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서울을 그리다 - 역사 따라 걷는 서울 골목길 산책
정명섭.김효찬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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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서울을 그리다, 정명섭/김효찬 지음, 초록비책공방, 2019


 

<오래된 서울을 그리다>는 동갑내기 작가와 화가가 서울 4대문 안을 함께 걸으며 글과 사진으로, 그리고 글과 그림으로 남긴 기록이다. 서울의 역사 문화탐방기이다.


 

8코스로 소개되어 있다.

첫 번째 산책. 왕과 백성의 길 - 종묘와 서순라길
두 번째 산책, 대한제국을 걷다 - 덕수궁과 정동
세 번째 산책, 아픈 역사와 만나는 곳
서촌과 벽수산장
네 번째 산책, 소나무와 달이 있는 집
경희궁과 돈의문 박문관 마을, 경교장과 홍난파 가옥, 딜쿠샤
다섯 번째 산책, 경복궁 삐닥하게 걷기
경복궁
여섯 번째 산책, 한옥의 바다 속으로
백인제 가옥과 북촌
일곱 번째 산책, 상처받지 않은 바람이 부는 곳
백사실 계곡과 부암동
여덟 번째 산책, 일곱 여인 이야기
칠궁과 사직단


 

<오래된 서울을 그리다>에 소개된 산책길들은 대부분 한 번 이상은 방문했던 곳이다. 하지만 이런 곳이 있었나? 이런 사연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모르는 상태로 지나친 곳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히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정말 모르는 것이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의 역사는 조선의 역사와 대한제국의 역사, 일제침략기의 역사가 공존하고, 해방 이후 고도성장기의 서울의 역사도 함께 공존하고 있다. 그래서 고궁 사이로 유리벽의 고층빌딩이 보이고, 궁궐 내에 신전과도 같은 석조전이 있고, 헐린 전각들의 공간에 흙먼지가 날리는 모습들이 전혀 어울리지 않고 어색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래된 서울을 그리다>를 통해 각 건물들이 갖고 있는 사연을 들으니 이내 어색함이 누그러지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무심히 지나쳐 가는 곳에도 발길과 눈길이 향하고 있고, 사진과 함께, 그림과 함께 소개되고 있어 마치 함께 답사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주말 틈틈이 <오래된 서울을 그리다>의 안내 코스를 따라 산책을 떠나야겠다.


 

어떤 이는 내게 구석지고 낡은 것도 예쁘게 묘사하니
대단한 재주라고 말하지만,
사실 아름다움은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더 많이 찾을 수 있다.(
)
아무도 안보는 지붕을 그리며 아름다움은 관심의 문제라고 생각했다.(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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