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의 늑대 - '촉'과 '야성'으로 오늘을 점령한 파괴자들
김영록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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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의 늑대, 김영록 지음, 쌤앤파커스, 2019.


<변종의 늑대>는 스타트업 생태학자이자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넥스트챌린지재단의 김영록 대표가 스타트업 현장에서의 10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현재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의 생태계와 기업가정신을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가 10여 년간 스타트업과 함께 일하고 관찰한 결과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사냥을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집요함이 늑대와 닮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냥 늑대가 아니라 이전 세대와는 다른 특징을 가진 기존에 쓰던 백신이 통하지 않는 돌연변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책의 제목을 <변종의 늑대>라 지었다고 한다.


어느 순간 그들이 늑대처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늑대는 흔히 집단생활을 하는데, 단결력이 어느 동물 못지않게 대단하다.
또 한 번 사냥을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집요함도 있다.
누군가가 그들에게 위협을 가하면 더 사납게 대응하는 근성까지 갖추고 있다.
현장에서 본 스타트업들은 이런 늑대의 모습을 꼭 닮았다.
집단을 이뤄 서로 교감하고 정보를 나누고 발전하는 방향을 추구하지만,
성공적인 아이디어를 앞세워 기존의 기업들이 만들어놓은 질서를
여지없이 파괴해 버린다.(19)


지금의 세대는 공정성에 대한 이슈도 매우 민감하게 생각한다.()
호갱이 되고 싶지 않다.”()
내가 다니는 회사, 내가 만드는 서비스 역시 호갱을 유도해서는 안 된다라는
정의감으로 승화되고 있다.(44~45)


최근 창업하는 사람들 사이에 피봇이라는
매우 가볍고 발랄한 개념이 도입되었다.(
)
죽을 것 같이 힘들 때 곧바로 꾀돌이처럼 변신하여 이라흔 방식이다.
사업의 방향을 전환시킨다는 의미로,
스타트업이 선택할 수 있는 매우 유력한 생존 도구이기도 하다.(56)


<변종의 늑대>는 스타트업에 대한 정의와 이들이 주축이 된 창업 트렌드에 대해서 이야기로 시작한다. 현재 스타트업이라는 용어와 벤처기업이라는 용어를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제도권에 흡수된벤처기업 보다는 스타트업이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기업을 뜻한다고 한다.


벤처기업이 되려면 이런 조건에 부합해야 하며,
정부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원래 벤처라는 말은 사업상의 모험이나 위험을 무릅쓰고
전진하다는 의미가 강하다.
그러나 이런 맥락에서 보면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기업을 뜻하기보다는
이미 제도권에 흡수된 기업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52)


그리고 이어서 해외 국가와 스타트업의 사례를 보여주고, ‘배달의 민족등 국내 토종 스타트업의 사례로 전해주며, 마지막으로 국내에서도 스타트업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한 여러 제언을 하고 있다. 국가, 사회, 기업, 학교의 시스템도 변화해야 하지만 개인과 가정의 인식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도 개인의 기업가정신을 기르기 위해 국가, 기업, 학교, 가정 모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가정신은 비단 창업과 기업의 영역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보다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인상적이었다.


핀란드 스타트업의 역사에서()
알토대학교는 교육기관계의 어벤져스, 혁신의 전진기지이다.()
알토대학의 강점은 학생들의 실무 훈련만이 아니다.
창업가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기업가정신도 배양한다.
스타트업을 시작하면 사업 초반에 특히 실패할 일이 많기 마련이다.(..)
매년 1013일에는 실패의 날행사(에는) 교수, 학생, 창업한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이 실패한 경험을 서로 나누는 것인데,
노키아의 명예 회장 요르마 올릴라 등 굵직한 창업가들도 대거 참여한다.(136~137)


스타트업의 생리를 알고,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여러 경험을 하다 보면,
단순히 돈을 버는 데 필요한 역량만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수많은 역량을 기르게 된다.(
)
스타트업을 하면서 가장 나 자신을 단단하게 해주는 역량()()
생존력이다.(205)


실패하는 청년들이 가진 공통적인 태도와 자세는 분명 존재한다.
가정이 행복한 이유는 천차만별이지만,
가정이 불행한 이유는 대개 비슷하다는 말과 같은 맥락이다.(218)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아이디어’, ‘자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확신하건데,
창업의 성공을 좌지우지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바로 이다.(230)


‘ ABF in Seoul 2018’ 미디어컨퍼런스에서 한 스타트업 대표()()
“(
블록체인) 사업을 해 나가는 데 있어서 변호사와 법률 검토 과정을 거쳤다.
그런데 100개 중에 90개를 하지 말아야 한단다.
공무원들에게 제재를 받은 것도 수없이 많다.
해서는 안 된다.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었다.”(237)


글로벌 누적 투자 상위 100대 스타트업 중에서
30%
는 한국에서 사업을 할 수가 없고,
13
개는 제한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을 뿐이다.(237)


기업가정신은 미국 경제학자 슘페터가 최초로 정의한 것으로,
이를 피터 드러커가 더 체계적으로 만들어 주창한 개념(
)
주요한 특징은 기회 포착, 위험 감수, 혁신성, 가치 창출, 창의성’(266)


스타트업의 기업가정신은 개인의 부를 축적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 혹은 일상생활에서 체감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투지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로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개척자 정신이 결합된 것이라 생각된다.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변종의 늑대>를 통해 다시금 기업가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 같고,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스타트업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수익성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해당 스타트업이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력을 고려하고, 투자자로서의 기업가정신도 되새겨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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