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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의무 - 정의당 이정미 정치산문집
이정미 지음 / 북노마드 / 2019년 11월
평점 :
『정치의 의무』, 이정미 지음, 북노마드, 2019
나는
선거권을 15대 대통령 선거부터 행사할 수 있었다. 현재가
19대 대통령이니 그동안모두 다섯 명의 대통령을 뽑는 투표에 참여했다.
그동안 내가 투표한 후보 중 대통령이 된 사람은 15대 대통령 뿐이다. 내가 투표한 후보가 당선되지 않았다고 해서 나의 투표 행위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었다.
15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각종 선거때마다
등장하는 ‘사표 논리’의 허구성을 깨닫고 그 이후의 모든
선거에서는 이 ‘사표 논리’에 얽매이지 않고 투표를 했다. ‘사표 논리’란 보수와 진보를 자처하는 거대 양당 후보 이외의 군소
정당 후보는 당선 가능성이 없으니 그들이 획득한 표는 결국 사표가 되고, 이에 후보가 난립되는 진영은
표가 분산되어 결국 다른 진영의 후보가 당선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진영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서라도
군소정당 후보에는 투표하지 않아야 한다는 논리다.
이 ‘사표 논리’가
거짓임을 깨닫고, 이후 치러진 모든 선거에는 ‘소신’대로 투표했다. 그리고 4번의
대통령 후보는 모두 ‘사표’가 되었다. 당선이 되고 안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당선이 되지 않더라도
그들의 공약에 지지하고, 그들의 정견에 동의한다는 뜻에서는 숫자의 많고 적음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의 투표권이 평생 사표가 된다고 하더라도 기꺼이 투표할 것이라는 마음으로 투표를 했었다. 대선에서 군소정당 후보는 득표율 5%만 넘어도 기적이다. 5%를 넘어야 공탁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그래서 암암리(?) 혹은 공공연히(?) 5%를 목표로 하는 후보들도 많다.
사표에 대대 구구절절 이야기한 이유는 <정치의 의무>를 보니, 죽기전에는 ‘사표’로 치부되던 표가 수권에 기여하는 ‘생표’가 되는 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지난 19대 대선에서는 득표율 5%를 훌쩍 넘겼으니, 불가능한 꿈은 아닌 것 같다.
<정치의 의무>는
정의당 전 대표인 이정미 의원의 정치 에세이이다.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20대 국회의원이 되었고, 얼마 전까지 정의당의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지금은 내년 21대 총선에서 인천 연수구 지역구 의원으로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고 한다.
정치인은
멀리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치의 의무>를
통해 소외 받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국회에 전달하는 것이 정치의 의무라고 이야기하며 실천하고 있는 이정미 의원이 조금은 가깝게 느껴졌다. ‘이정미 정치’의 진정성이 느껴졌다.
정치인은 자신을 알리는 것보다
우리 사회에 산적한 문제들에 접촉면을 넓히는데 몰입해야 한다.
먹고사는 문제에 쫓겨 국민들이 헤아리지 못하는
삶의 문제에 가장 먼저 다가가고, 가장 오래 지켜봐야 한다.
국민들의 삶의 현장을 찾고 국회라는 무대에서 서는 것.
그것이 정치의 의무다.(69쪽)
다수의 소외 받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늘진 곳에서
외면 받는 다수의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회라는 토론의 장에서 그늘진 곳에 햇빛을 비추는
정책을 펼치는 사람들로만 국회에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 ‘투명인간’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정치의 의무를 다하고자 하는 ‘철이’ 이정미 의원의 재선을 응원한다.
내 별명은 ‘철이’다.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 철이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별명을 나는 참 좋아한다.
앞을 향해서 열심히 달리는 기차처럼
에너지 넘치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19쪽)
누구나 자신과 통하는 사람과 일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정치는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은 물론 나를 반대하는 사람,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의 마음까지 얻어야 하는 특수한 일이다.(51쪽)
사람은 본능적으로 안다.
저 사람이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는지,
아니면 나를 단순히 이용하려 드는지.
나는 자신 있다.
비록 생각이 다르더라도 그 ‘다름’을 수용할
태도가
되어 있다는 마음으로 나아갈 때,
그분들도 결국 나를 알아주실 것이다.(53쪽)
“이제 정의당의 이념은 6411번 버스를 타는 무명인간입니다.
이제 정의당의 좌표는 그들이 냄새를 맡을 수 있고
손을 잡을 수 있는 곳이 될 것입니다.
권력도 돈도 없는 평범함 시민들이 정치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는
노회찬의 큰 뜻은 우리 헌법의 약속과 민주주의의 오랜 이상이며
정의당과 진보정치를 집권의 길로 이끌 길잡이입니다.
그길로 뚜벅뚜벅 전진할 것입니다.”(123쪽)
도전은 상대를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비전과 의지로 돌파하는 것이다.
도전 자체가 자신을 성장시킨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뛰어들어야 한다.(240쪽)
이정미가 추구하는 정치는 힘없는 국민들에게
‘방어벽’이 되어주는 것이다.
적어도 억울한 사람은 없어야 한다.
개인에게 닥칠 어떤 가능성과 불행도
사회와 국가가 보호해줄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그것이 인간이 사회를 만들어서
함께 살아가는 이유 아닐까.(241쪽)
내 별명은 ‘철이‘다.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 철이를 닮았따고 해서 붙은 별명을 나는 참 좋아한다. 앞을 향해서 열심히 달리는 기차처럼 에너지 넘치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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