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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두 번째 이름, 두부 - 유기견 출신 두부의 견생역전 에세이
곽재은 지음 / 시드앤피드 / 2019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 두 번째 이름, 두부』, 곽재은 지음, 시드앤피드, 2019
바잇미 최고경영견 두부.
외국에는 거액의 재산을 소유한 상속묘(고양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국내에는 아직 이와 같은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회사를 경영하는 최고경영견이 있다니 놀라웠다.
두부는 책의 제목과 같이 두 번째 이름이다. 미국의 유기견 보호소에서 지금의 엄마를 만나 지어진 이름이다. 하얀
털이 두부 같아서 지었다고 하는 데, 늘 먼지를 뒤집어 써 회색털이 되면서 ‘검은콩두부’가 되기도 한다고 한다.
<내 두 번째
이름, 두부>는 유기견 두부의 육아일기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두부는 불의의 사고로 한 쪽 눈을 잃고 버려진다.
그리고 유기견 보호소에서 운명처럼 두 번째 엄마를 만나고, 엄마의 미국 유학생활을 함께하고, 한국에 귀국할 때도 함께 귀국한다. 두부는 미국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이민견이다.
한국에서는 두부의 간식 알러지를 개선하기
위해 개발한 간식을 판매하는 ‘바잇미’의 최고경영견으로,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있었다고 한다. 운명의 장난처럼 두부는 책 출간 두 달 전 ‘강아지별’로 돌아갔다고 한다.
<내 두 번째
이름, 두부>에서 두부와 두부 엄마가, 그리고 바잇미 직원이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반려동물과 함께 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생명에
대한 책임감도 가져야 할 것 같다. 우리의 인생에 희로애락이 있듯 감정을 가진 반려동물과의 관계에서도
희로애락이 있을 수밖에 없다. 좋고 기쁜 일만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충동적으로 기르는 것은 참 무책임한
행동이다. 물론 키우는 동안 책임감이 생길 수 있지만, 키우기
전 반드시 좋은 일, 기쁜 일만 있지 않으며, 힘든 시기에도
함께 하겠다는 마음이 반드시 필요하다.
두부의 생전 소망처럼 더 이상 버려지는
동물이 없고, ‘생명을 사고 버리는 일’이 멈춰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도 희망이 없던 시기가 있었다.
한쪽 눈을 잃고 보호소에서 죽을 날만을 기다렸던 나는
기적처럼 지금의 엄마를 만났다.
이렇게 따뜻하고 편하게 살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 못했는데,
놀랍게도 나는 그렇게 살았다.(244쪽)
나와 같은 다른 친구들도 나를 보며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또 사람들이 너무 쉽게 생명을 사고 버리는 일을 멈췄으면 좋겠다.
나는 그런 희망을 이 땅의 모든 유기견에게 나누어주고 싶다.(24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