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지배하는 사회 - 합리적 개인이 되기 위한 16가지 통찰
세바스티안 헤르만 지음, 김현정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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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지배하는 사회, 세바스티안 헤르만 지음. 김현정 옮김. 새로운현재, 2020


<감정이 지배하는 사회>는 독일 <쥐트도이체 차이퉁>의 편집자인 세바스티안 헤르만이 쓴책으로, ‘우리가 정보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어떤 정보는 받아들이고, 어떤 정보는 거부하는지, 우리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진실은 어떻게 생겨나는지’(20~21)에 대한 물음에 다양한 심리 실험 사례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는 우리가 어떤 것을 옳고 틀리고, 좋고, 나쁘다 결정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감정’(9)이라는 것이다. ‘감정이 판단을 재배하는 16가지 사례에 대한 심리 실험과 연구로 근거를 제시하고 있으나,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그런 현상이 있다는 정도로 제시한다. 그래서 감정이 판단을 재배하는 것이 당연하고, 바꿀 수 없으니 받아들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보통의 심리 실험은 1000의 결과가 아니라, 다수의 선택에 대한 경향성으로 결론을 제시하게 되고, 통제된 상황에서의 실험이기에 통제 조건이 변하면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고, 소수일지라도 분명 반대로 행동하는 경우들도 있다. 그렇기에 심리 실험의 결과를 진실로 단정하지 않고 경향성으로 이야기하게 되는데, <감정이 지배하는 사회>는 변화가 어려우니 받아들이라는 듯 이야기를 마무리하거나, 대안이나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은 것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문제 원인에 대한 해결책을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감정이 지배하는 상황이 발생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흥미로운 사례들을 접할 수 있다.


우리가 자신의 생각과 견해를 표명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볼 때 이른바 사후 해명이다.
즉 나중에 정당화하는 행위다.
먼저 생각을 정한 다음 이러한 직관을 확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의식적으로 찾기 시작한다.(25)


조너선 화이트() 도덕성 기반이론() ‘코끼리에 탄 기수’()
거대한 코끼리는 직관적 생각, 즉 감정과 정서에 따라
움직이는 정신적 과정을 상징한다.(
)
기수의 임무는 자신이 탄 코끼리의 감정적 반응을
내용으로 채우는 것이다.
안장에 앉은 기수는 코끼리의 판단을 합리화시키고
감정적으로 인지된 내용에 대해 사후 근거를 마련한다.
이때 진실은 중요하지 않으며,
감정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근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26~27)


포퓰리즘, 즉 대중영합주의 성향의 정치인들을 비롯하여
의심스러운 선동가들이 제시하는 내용들도 마찬가지다.(
)
우리의 영혼을 뒤흔드는 그런 말들을 처음 접할 때에는
아주 깜짝 놀랄 것이다.
이를 테면 난민에 대한 나쁜 소문이나
남녀 차별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을 들으면
고통스러운 것처럼 말이다.
주요 언론들이 처음으로 가짜 뉴스라는 개념을
끌어들일 때도 이와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41)


익숙함과 친숙함은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거나,
적어도 부정적인 감정을 사그라들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42)


사람들이 허위 정보를 믿도록 만드는 확실한 방법은 잦은 반복이다.
왜냐하면 친숙함은 진실과 쉽게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다.”
-
행동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먼(50~51)


사람들은 신기술이 나타남과 동시에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겨나면서
신기술을 다시 밀어내려고 한다.(57)


스마트폰을 손에 든 청소년은 대부분의 사람들의 눈에는
위험한 기술의 어린 희생양으로 인지될 뿐,
스마트폰의 구글맵을 사용하여 도시에서 길을 척척 잘 찾는
기특한 청소년으로 인지되지 않는다.
또한 우리는 전철에서 스마트폰을 손에 쥔 사람들을
화면에 사로잡힌 기술의 노예라고 생각할 뿐,
다른 형태의 책이나 신문을 읽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58)


믿음 집착’()
인간은 어떤 것을 일단 믿게 되면
자신의 입장을 바꾸는 경우가 극도로 드물다.(66)


우리가 그 거짓말 대신 진실이 무엇이었는지를 분명히 들었을 때
비로소 거짓말의 영향력이 약해진다.(75)


거짓말은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청중이 거짓말하는 사람들을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하고,
그들에게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77)


건강 역설’()
사람들이 건강할수록 건강 손상에 대해 더 많이 하소연한다.
지병이나 육체적 결함과 관련해서도
부정적인 잔재물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은 몸속 깊은 곳에서 나는
잡음에도 민감할 정도로 아주 건강하다.
마치 고요한 한밤중에 말똥말똥한 정신으로 침대에 누워 있을 때
냉장고가 부릉대는 소리에 신경이 쓰이는 것처럼(85)


인간이 자신의 행복과 안녕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할수록
더 많은 불행을 느낀다고 발표했다.
특히 모든 행복이 갖춰진 상황에서
더욱 불행을 느낀다는 것이다.(85)


알고 싶지 않은 바람은 특히 부정적인 사건에서 강하게 드러났다.
나쁜 메시지가 삶을 위협하면 호모사피엔스인 인간은
극도로 어리석게 행동하며 불쾌한 진실을 전혀 알려고 하지 않는다.(104)


하나의 견해가 강렬한 지지를 받을수록
그 견해가 근거하고 있는 사실적 토대는 부실하다는 것이다.(
)
유전자 변형 식품에 가장 투철하게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 주제와 관련하여 가장 적은 지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동시에 그들은 자신이 이와 관련하여
아주 잘 알고 있다는 잘못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117~118)


우리는 본인의 생각이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간주한다.
나아가 자신의 견해를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줄 정도라고 자신만만하게 여긴다.(119)


투표 전에 느끼는 개인적인 딜레마는 선거 때마다 계속 존재한다.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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