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타의 일
박서련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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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의 일, 박서련 지음, 한겨레출판, 2019


예쁘고 착한 SNS 셀럽 동생 경아.

동생보다 덜 예쁘고 이기적이지만 공부 잘하는 언니 수아.


주변까지 환하게 밝히던 예쁜 동생 경아가 자살을 했다.

늘 밝고 긍정적이던 경아에게 자살은 어울리지 않는 죽음이라고 생각하던 수아는 익명의사람으로부터 경아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라는 문자를 받는다. 경아와 달리 자신 밖에 모르던 수아는 임용고시 2차가 얼마 남지 않은 시기임에도 동생이 죽음에 이를 수 밖에 없었던 진실을 알기 위해 동생의 주변인을 탐색하고 죽음 직전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하며 자신이 알 지 못했던 사실들과 마주한다.


SNS 스타였던 경아가 언니인 수아조차도 그랬던 것처럼 본인의 노력은 터부시하고 예쁜얼굴로 얻은 인기를 시기했던 이름모를 많은 이들에게 받았던 상처, 그저 외모에 탐닉할 뿐이었던 남자친구에게 버림받아 자살을 결심하게 된 사실까지 파악한 수아는 끝내 자살을 방조한 범인을 알게 된다.


범인을 공유하게 된 수아와 익명.

둘은 범인을 살해할 계획을 도모하여 끝내 실행하는데


마르타, (손님을 대접하는) 너의 일도 귀하지만
마리아가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가르침을 받는 일은 아주 좋은 것이다.
누구도 이 일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그 자리에서 마리아를 노려보았을 남자들 누구라도. (258)


소설은 자신을 시샘 많은 마르타로 여기며 살아온 언니 수아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동생 경아의 죽음과 관련된 일을 파헤치며 알게 되는, 내가 알고 있던 진실과 타인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되는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죽음은 무겁다. 그러나 죽음을 받아들이고 현실을 살아내야 하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삶이 결코 죽음보다 가볍다고 할 수 있을까. 살아남은 수아는 일상을 살아내며 최대한 담담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마주해야 할 현실은 만만치 않다. 죽기 전 동생 경아가 그랬던 것처럼. 경아가 죽기 전 그 어려움을 가족 중 누군가 알게 되었다면 어땠을까.


누구에게나 진실을 마주하는 일은 어렵다. 현실 속 너와 나의 관계에서 내가 아는 진실과 네가 아는 진실의 차이가 얼마나 무겁고 어려운지 소설은 툭 던져 놓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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