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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 - 경제통합 한반도를 바라보는 월스트리트 전설의 투자 전망
짐 로저스.백우진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짐 로저스 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 짐 로저스, 백우진 지음, 비즈니스북스, 2019
짐 로저스는 조지 소로스와 함께 글로벌 해지펀드 투자사인 퀀텀펀드를 설립한 후 4,20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자이다. 오랫동안 아시아
시장에 주목하고 특히 한국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던 짐 로저스가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새로운 투자 기회가 열릴 것이라 전망하고, 경제 전문 기자 백우진과 함께 <짐 로저스 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를 썼다고 한다.
짐 로저스는 한반도, 특히 북한이 경제개방, 한반도 경제통합에 따라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짐로저스 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는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제1장에서는 짐 로저스의 투자 원칙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서 짐 로저스가 한반도에 주목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고, 이후
한반도 경제통합 시나리오와 통합 이후 한반도 투자의 미래와 앞으로 5년 신 글로벌 투자 지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짐 로저스의 “절대 흔들리지 않는 6가지 투자 원칙”
1. 위기를 만나지 않는 투자란 없다.
2. 역사의 리듬을 따라 거리에서 답을 찾는다.
3. 다른 사람의 말은 모두 틀렸다.
4. 호재를 얻으려면 아무것도 하지 마라.
5. 질문이 없는 투자는 반드시 패한다.
6. 열정을 느끼는 일에 돈은 반드시 따라온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의 시장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먼저 역사를 알아야 한다.(…)
투자자라면 반드시 시장에서 일어난 사건 뒤에 숨겨진
인간의 생각과 행동 기제를 살필 줄 알아야 한다.(32쪽)
나의 투자 원칙 중 하나는 자신이 이해하 수 없는 것에
절대 투자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오로지 자신이 발견한 변화의 징후와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에 집중해야 한다.(…)
“평생 투자의 기회가 단 스물다섯 번만 있다고 생각하고 투자를 결정하라.”(41쪽)
투자를 해본 사람이라면 돈을 몇 배로 불려본 경험이 한번쯤 있을 것이다.
그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갑자기 불어난 돈에 취해
투자가 아주 쉬운 것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돈이 불어난 만큼 투자하고 다시 팔기를 반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때야말로 투자에 취약해지기 가장 쉬운 시기다.(49쪽)
짐 로저스가 한반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뭘까?
짐 로저스는 2007년과 2014년
두 차례 북한을 방문하여 목격한 북한의 변화를 보며,북한이 중국, 베트남과
같은 개혁개방 정책을 펼칠 수 밖에 없으며, 과거 돈주를 단속하고 장마당을 폐쇄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없는 불가역적 상황에 놓였다고 진단한다. 북한의 천연자원과 노동력,
한국의 자본력과 기술이 만나면 한국의 저성장과 고령화, 저출산에 따른 많은 경제적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한다. 즉 한국의 ‘경제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가 북한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건대 ‘북한’이라는 카드가 없다면
나는 한국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부채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데다 노령화가 진행되고
저출산 현상이 심해지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안고 있는 나라가 아닌가.
한국 경제의 걸림돌인 부채 상황이나 저출산율은
통일이 된다면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108쪽)
그러나 중국, 러시아 등 지정학적 역학 관계로 인해서 한국이
북한 시장을 독점 투자하기는 어렵고, 이미 중국과 러시아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많은 부분 투자가 이루어져
있는 상황이라, 분단 대치 상황이 오래될수록 기회는 중국과 러시아에 유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짐 로저스는 경제통합 한반도가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 발표한 2009년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소개하며,
그 가능성에 대해 동의하고 있다. 다만 북한 핵문제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어 이러한 장미
빛 전망에 걸림돌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에서는 한반도의 통합을 경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과 경제통합 한반도는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며, 세계
모든 자본을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경제는 새로운 성장 동력에 목말라 있다.
한반도를 시작으로 유라시아 대륙을 달리게 될 철도와 북극항로의 등장,
북한 땅에 묻혀 있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양질의 노동력은
충분히 매력적인 동력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다음 세기에 세계 경제를 움직이게 될 동아시아 시장에
세계 모든 자본을 끌어들일 것이다.(172~173쪽)
물론 한반도의 통합은 경제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북한이 무척 매력적인 시장임에는 틀림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반도의 통합은 경제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반도에서 살아가야 할 우리들은 북한의 경제성장, 한반도의 경제성장에 따라 발생하게 될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듯 싶다.
사회적 문제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고, 이는 한반도에
발붙이고 살아가는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비용이기 때문이다. 외국의 투자자는 한반도에서 증가된 부가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을 때 투자하게 될 것이다. 즉 그들은 사회적 비용으로 얼마가 발생하든 부담할 의무나
책임이 없어질 때 투자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무조건 개방과 경제 성장만이 답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에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물론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자본의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비용에 대한 고민 없이 그저 해외 자본 유치를 통한 빠른 경제성장만을 목적한다면 갈등비용만 키우는 꼴이 될 것이다.
북한의
경제 개발 의지를 보았을 때, 분명 북한의 개혁개방은 보다 더 빨라질 것 같다. 적대관계를 청산하지 못한다면, 북한으로 인한 기회는 우리의 몫이
아닌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의 몫이 될 것이다. 때로는 다른 사람의 눈으로 나를 보는 것이 나를 보다 정확하게
보는 방법일 수 있다. 짐 로저스가 진단한 한반도의 미래를 통해 한반도의 위기와 기회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