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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미래전략 2020 - 기술과 인간의 만남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 지음 / 김영사 / 2019년 10월
평점 :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0』,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 지음, 김영사, 2019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0>은 2015년 판 출간 이후에 계속 내용을 보완하고 새로운 과제와 전략을 추가하였으며, 2020년 판에는 ‘기술과 인간의 만남’이라는 부제로 과학기술부터 사회문화까지 7가지 영역으로 나눠 2020년 메가트렌드를 전망하고 분석한 미래전략보고서이다.
7가지 영역은 사회(Social),
기술(Technology), 환경(Environment),
인구(Population), 정치(Politics), 경제(Economy), 자원(Resources) 분야로 영어 알파벳 앞글자를
따서 STEPPER 전략이라 부른다. 다루지 않는 영역이
없다 할 정도로 다양한 영역을 다루고 있다.
사회(Social) : 문화,
노동, 복지, 교육, 양극화, 사회이동성
기술(Technology) :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자율주행, 드론, 생체인식
환경(Environment) : 환경생태, 저탄소사회, 스마트시티, 사이버 보안
인구(Population) : 저출산, 고령화, 다문화, 미래 세대
정치(Politics) : 행정, 민주주의, 한반도 통일외교, 통일한국의 정치 체제
경제(Economy) : 소재/부품, 핀테크, 공유경제, 창업, 지식재산
자원(Resources) : 에너지 전환, 자원, 통일시대의 국토교통, 농업 르네상스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0>은
STEPPER 전략을 제시하기에 앞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과 이들이 변화시킬 우리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먼저 4차 산업혁명의 대표하는 ABCD 기술을 소개하고, 각 기술의 발전과정과 현재의 기술수준을 진단하고, 이러한 기술로 인해 변화될 미래상을 전망하고, 해당 기술의 발전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들이 변화시킬 인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A: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B: 블록체인(Blockchain)
C: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D: 데이터(Data)
인간은 과거 산업혁명 이전에는 일과 생활의 공간이 일치된 직주일치 사회였으나, 산업혁명을 거치며 이들이 분리된 직주분리 사회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현재 디지털 혁명으로 인해 다시금 일과 생활 공간이 재결합하고 있으며, 사적소유에 기반한 직주일치가
아닌 코워킹, 코리빙 등 공유를 기반으로한 직주일치가 된다고 진단한다.
직주일치의 의미가 과거 산업화 시대 이전과 동일하지는 않을 것이다.
개인의 가치와 취향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은 코워킹이나 코리빙과 같이
직주공간의 일치를 추구하면서도 공간을 타인과 공유하는 새로운 개념의 일터와
주거지의 공유문화를 만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128쪽)
또한 과학 기술의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술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고 기술이 도입되어 확산되는 과정에
대한 종합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기술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할 것인가?
첫째, 해당 기술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과학 기술의 원리와 핵심 메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균형적이고 중립적인 관점을 갖기 어렵고 기술 낙관론자들이나
기술을 마케팅하려는 기업들의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둘째, 기술이 사회에 도입되어 확산되는
과정에 대한 종합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
(159~160쪽)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0>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부분은 자본주의의 변화와 민주주의의 변화를 다루는 부분이었다.
자본주의는 현재 성장 임계점에 도달했으며,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자본주의가 본질적으로 변화될 것이라 진단하고 있다. 전통적 자본주의의 본질인 ‘소유’ 개념이 ‘공유’를 통해 변화될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러한 변화가 자본주의의 본질에 대한 도전이라는 것이다.
전통적 자본주의를 떠받쳐온 ‘소유’의 의미가
점점 퇴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인터넷의 발달 덕분에 굳이 물건을 소유하지 않더라도
필요할 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135쪽)
민주주의에 있어서도 블록체인 기반으로 직접민주주의가 구현될 수 있다는 부분이 무척 흥미로웠다.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익명성, 분산성, 투명성, 보안성으로 인해 블록체인 투표 시스템에 도입되면 효율성, 익명성, 안정성이 담보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투표 시스템은 입법부 혁신도 가능하며, 국민 주권 대표 기관으로
‘온라인 하원’을 구성할 수 있다는 대목이 흥미로웠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입법부의 혁신도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대의제 대표 기관인 국회는 현재 ‘대리인의 실패 또는 왜곡’으로
정택과 법률에 국민 전체의 의견이 아닌 이해관계자의 특수 이익을 반영하며
신뢰를 추락시켜왔다.
그러나 블록체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통한다면 국민 주권 대표 기관으로
‘온라인 하원’을 구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상하원 제도가 갖는 협치의 장점과
직접민주주의의 장점을 동시에 구형한 수 있을 것이다.(…)
O2O 국회가 운영된다면 가상공간에서 국민이 국회의원들의 활동을 확인하고
평가할 수 있어 여러 문제에 대한 통제가 가능해진다.
특히 규제를 통한 합리화는 강제적이지만,
개방을 통한 공유는 자율적 통제를 가능하게 한다.(383쪽)
국민투표는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제도이나, 시간적, 비용적 비효율성으로 인해 대의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는데, 블록체인
기술은 이러한 시간적, 비용적 비효율성을 제거함으로써 국민투표를 통한 직접민주주의도 실현가능해 보인다. 물론 대의민주주의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이고, 여론조사라는
표본조사 방식으로 여론을 형성하는 것을 국민들이 직접 제안 정책에 대해 투표를 하여 가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0>의
STEPPER 전략은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을 다루고 있고, 각
영역에서의 현재 상황과 4차 산업혁명 대표 기술로 인해 변화될 미래 모습을 전망하고, 이에 대한 전략도 제시하고 있으니, 각자가 관심있는 영역부터 읽어도
무방하다. 또한 방대한 영역을 다루는 만큼 압축적이고 개괄적인 부분도 있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으나,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변화될 사회 모습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기에 유용하다.
기술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관점으로 4차
산업혁명을 바라봐야 한다.(…)
인간이 발명하고 개발한 모든 기술의 궁극적 목표와 지향점은 인간이(다).(17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