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친구와 있어도 불편할까? - 누구에게나 대인불안이 있다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조경자 옮김 / 상상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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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친구와 있어도 불편할까?,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조경자 옮김, 상상출판, 2020.


 

<나는 왜 친구와 있어도 불편할까?>는 일본의 심리학자 에노모토 히로아키가 대인불안이란 무엇이고, 대인불안을 일으키는 심리 매커니즘은 무엇인지 밝히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대인불안이란 타인에게 받는 평가를 예상하며 생기는 불안이라고 한다. 심해질 경우 대인관계 자체를 회피하는 대인공포증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인불안은 자의식의 문제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 대인불안이 생기고, 그 원인은 무엇인지를 안다면 충분히 극복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대인불안은 현실 또는 상상 속의 대인적 장면에서
타인에게 평가받거나 평가받는 것을 예상하여 생기는 불안이라고 정의된다.

(116)


 

대인공포증이란 공공장소나 사회적인 상황에서
매우 강한 불안과 긴장이 생겨서 행동이 어려워지고,
다른 사람에게 이상한 사람으로 여겨지지 않을까
지나치게 두려워한 나머지 대인관계를 회피하려는 신경증이다.(128)


 

대인불안이란 자의식의 문제이다.()
구두를 잘못 신고 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직전까지는
평온한 마음으로 독서를 하거나 당당하게 걸어다닌다.
스스로 의식하게 된 순간부터 마음의 동요가 이는 것이다.(177)


 

인간이라는 단어 속에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나타내는 말이 포함되어 있듯 우리 인간은타인에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 최근 SNS가 보편화되면서 타인의 시선을 더욱 의식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숙명 같은 관계 맺기는 우리의 행동을 돌아보고 후회하게 만드는데, 이는 더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이니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끊임없이 자기 자신과 마주하며 살아가는 우리 인간에게
낮 동안의 말과 행동을 되돌아보고 후회하는 것은 숙명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의 행동을 부끄러워한다는 것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는 증거이므로
결코 비관할 일이 아니다.(46)


 

SNS 때문에 더 많은 시선을 의식하게 되었다.
우울하기도 하지만 다른 이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에
연대감과 안도감을 느낀다.
그런 이유로 아무리 우울해도 그만둘 수는 없다.
결국 SNS도 대인관계의 피로를 조장하는 도구가 된 셈이다.(58)


 

관계를 중시하는 문화에서 성장한 우리는 타인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자기 모니터링을 하게 되는데, 지나치게 상대방을 신경 쓰는 경우 대인불안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상대에 따라 혹은 상황에 따라 자신의 이미지가 바뀌는 자아 개념의 장면 의존성이 있는데 이 또한 관계의 문화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한다.


 

자아 개념의 장면 의존성’()
자신의 이미지가 장면에 따라 바뀌는 것이 당연하다는 개념이다.()
장면에 따라 드러내기 쉬운 자신이 다르며,
는 각각의 장면에서 상대와의 관계성에 의해 드러난다는 뜻이다.(154)


 

모든 는 바로 자신 속에 이미 존재하는 모습이다.
여러 모습의 가 상대에 의해 드러나고, 밝혀지는 것일 뿐이다.(155)


 

그리고 타인을 신경 쓰는 것이 타인에게 영향을 받고, 남의 눈치를 보는부정적 의미로 받아들여지지만, 타인을 신경 쓰는 마음이 아예 없어서 상대에게 불쾌함을 주기 보다는 적당하게 타인을 배려함으로써 보다 원만한 관계 맺기를 할 수 있다고 한다.


 

타인을 신경 쓰는 것을
타인에게 영향을 받는다라고 표현하면 부정적으로 느껴지지만,
타인을 배려하는 능력이 있다라고 하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182)


 

타인의 시선을 살핀다는 것을
남의 눈치를 보는이라고 쓰면 부정적인 의미가 되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는이라고 여기면 긍정적인 의미가 된다.(150)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써서 자유롭게 행동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 모니터링 능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시선을 완전히 신경 쓰지 않는 사람 역시
자기 모니터링이 잘 기능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쓰는 사람이든,
반대로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든 마찬가지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지 않는다.(143)


 

타인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은
자기 모니터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남에게 불쾌함을 주거나 주위에 녹아들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러나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쓰면
타인을 대할 때 부담감이 커지고,
상대방과의 심리적 거리가 멀어진다.(167)


 

그럼, 이러한 대인불안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대인불안은 자의식의 문제이기 때문에 자기 수용력을 높이고, 상대방의 반응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상대방 자체에 관심을 가지라고 이야기한다.


 

우선 많은 사람이 다른 사람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나 뿐만 아니라 상대도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쓴다는 점이다.

(168~169)


 

내가 틀을 깨지 않으면 상대 역시 틀을 깨기 어렵다.
내가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면 상대도 속내를 드러내기 어렵다.(
)
나부터 한발을 내디뎌야 한다.
큰맘 먹고 솔직한 마음을 표현해보자.(
)
자기개시는 호의와 신뢰의 표현이다.
자기개시를 받은 쪽은 나를 신뢰하는구나라고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된다.(171~172)


 

대인불안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상대 자체에 관심을 두는 것이다.
상대의 모습에 눈을 맞추고,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여보자.(178)


 

같은 상황에서도 자기수용 능력이 있는 사람은
어떤 상황이든 주눅 들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앞을 보고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모습의 자신이든 모두 인정해주는 것이다.(197)


 

인간 관계속에서 이미지가 고착된 상황에서 변화를 준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갑작스런 변화에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될 수도 있다. 그러한 부정적인 평가가 두려워 대인불안이 생기는 것인데, 변화하라는 것인지, 그냥 받아들이라는 것인지 헷갈릴 수도 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면들에 주목한다면 대인불안, 대인기피증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경험은 모두에게 있다.
모두의 인생이 좀처럼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불쾌한 일, 힘든 일도 누구나 한두 번씩은 겪게 된다.
당신의 인생은 특별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어려움 속에도 앞을 보고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자신,
그런 당찬 자신을 받아들여보자는 뜻이다.

그것이면 충분하지 않을까.(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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