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오는 그날까지
김종숙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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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오는 그날까지, 김종숙 지음, 스노우폭스북스, 2019


요즘 결혼 적령기에 비해 비교적 일찍 결혼 한 저자는 결혼 후에 당연히 자연임신이 될 거라 여겼지만 생각보다 준비 기간이 길어졌다. 임신을 위한 생식보조술을 시도하지 못한 채 4년의 시간이 지나고, 고민 끝에 인공수정을 시작으로 현재는 시험관 시술까지 또다시 3년여의 시간을 임신이라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퉇투하고 있다.


<네가 오는 그날까지>는 난임으로 힘들었던 그 7년 여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직 젊은 나이, 임신이 되지 않을 의학젃적 소견 없음, 자연임신이 될 거라는 믿음 등의 이유로 스스로 난임을 받아들이기 힘든 시간을 보내고 그런 힘겨움과 더불어 사회의 난임에 대한 이해 부족과 편견에 부딪혀 자존감은 한 없이 낮아졌다. 설상가상으로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어 주시던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시며 살면서 세상이 가장 어둡다고 생각할 때, 더 깊은 슬픔이 생겨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것 같은 때, 그런 때를 맞이하기도 한다. 불행한 하루하루를 보내며 사람들과의 만남을 꺼리고 남편에게 불행의 모든 화살을 돌렸지만 남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려주었다.


아직 포기하기에는 기다려 온 시간이 아까웠습니다. 내일을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았습니다


난임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 지기로 다짐했다. 좋아하는 책을 찾아 읽고 새벽독서 모임에도 나가며 목표를 갖고 영어공부를 꾸준히 하는 등 자존감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글쓰기를 통해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법도 찾아 능동적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여전히 실패를 받아들이는 것은 힘들지만 여러가지 좋아하는 활동을 해 나가며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노력으로 난임으로 보내는 시간은 이제 힘겨운 시간만은 아니다. 먼 길을 돌아오는 아기 덕분에 자아를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타인을 좀 더 세심하게 배려하고 존중하는 법도 알 게 되었다.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많은 난임 부부를 위해 본인의 솔직한 경험담을 기꺼이 공유하며 오늘도 저자는 아기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년 간의 자연임신 시도, 4년 간 진행 한 4번의 인공수정, 5번의 시험관 시술, 노산은 책의 주인공과 닮은 듯 다른 우리 부부의 난임 이야기이다. 난임이라는 큰 어려움에 처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낄 만한 자존감 하락, 주변의 시선에 대한 부담감과 작은 말 한마디에 받게 되는 상처 등 저자의 어려움이 와 닿아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

무엇보다 여전히 임신을 준비중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꺼내 준 용기에 고마움을 느낀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시중에는 난임을 신체적, 정신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실용적인 정보가 담긴 책 혹은 난임을 끝내고 출산과 육아를 시작한 에세이는 있지만 난임이라는 폭풍우 한가운데 여전히 흔들리고 있는 부부를 위한 책은 부족한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화려하고 유려한 문장이나 전문적인 지식은 아니지만 따뜻한 사람의 손 길이 내 등을 토닥토닥 해 주며 괜찮아. 너 혼자만의 어려움이 아니야. 힘내.”라고 속삭이듯 이야기 해 주는 이 책을 많은 난임 부부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나를 위하고 아껴야 합니다.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세요.(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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