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왕업 - 상 - 아름답고 사나운 칼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평점 :
『제왕업-상』,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쌤앤파커스, 2019
<제왕업>, 帝王業, ‘황제의 과업’이라 해야 할까? 혼돈의 시대에 약화된 황권을 장악하기 위한 권력
투쟁의 이야기라고 해야 할 듯 하다.
<제왕업>의
주인공 왕현은 중원 최고의 문벌가문의 딸이다. 어머니는 황제의 여동생이며, 아버지는 조정의 최고 권력을 가진 좌상이다. 고모는 황후이니, 황제가 고모부인 최고 권력을 가진 왕씨 집안의 딸로 태어나 남부러울 것 없이 어린 시절을 보냈다.
15세가 되어 성인례를 치른 왕현은 북방의 오랑캐를 무찔러
국경을 넓힌, 그래서 하급무관에서 예장왕으로 봉해진 소기와 정략 결혼을 하게 된다. 태자 중 한 명인 자담과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 수도에는 자담과 왕현이 배필이 될 것이란 소문이 돌았으나, 사씨 집안의 자손인 자담을 반대하는 고모이자 황후, 그리고 아버지의
영향으로 예장왕과 정략 결혼을 하게 된다.
남부러울 것 없을 듯한 왕현은 이후 파란만장한 삶을 살게 된다. 결혼
첫날 북방의 돌궐족이 침입하였다는 소식에 신랑 예장왕은 신방에도 들지 않고 바로 출병하게 된다. 그
후 3년간 홀로 지내게 되는 왕현. 그리고 괴한에 납치되어
온갖 고초를 겪게 된다.
괴한은 예장왕으로부터 멸족한 하람씨의 후손으로 부족에 대한 복수를 위해 왕현을 납치하여 욕보이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예장왕으로부터 구출되는 왕현. 신랑을 만났다는 기쁨과
3년간 찾아오지 않았다는 증오심이 교차하는 가운데, 정략결혼에
대한 이야기와 신혼 첫날 밤 북쪽의 전장으로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이 궁 안에서
보도 들었던 것들 외에 많은 것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결국은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끊임 없는 암투
속에 모든 일들이 결정되고 실행되었다는 것.
아버지로부터의 배신감, 황후인 고모로부터의 배신감을 느끼게 되고, 그 암투를 뚫고 왕궁으로 진입하며 믿었던 사람도 적이 되고, 적도
친구가 되는 등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게 된다.
물론 왕현도 철부지 같은 어린아이 같지만 산전수전을 겪고, 권력
다툼에 대해 알아가면서 권력의 중심부를 향해 당당히 나아간다.
<제왕업>은
웹소설로의 인기를 기반으로 최근 장쯔이 주연 드라마 <강산고인>
으로 제작되어 방영되고 있다. 왕현의 평온한 성인례를 시작으로 다양한 사건들이 펼쳐지는데
반전에 반전을 거듭되는 이야기는 책을 덮을 수 없을 만큼 빠져들게 만든다.
주어진 운명에 당당히 맞서고, 어찌보면 그 운명을 개척해 나간
왕현. 납치를 당해 능욕을 당하고, 배신감이 들 만큰 믿었던
가족으로부터 권력다툼에 이용당하는 등 온갖 고초를 겪지만 남편 예장왕과 함께 권력을 최상층부에 오르게 된 왕현.
상권의 이야기는 순탄하게 마무리되는 듯 하나, 지금까지의 이야기 흐름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가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란 암시를 주는 듯하다. 하권이 기대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