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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퇴사다 - 박시은 에세이 ㅣ 인문학과 삶 시리즈 2
박시은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19년 11월
평점 :
『내 꿈은 퇴사다』, 박시은 지음, 클북, 2019
저자는 15년 넘게 근무한 회사로부터 ‘노동법 위반이자 편법’인 계약서 한 장을 내밀며 사인을 종용하는 상황을
마주하면서 퇴사를 결심했다고 한다.
내 꿈은 퇴사다.
찌질하게 걱정에 휩싸여 울며불며 나오는 것이 아니다.
누구보다 멋지고 훌륭하게 그만두는 것이 목표다.
당당하기 위해, 잘 그만두기 위해,
누구보다 오늘과 내일을 즐기고 배울 것이다.(206쪽)
<내 꿈은 퇴사다>는
저자가 퇴사를 목표로 준비해가는 과정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15년이나 다닌 회사에서 밖으로
떠밀리는 상황과 마주했을 때 받게 된 충격과 혼란 등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나 역시 준비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마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결코 남일 같지 않았다.
세상은 불공평해 보이지만 철저하게 공평하기도 하다.
인생을 10으로 본다면 6의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
4의 내키지 않는 직장 생활도 감내해야 하는 것이다.(20쪽)
고통은 삶의 의미를 드러내 주기도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의 틀을 바꿔주기도 한다.(31쪽)
‘로열 패밀리’가
아닌 이상 우리는 회사에 입사하면 언젠간 반드시 퇴사를 하게 된다. 자의에 의하든, 타의에 의하든 반드시 끝이 있다. 새로운 직장을 들어가도 그 끝을
피할 수 없다.
입사 후 승진하기 위해 일을 매진하는데, 승진의 한계에 도달하면
회사를 떠나야 하는 수순이 된다. 최고위직에 도달해도 더 이상 오를 자리가 없어 떠나야 하며, 그 하위직이라도 더 이상 승진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떠나야 할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집에 자존심을 놓고 출근’하며 ‘어금니
꽉 깨물고’ 버틸 수도 있으나, 그래도 정년이라는 끝을 마주한다. 정년 후 여유로운 은퇴자의 삶을 살기 위해서라도 퇴사는 미리 준비해야 할 듯하다.
인간이 태어나면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 것과 같이 회사에 입사하면 언젠가는 퇴사를 하는 것이 자명한 사실인데, 회사를 다니는 동안에는 퇴사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퇴사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 누구든 당황하게 되는 것 같다.
‘이제 당당히 나갈 준비를 마친’ 저자를 통해 직장인의 숙명과도 같은 ‘퇴사’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준비 없는 퇴사, 목적 없는 퇴사는 꼭 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퇴사 준비를 위해서는 하고자 하는 일,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야 하는데, 그 찾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 지지해주고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저자를 보면서 느리더라도 묵묵히 ‘퇴사’를
위해 준비하는 것은 어떤 것이든 가치 있는 일이란 생각이 든다.
꼴찌는 낙오자가 아니다.
잠시 뒤쳐졌을 뿐이다.
멈추지 않는 한 계속 발전할 것이다.(40쪽)
나 자신이 스스로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한다.
좋은 걸 보여주고 먹여주고 좋은 감정을 전할 의무가 있다.
나를 존중하고 일침도 가하지만 아껴 주어야 한다.(129쪽)
막다른 곳이라 여겨지는 곳에서 새로운 통로가 나타날 수 있다.
힘들고 무섭더라도 그곳을 딛고 올라서면 새로운 길이 보인다.
내 고통도 자산으로 바꿀 수 있다.
내공이 되어 가치를 발하는 순간은 반드시 온다.(152쪽)
삶은 항상 그네 같았다.
더 높이 더 멀리 가고 싶어 있는 힘껏 도움닫기를 하지만
늘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하늘 가까이 황홀하고 눈부시게 뛰어올랐다가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지만,
그네에는 달라진 내가 앉아 있다.
내 마흔은 그네타기처럼 천진난만함 속에 오락가락 하는 중이다.(198쪽)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꿈도 퇴사다”
준비되지 않은 퇴사, 목적 없는 퇴사는 결코 해피앤딩이 아니다. 준비된 퇴사로 해피앤딩 직장스토리를 만들 것이다.
도움의 손길을 주는 것도 용기다.
나 역시 용기를 내어 무관심하게 지나치지 않으며
복을 되돌려주며 살아야 한다.(22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