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의 살인사건, 실로 무서운 것은
우타노 쇼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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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D의 살인사건, 실로 무서운 것은, 우타노 쇼고 지음, 이연승 옮김, 한스미디어, 2019


<D의 살인사건, 실로 무서운 것은>은 우타노 쇼고의 에도가와 란포 오마주 작품이다. 에도가와 란포는 서양 탐정소설을 일본에 소개하고, 트릭을 연구하며 일본만의 미스터리 소설 작품을 써 일본에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를 확립해, 일본 미스터리의 아버지로 불린다고 한다.


우타노 쇼고는 어린 시절 에도가와 란포의 <소년 탐정단> 작품을 읽고 추리소설에 매료된 에도가와 란포 마니아 독자였다고 한다.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 <D의 살인사건, 실로 무서운 것은>이다.


<D의 살인사건, 실로 무서운 것은>에는 총 7편의 단편이 담겨있다. 에도가와 란포의 원작에 현재의 진보된 기술들, 인공지능, AR, VR, 홀로그램 등의 기술을 담아 현대적으로 각색했다.


우타노 쇼고는 에도가와 란포의 원작과 함께 읽을 것을 권했는데, <D의 살인사건, 실로 무서운 것은>를 읽다보면 원작은 어떻게 그려졌고, 이를 우타노 쇼고가 어떻게 재해석했는지 비교해보고 싶어진다. 물론 원작을 읽지 않는다고 해서 재미가 반감되거나 스릴감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D의 살인사건, 실로 무서운 것은>에 소개된 작품들은 단편작품으로 내용이 길지 않고 짧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단편 <D의 살인사건, 실로 무서운 것은>은 하나의 사건을 두 사람이 전혀 다르게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누구의 말이 사실인지 헷갈릴 정도다. 결론을 알고 다시 읽어도 누구의 말이 사실인지 헷갈린다.


물질적인 증거는 해석 방식에 따라 어떻게든 된다,
가장 효과적인 추리법은 인간의 마음속을 꿰뚫는 것이다.(192)


7편의 단편이 다루는 사건들은 어찌보면 잔인하고 잔혹한 살인 사건이다. 하지만 작품을 읽는 동안에는 잔인함에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는 등장인물들의 감정 묘사를 다소 건조하다 할 정도로만 드러내고, 사건을 수사하듯 감정을 배제하고 사실 묘사 위주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인 듯 하다.


짧은 내용의 단편이라 얼마나 많은 반전이 있겠나 싶었는데, 반전에 반전이 거듭돼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결론을 알고 읽어도 결코 재미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트릭에 놀라 다시금 반복해서 읽게 된다. 짧지만 스릴은 결코 짧지 않다.


우타노 쇼고는 이 <D의 살인사건, 실로 무서운 것은>을 마지막으로 에도가와 란포를 의식한 작품을 쓰지 않는다고 하니 그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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