탈감과 배신감, 패배의식의
말들만 들려왔다. 직급이 높을수록 더욱 크게 들렸다.
반드시 끝이 온다. 그
끝을 준비하는 자만이 웃으며, 행복하게 떠날 수 있을 것이다.
<호기로운 퇴사생활>은 그 준비를 위한 용기를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