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지몬 - 히든 챔피언의 길
헤르만 지몬 지음, 김하락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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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지몬, 헤르만 지몬 지음. 김하락 옮김, 쌤앤파커스, 2019


<헤르만 지몬>은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전문 분야에서 특화된 경쟁력으로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우량 강소기업을 뜻하는 히든 챔피언개념을 만든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의 자서전이다. 헤르만 지몬은 2005년부터 독일어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사상가를 선정되고 있으며, ‘현대 유럽 경영학의 자존심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그런 헤르만 지몬이 자신의 성장 과정과 가격 관리”, “히든 챔피언등 경영 철학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그동안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았던 일화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독일의 분단 상황과 비슷한 한반도의 분단을 보면서, 그리고 40여년 만에 극빈국에서 선진국으로 성장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헤르만 지몬은 한국어판 출판으로 위해 한국인과의 인연과 한국에서의 경험을 새롭게 추가했다고 한다.


헤르만 지몬은 자신의 인생을 두 개의 세계, 하나의 인생이라는 말로 표현한다고 한다.독일의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20여 년간의 마을 공동체 속 삶이 첫 번째 세계이고, 이후 50여 년간 글로벌 플레이어로 살아간 시기를 두 번째 세계라고 이야기한다. 마을 공동체의 느린 변화에서 글로벌 세계의 빠른 변화는 마치 농경 사회에서 산업 사회로 전환된 인류 역사를 경험한 400만년의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한다.


마을 공동체는 삶의 한 단면을 이루었는데
그 중요성은 내가 훗날에야 인정하게 되었다.(
)
하나는 공동체 구성원이 사회적으로 비교적 평등하다는 것이었다.
부유한 집도 없었고, 복지 등급의 바닥에 있는 가난한 사람도 없었다.
축제와 공동체 행사 때는 온 마을이 참여했다.
농사는 연대감 형성에도 기여했다.(
)
그 반대의 측면은 공공연한 사회적 통제였다.
알려지지 않거나 오랫동안 비밀에 부쳐지는 것은 없었다.
사회 규범의 한계를 넘어선 사람은 따돌림 받을 각오를 해야 했다.(44)


나에게는 먼 곳에 대한 동경과 향수가 모순이 아니라 존재의 양면이다.
출발과 귀향은 여행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다.(66)


헤르만 지몬은 독일 시골지역인 아이펠에서 태어나 마을 공동체의 정서도 가지고 있고, 외가가 프랑스 지역에 살고 있어 유럽이 조국이라는 유럽인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나의 조국이 대한민국에 갖히지 않고, ‘나의 조국은 아시아혹은 나의 조국은 지구라고 확장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조금 더 포용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유럽은 우리의 조국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게 조국은 없다.(27)


헤르만 지몬은 한국 경제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집중화와 분권화 사이의 최적점이 어디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한국에서는 추가 경제적 힘의 중심이
비교적 적은 집중화 쪽으로 너무 기울었다고 확신한다.
단기간에 국가 소득을 매우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어쩌면 이 전략이 옳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이 미래를 위한 최상의 구조인 것 같지는 않다.(200~201)


성장과정이나 헤르만 지몬이 만난 사람들과의 일화는 꽤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그런 면에서 아직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핵심은 전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스펙트럼의 사람들과 교류하고 그런 관계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아 오늘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이렇게 헤르만 지몬이 70 평생의 인생이라는 학교에서 깨달은 지혜들을 전하며 자서전을 마무리하고 있다.


미래의 일을 오늘 걱정하지 마라.
어머니의 좌우명은 내일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르는 것에 대해 오늘 걱정하지 마라였다.
(
) 인간에게는 미래를 상상하고 고려하고 계획하는 능력과
사건을 예측하는 능력이 있다.
이 능력 때문에 희망뿐만 아니라 근심도 생긴다는 문제가 야기된다.
그러므로 근심과 걱정은 생기는 대로 내버려두어야 한다.(391)


비교적 나이가 많은 사람이 앓고 있는 병은
대개 자초했다는 것이다.(
)
젊었을 때부터 오랫동안 몸에 밴 태도 때문이라는 것이다.
젊은 시절의 무분별함, 흡연, 과체중, 알코올, 과도한 스트레스가 바로 그것이다.
대부분은 노년기에 그 영향을 되돌릴 수 없고,
기껏해야 완화할 수 있을 따름이다.(392)


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음주 거부가 쉽지 않은 러시아나 중국 같은 나라에서도 곧잘 거부한다.()
첫 잔을 안마시면 됩니다”(393)


템포라 무탄투르 엣 노스 무타무르 인 일리스
“Tempra mutantur et nos mutamur in illis”
(
시간은 변하고 우리는 시간과 함께 변한다.)
-
라틴어 속담 (394)


성격은 재능에서 허영심을 뺀 것이다라는 금언은
비스마르크에서 유래한다.(
)
허영심에 빠진 관리자는 자기 과시와 외형적인 것에
지력, 시간, 에너지를 많이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지력, 시간, 에너지를 전문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하지 않는다.
이 가설이 맞는다면 허영심이 적은 사람이 더 효율적인 관리자임에 틀림없다.

(395)


예전에는 상인들이 상품을 가지고 덴마크에서 스웨덴으로 넘어갈 때
상품에 따라 정해진 관세를 납부해야 했다.
갖가지 상품을 평가하기는 쉽지 않았다.
게다가 당시에는 적절한 정보가 포함된 통일된 서류도 없었다.
그래서 덴마크 왕은(
) 상인들이 상품 가격을 스스로 정하여 신고하게 하()()
왕이 신고된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조건이 있었다)()
다른 검사나 교묘한 평가 규정 따위는 불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왕이 실제로 상품을 구매하는 일은 아주 드물었다.(397~398)


KISS 원칙(Keep It Small and Simple 또는 Keep It Short and Simple)
단순하고 간단한 것이 좋다.(400)


리더십은 이중적이()()
SAP
직원들은 공동 설립자 디트마르 호프의 리더십 스타일을
엄격하면서도 자상하게 챙기는 가부장제라고 했다.(
)
기업의 원칙, 가치, 목표와 관련된 문제인 경우는
권위적 리더십 스타일을 적용하여 토론이 없게 하고
위에서 아래로 명령 계통이 일사분란하게 서게 하고
실행과 구체적 업무에 대해서는 정반대로 한다는 것이었다.(401)


로마의 철학자 세네가는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에서()
우리가 부여받은 삶은 짧지 않다. 우리가 삶을 짧게 만든다.
문제는 삶이 짧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허비한다는 것이다.
제대로 사용할 줄 알면 인생은 길다.”라고 말한다.(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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