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모험 - 청춘의 산티아고 순례 에세이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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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모험, 이우 지음, 몽상가들, 2019


산티아고 순례길.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여행이자 모험이지만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 역시. 언제 이룰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그래서 산티아고 순례길의 시작과 끝을 담아낸 이우 작가의 <자기만의 모험>은 설레임을 담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순차적으로 흘러가는 순례길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순례길의 풍광이 머릿속에 펼쳐 지기도 하고 길에서 만난 친구들과 나눈 우정을 상상하게 되며 선택된 혹은 문득문득 찾아 드는 고독의 시간이 고스란히 전해져 읽는 이에게도 사색할 수 있는 쉼표를 던진다.


경험하는 모든 순간이 그러하겠지만 그 어느 순간보다 삶의 여정과 닮아 있는 산티아고 순례길. 책을 덮으며 그 길 위에 서는 날을 다시 꿈꿔본다.


그저 주어진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모험이요, 도전이 된다. <22>


효율성으로 움직이는 세상이기에,

구구절절한 이야기는 궁금해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어디 출신, 어디 소속만으로도 한 개인을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귀속성은 한 개인의 특성으로 여겨지는 세상에서

언제나 그것에 만족하지 못했다.

효율적이지 않은, 구구절절함이 깃든 걸 찾고 싶었다. <35>


벗어내고 벗어내다 보면 남루해져 가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등한시했던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그것은 모든 것을 드러내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모습이 아니었다.

오히려 맑고 투명하면서도 고귀함마저 느껴지는 남루함이었다. <76>


세상에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섰을 때 비로소 사랑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139>


한 인간의 개성이라는 것도 인수분해를 하면

분명 누군가에 귀속되는 조각들로 나뉠 것이다.

인간은 결코 짙은 개성을 가진 본연의 존재로 태어나지 않는다.

개성 내지 정체성은 스스로 형성해가는 것이다. <147>


어쩌면 베드버그는 시련의 또 다른 이름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른다.

시련은 삶의 여정에 불현듯 나타나 고통을 안겨준다.

그렇다고 무너질 수는 없는 법. 시련은 극복하라고 있는 것이다.

갈 길이 멀다. 시련 따위는 훌훌 털어내 버리자. <154>


비록 산티아고는 상상했던 곳과는 다르기는 했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며 어떻게든 닿을 수 있는 곳이다.

이제 산티아고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려보고자 한다.

산티아고 : 꿈과 이상향의 또 다른 이름이자,

의심하지 말고 묵묵히 나아가야 할 목적지’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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