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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황제의 세계사 ㅣ 잠 못 드는 시리즈
조지무쇼 엮음, 김정환 옮김, 모토무라 료지 감수 / 생각의길 / 2020년 1월
평점 :
『황제의 세계사』, 조지무쇼 지음, 김정환 옮김, 생각의길, 2019
<황제의 세계사>는 인류의
역사에 등장하는 많은 국가 중 대표적이고 유명한 30명의 군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대
바빌로니아 왕국의 ‘함무라비 왕’과 이집트 신왕국의 ‘람세스 2세’, 유럽을
무대로 등장했던 로마제국의 ‘아우구스투스’, ‘트라야누스
황제’, ‘콘스탄티누스 대제’, 신성 로마 제국의 ‘오토 대제’와 ‘프리드리히
2세’, 프랑크 왕국의 ‘카롤루스
대제’, 프랑스 왕국의 ‘루이 14세’와 ‘나폴레옹 1세’, 웨섹스 왕국의 ‘앨프레드
대왕’, 잉글랜드 왕국의 ‘헨리 2세’, ‘엘리자베스 1세’, 대영 제국의 ‘빅토리아 여왕’,
스페인 왕국의 ‘펠리페 2세’, 독일 제국의 ‘빌헬름 1세’, 러시아 제국의 ‘표트르 대제’와
‘니콜라이 2세’, 오스트리아
대공국 ‘마리아 테레지아’로 이어진다.
그리고
중동을 무대로 등장했던 아케메네스 왕조의 ‘다리우스 1세’, 마케도니아 왕국의 ‘알렉산드로스 대왕’, 비잔틴 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대제’, 아바스 왕조 ‘하룬 알 라시드’,
오스만 제국의 ‘술레이만 1세’, 중국을 무대로 등장했던 진의 ‘시황제’, 당의 ‘태종’, 원의
‘쿠빌라이 칸’, 명의 ‘영락제’, 청의 ‘강희제’, 끝으로
서남아시아 무굴 제국의 ‘아크바르 대제’까지 30명의 군주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때로는
동시대의 인접국가에서 등장해 서로 각축전을 벌이는 이야기들도 등장한다. 우리와 인접해 있는 중국의 황제들이
이야기는 익숙했고, 유럽의 로마제국이나 그 뒤를 이은 프랑스, 대영제국, 러시아 제국의 왕들도 세계사에 비중있게 다루어져 친숙한 감이 있었다.
다만
중동 지역을 무대로 등장했던 국가들은 다소 낯설게 느껴졌다. 아마도 세계사에서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아
접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황제의
세계사>를 통해서 중동지역의 국가들의 이야기는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런 면에서 동남아시아나 남아메리카의 왕들이 빠진 것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황제의 세계사>에서 가장
흥미롭게 다가온 왕은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의 다리우스1세 였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고 할 정도로 로마 제국이 건설한 장거리 도로망은 잘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로마의 도로’가
다리우스 1세의 ‘왕의 길’에서
계승되었고, 현재의 우편제도의 원조격인 역참제도 역시 다리우스 1세
시대에 갖추어진 시스템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로웠다.
또한
페르시아라는 용어에서 여전히 역사를 서양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리엔트는 서양의
관점에서 해가 떠오르는 동방을 뜻하는 것으로 지리적으로는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일컫는 것인데, 페르시아
역시 서양의 시점에서 불렀던 명칭이고 이 지역에서는 ‘이란’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래서 1935년에 페르시아에서 현재의 국명인
이란으로 변경했다고 하는데, 이를 통해서 많은 역사용어들이 서양의 시점으로 기술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페르시아는 현재의 이란에 해당하는 지역을
서양의 시점에서 불렀던 명칭이며,
현재의 국명인 이란은 이란인 자신들이 불렀던 명칭이다.
이란인들이 현재의 우즈베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등을 흐르는
아무다리야강 서쪽을 문명 세계라는 의미의 ‘이란’이라고
지칭했던 것이 유래로,
20세기에 고조되었던 내셔널리즘의 영향을 받아 1935년 페르시아에서 이란이 되었다.(37쪽)
우리는
한반도 역사라고 하지만, 중국의 시점에서는 동쪽 오랑캐를 뜻하는 동이 역사라고 한다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을 것 같다. 마찬가지로 다른 지역의 시점으로 부르는 명칭인 오리엔트, 페르시아 등으로 불리운다면 해당 지역의 국민들도 썩 기분 좋지는 않을 듯 하다.
<황제의 세계사>에는 당시
군주들의 주요 업적과 함께 왕국의 통치력이 미쳤던 지역과 구변 왕국을 지도로 보여주고, 계보도도 함께
싣고 있어서 시공간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세계사가 인물 중심으로 펼쳐지다 보니 보다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