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철학이 필요해 - 고민이 너무 많아서, 인생이 너무 팍팍해서
고바야시 쇼헤이 지음, 김복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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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철학이 필요해, 고바야시 쇼헤이 지음. 김복희 옮김, 쌤앤파커스, 2019


<그래서 철학이 필요해>현대인이 안고 있는 고민 25가지에 대해 25명의 철학자들의 사상을 바탕으로 대답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 고바야시 쇼헤이는 학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광고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철학을 전공하지 않았음에도 철학가들의 대표적인 철학 사상의 핵심을 요약하고, 이를 우리의 고민과 연결하여 해결 방안을 제시한 저자의 식견이 놀라웠다.

<그래서 철학이 필요해>은 우리가 살면서 자주하게 되는 고민을 일, 자존감, 관계, 연애와 결혼, 인생, 죽음이라는 6개 분야로 구분해 서술하고 있다. 많은 고민들이 있지만 인상적인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항상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는우리에게 프랑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의 시공간 개념으로 답을 제시해주고 있다. 시간을 공간적으로 파악하지 말고, 지극히 주관적인 시간을 통해 자유로운 시간을 향유하라고 이야기한다.


현대인은 종이 위에 선을 그어 시간에 구획을 짓고
공간적으로 관리합니다.(
)
베르그송은() <시간과 자유의지>(에서)()
시간을 공간적으로 파악하는 현대인의 실상을 비판합니다.()
현대인은 누구에게나 천편일률적으로 흐르는 객관적인 시간을
아무런 의심 없이 상식으로 여기며 살아갑니다.
반대로 베르그송은 이런 획일화된 시간 감각으로는
우리 스스로 삶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31~32)


진정으로 자유로운 시간이란 지극히 주관적인 시간입니다.
이런 시간을 보낼 때 우리는 타인이 통보한 일정으로
스케줄을 무작정 채울 때보다 농밀하고 내면이 무르익는
시간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35)


회사를 그만두고 싶지만 그만둘 수 없는고민에 대해서는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의 자본주의로부터의 탈주를 해결책으로 제시해주고 있다. 물샐틈없을 것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구멍이 존재하고 그 구멍으로 탈주함으로써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 폐쇄적이고 갑갑해 보이는 직장 환경에서 탈출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물샐틈없는 관리가 속속들이 미치는 고도 자본주의 산업 사회에서도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며
그 속에서 스스로 자유롭게 성장하며 살아가는 법을
들뢰즈는 탈주라고 명명했습니다.(67)


또한 남과 비교하며 낙오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는 헝가리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우월 콤플렉스열등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데, 이 둘은 모두 우열을 따지는 콤플렉스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의 능력과 과제 수준에 균형을 맞추며 몰입하는 체험을 통해 비교가 필요하지 않음을 깨달을 수 있다고 한다.


평소 자기 능력과 과제 수준의 균형을 맞추며 몰입 체험을 경험한 사람은
자기 존재를 긍정할 줄 알고 자신감도 넘칩니다.
현재 상태를 다른 사람과 비교할 마음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120)


물론 이 한 권의 책으로 모든 고민이 완벽히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철학자 한 사람의 사상을 이해하기에도 책 한권은 부족한데, 한 권에 많은 철학자의 사상을 담고 있으니 개별 사상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각 챕터의 마지막에 철학자의 대표 저서가 함께 소개되어 있다. 이를 함께 읽으면 관련 내용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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