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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냉정 - 난폭한 세상에 맞서는 우리의 자세
박주경 지음 / 파람북 / 2019년 7월
평점 :
『따뜻한 냉정』, 박주경 지음, 파람북, 2019
KBS 앵커 박주경이 쓴 <따뜻한
냉정>은 우리 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는 이슈들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언론인 답게 객관적 실체에 접근하겠다는 냉정함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우리 사회가 더 나은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도 담겨있다.
그래서
<따뜻한 냉정>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사실에 대해 객관적으로 냉정하고 냉철하게 바라보되, 약자를
위해, 미래세대를 위해 따뜻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우리 아이들이 계속 살아야 할 세상이(…)
냉소와 혐오가 시대의 지배 정서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서로를 미워하고 비웃기만 하는 사회에 희망이 설 자리는 없으니까요.
희망이 없다면 생은 악몽입니다.
하루하루를 악몽에 시달리는 너와 내가 모여 이 사회를 꾸린다면(…)
세상은 지옥이 됩니다. 그래서 희망을
기어이 지켜내야 합니다.
증오의 뜨거움이나 냉소의 차가움이 아닌 희망의 따뜻함,
그 적정 온기가 절실한 시대입니다.(11쪽)
요즘의
삶의 속도는 그야말로 ‘초스피드’이다. 빨라진 속도는 ‘정보의 홍수’ 시대를
낳았고, 텍스트 기반에서 영상 기반으로 변화되었다. 그러면서
최근 가짜 뉴스도 넘쳐나지만 가짜 인지 진짜 인지 구별해낼 시간이 없을 만큼 바쁜 시대이다.
뉴스로
보여지는 것이 전부이고, 객관적 사실이라고 받아들인다. 흔히
미디어의 힘은 ‘보여주는 것’에서 나오지 않고, ‘보여주지 않는 것’에서 나온다고 한다.
언론의
힘은 ‘보여주지 않는 것’이 아닌 시민의 눈과 귀가 되어
부조리를 ‘보여 주는 것’에서 나올 것이다. 하지만 권력화된 언론은 ‘보여주지 않는 것’에 열중하는 것 같다. 이들은 사회 혼란이 걱정된다며 사회 혼란을
부추기거나, 국격이 떨어진다며 호들갑을 떨며 비판하며 국격을 떨어트리는 일을 부추긴다. 혹 그렇지 않더라도 기계적 중립, 기계적 균형을 지키기 위해 과대
편향된 소수 집단의 의견이 반론이라는 이유로 비중 있게 다뤄지면서 정작 약자에게 필요한 권리에 대한 부분은 사소한 것으로 취급되거나 무시되기도
한다.
그래서
일까? <따뜻한 냉정>의 이야기들은 TV를 통해 전달하지 못한 권력 없는 다수의 약자를 위한 메시지들이 담겨있어 ‘뜨거운’ 가슴으로 읽을 수 있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꼰대’라는 표현은 일종의
저항용어다.
연령이나 지위 등에서 상대적으로 강자인 사람이 약자 앞에서
군림하는 자세를 취하면 ‘꼰대’라는 호칭으로
저항감을 드러내는 것이다.(20쪽)
꼰대질이 무서운 건, 거기서 한 발짝만 더 나아가면 갑질이 되기 때문이다.
사실 꼰대질과 갑질은 한 끗 차이일 뿐이다.
지위나 권세를 이용해 남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으면 꼰대질이고,
남의 눈에서 눈물이 나도록 만들었다면 갑질이다.(24쪽)
‘아프니 청춘’이 아니라 ‘아프면 환자’(28쪽)
참고 견뎠지만 나아지는 게 없더라는 반론도 거세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어두운 현실에서
그 잠언 하나가 ‘근본 치유책’이 될 수 없음을
체험으로 절감했기 때문이리라(28쪽)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이 진통제의 효력을 가질 수는 있다.
그러나 통증의 뿌리를 자르지 못한다는 점에서
진통제는 그저 ‘언 발에 오줌 누기’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28쪽)
위정자들의 책임 방기와 전문가 집단의 엉뚱한 처방이 사회 문제라는
질환을 더욱 악화시키고 환자를 더 많이 양산한다.
사회적 병리 증세가 확산될 때,
법 제도와 국가 시스템마저 허술하다면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30쪽)
가뜩이나 신분 이동의 사다리가 무너지고 자력 성공의 문이 닫히고
출발선부터 다른 이 불공정 경쟁의 시대에,
청년 개개인의 인내심이나 지구력만 강요하는 건 부질없고 무책임하다.(31쪽)
여건이 꽉 막혀 있는데 그저 참다 보면 좋아질 거라는 말은 희망고문에 가깝다.(32쪽)
공감 없는 충고만으로 상처를 어루만질 수 있을 거라 꿈도 꾸지 마라.(32쪽)
이 시대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가 이른바 금수저 계층에
강력한 저항감을 가지게 된 것은 다음의 두가지 이유 때문(…)
하나는, 노력과 대가를 치르지 않고
‘공’으로 얻는 것들에 대한 반감이다.(…)
또 하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부재다.(37~38쪽)
가진 사람이 여유분만큼의 자산을 후손에게 물려주는 걸 손가락질할 이유는 없다.
문제는 사회적 합의를 깰 때 발생한다.
‘물려받음’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치르도록 법과 제도가 정비되어 있는데,
그걸 따르지 않고 회피할 때 문제가 생긴다.(37쪽)
재화의 공유를 기치로 내세운 신사업들이 벌어들인 수익까지도
제대로 공유하는지를 따져보면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다.
본사가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게 해주는 기초 자산들은
결코 그 회사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56쪽)
동맥경화가 신체 혈관을 틀어막아 사람을 한순간에 쓰러뜨리듯이
‘돈맥경화’는 사회 혈맥을 꽁꽁 틀어막아 공동체를 일거에 쓰러뜨릴지도 모른다.(63쪽)
시쳇말 가운데 ‘개만도 못한 사람’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사실 ‘개만 한 사람’ 찾기도 쉽지가 않다.(…)
‘개만한 사람’이란 곧 개만큼 정
넘치고
개만큼 순수하고 개만큼 의리 있는 사람을 말한다.(70쪽)
고통을 상쇄하는 행복이란 없을지도 모른다.
고통은 고통이고 행복은 행복일 뿐.
상쇄는커녕 어쩌면 행복의 경험치가 고통의 체감도를 더 가중할 수도 있다.
사람도 그렇지 않은가, 행복을 알게 된 뒤 그걸 잃었을 때의 상실감이란……(73쪽)
‘애완’에서 ‘반려’로 용어 하나만 바꾸었다고 해서
인식이나 문화 자체가 성숙해지는 건 아니다.
애완이든 반려든 생명을 물건으로 여기는 의식 자체가 최우선 해결 과제다.
사람만 동물을 선택할 권리가 있는 게 아니라
동물도 자격 있는 주인을 만나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75쪽)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으로 사람의 일자리가 줄 거라든지
노인들의 디지털 소외 현상이 심화될 거라든지,
다른 여러 우려의 목소리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걱정되는 것은 바로 ‘대면기피’ 현상이다.(79쪽)
무관심은 가장 무서운 사회질환 가운데 하나다.(79쪽)
SNS 같은 걸로는 애당초(…) ‘진짜 삶’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얼굴 대 얼굴, 그 오프라인 접촉만이
서로에 대한 진짜 관심과 소통을 가능케 하고
필요한 곳에 도움의 손길을 뻗게 해준다.(81쪽)
미국뿐 아니라 유럽을 비롯한 서구권 전반이 그렇다.
종업원이라 해서 함부로 오라 가라 하대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한국에서처럼 종업원들을 “어이! 여기!” 이런 식으로
낮잡아 부르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손님이 왕’이라는 말도 있지만,
왕도 기품 있게 행동해야 왕대접을 받는다.
무례를 권리로 착각하여 행동하다가는
자칫 왕은 커녕 ‘사람 대접’ 받기도 힘들어질
수 있다.(96~97쪽)
정치인들은 행동하지 않는 대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신들을 심판하지 않는 시민을 주인으로 여기지 않는다.(105쪽)
미국의 유명 TV 진행자인 빌 마허는
방송에서 ‘가짜 평형’이라는 개념을 주창
A라는 저질 정치세력과 B라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정치세력이 있을 때,
A는 선거에서 살아남기 위해 “B도 똑같이 나쁘다!” 혹은
“B가 더 나쁘다!” 이렇게 호도한다. 가짜로 평형을 맞추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의외로 많은 유권자에게 먹혀든다고 지적했다.(…)
특히 A세력의 가장 강력한 우군이
‘게으른 사람들’이라고 했다.
게으른 사람들은 정치나 정책, 공약 등에 대해
어떤 공부도 하지 않으면서 그저 ‘양쪽 다 나쁘다’는
단정만 되풀이한다.(109쪽)
책임 규명을 소호히 하고 단죄 절차를 건너뛰는 일은
대한민국의 뿌리 깊은 폐습 가운데 하나다.
죄를 묻지(ask) 않고 묻는(bury)데 급급했던
업보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113쪽)
단죄란 보복과는 다른 차원이다.
물어야 할 책임을 확실하게 묻는 일이다.
다시는 그런 정의롭지 못한 일을 도모하지 못하도록 본보기를 세우는 일이기도 하다.
보복이라는 주장은, 책임져야 할 자들이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가장 흔하게 인용하는 레퍼토리다.(114쪽)
2016년 재단(위안부 화해치유재단)을 처음 설립한다는
결정이 내려졌을 때는
상당수가 그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무엇보다 ‘피해당사자’들이 결정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되었기 때문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어느 날 갑자기 ‘통보’를
받았다.
두 나라가 돈을 주고 받고 재단 하나를 설립하는 선에서
위안부 문제를 마무리 짓기로 했다고 말이다.
당시 정부는 ‘불가역’이라는 표현까지 썼다.(115쪽)
“피해자는 용서 안 했는데 가해자는 속죄를 선언하는 것,
영화 <밀양>이 생각납니다. 반성에 시효가 있을까요?
상처엔 시효가 없습니다. 수요집회는 그래서 계속되었습니다.”(116쪽)
특이한 것은 그 “Pray for OOO” 물결이
유독 서구권 나라에서 참극이 발생할 때만 등장한다는 것이다.
중동이나 아프리카 같은 제3세계에서 비극이 발생할 때는
등장하는 걸 보지 못했다.(128쪽)
아랫사람이나 지위가 낮은 사람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고도
자신이 뭘 실수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례(133쪽)
한 사람 인생에 조언이나 위로를 할 때는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신중을 기해야 한다.
진중하게 말을 고르고 고른 뒤에,
그러고도 몇 번을 더 참아 확실하게 묵혀야 한다.
그 묵힘 끝에 정제된 언어만이 위로나 조언의 자격을 갖는다.
거기까지 갈 자신이 없다면 그냥 자제하는 게 제일 좋다.
모두 카운슬러가 될 필요는 없다.(141쪽)
소위 ‘확신범’이라 불리는 부류가 있다.
범죄 용어의 일종이지만 언론계에서도 널리 통용된다.
어떤 사안이나 사회를 보는 관점에 있어서
자신(들)만의 섣부른 확신을 정립하고,
그것을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여러 가지 오류나 과실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데,
그대로 그것이 잘못인 줄을 끝까지 모른다.(200쪽)
한
때 진실을 진실이라고 말하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한 시기가 있었다. 진실을 이야기하는데 자기검열과 두려움이
동반된 암울함과 자괴감이 들던 그런 시기였다. 암울한 군사독재 시절이라고? 아니다 불과 3년여 즈음에도 유효했던 이야기다. 자신이 만든 법도 스스로 어기는 작금의 사태를 목도하면서 다시금 3년전
세상으로 돌아가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한
가운데 만난 <따뜻한 냉정>은 다시금 시계추를
과거로 돌리거나 멈추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게 했고, 미래 세대를 위한 기성 세대의 의무감이라는
생각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삶과 죽음은 항상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삶아가는 것에 매몰되어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에 일침을 가하듯 삶을 대하는 태도,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죽음이란 그 어떤 위로도, 관심도, 애정으로도
막을 수 없는 단호한 수순이다.
때가 오면 누구나 홀로 죽음과 마주해야 하는 것이 살아 있는 것들의 숙명이다.
그 모든 회한과 두려움과 애착을 정면으로 껴안고 맞이하게 될 독존의 죽음 말이다.(272쪽)
어떤 조건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손에 쥐고 있는 것 은 다름 아닌 삶이다.
죽음은 손 안에 쥘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닿는 순간 그걸로 끝이다.(279쪽)
삶은 나의 역사 그리고 당신의 역사다.(…)
그러니 삶을 껴안자. 삶을 끝까지
보듬어 안자.
자신이 써 내려가는 역사책의 마지막 장을 섣불리 비관하지 말자.
그 비관으로 집필을 중도 포기하지 말자.
끝에 무엇이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생의 모든 가능성들을 희망과 절망 사이에 덤덤히 열어두자.
마지막 페이지란 결국, 최선을 다한 본문들이 만들어낸 후회 없는 결론이다.
누구에게나 그것이 최선 아니면 차선이었을 것이다.
그저 묵묵히, 스스로 정한 목차에 따라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부끄럽지 않은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279쪽)
삶은 누구에게나 ‘역사’다
모든 인간이 저마다의 스토리로 각자의 역사를 써 내려가며 한 생을 살아낸다.
선택 없이 주어진 그 길은 참 두렵기도 하다.
생로병사의 거대한 윤회가 예외 없이 사람을 틀어쥔다.
빠져나갈 길은 없다.
그러니, 그 안에서 어떻게 사느냐, 어떤 역사를
쓰느냐 만이
각자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다.
발버둥 치든, 받아들이든, 주어진 공책은 단
한 권이다.
그 한 권 위에 지울 수도 고칠 수도 없는 나만의 역사가 적혀
내려간다.(276쪽)
그러한
삶의 과정에서 나의 ‘마음 바라보기’를 통해 인생의 오르막길
보다 힘든 내리막길을 이겨내는 힘을 기르고자 다짐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맞다. 오르막이 내리막보다 오히려 덜 힘든 건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인간의 모든 내리막은 오르막보다 견디기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269쪽)
‘천천히, 조금씩,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말이다.
사람이 어떤 경지에 도달하는 일은, 그것이 무엇이든,
단기 과외나 퍼스널 트레이닝 같은 걸로는 섣불리 꿈꿀 수 없다.(…)
적어도 어떤 내공의 경지를 원한다면,
처음부터 조바심 같은 건 문밖에 내다 버려야 할 것이다.(243쪽)
자발적 고독의 좋은 방법으로는 혼술, 혼밥 말고도 다양한 것들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여행이다.
여행지에 가서 홀로 낯선 거리를 헤매거나 광활한 자연을 내달리다 보면(…)
소위 ‘인간 공해’라는 것이 없었고 사람 관계로 부대끼고 고민할 일이 없었다.
오히려 소중한 사람들이 더 소중히 느껴지는 계기였다.
사람들에게서 멀어질수록 사람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일종의 역설이기도 하다.(246쪽)
‘마음 바라고기’는 필수적으로 익혀야 하는 호심술이다.
호신술만 중요한 게 아니라 호심술도 중요하다.
이 단순한 기술은 비단 화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부정적 감정에 대입 가능하다.
시기, 질투, 후회, 불안, 슬픔, 좌절…… 그 모든 것들을
마치 제3자가 된 것처럼 바라보는 것이 핵심이다.(255쪽)
박주경의
<따뜻한 냉정>에는 좋은 인용구도 많다. 읽을수록 의미가 더 깊이 새겨지는 좋은 문구이기에 옮겨 적어본다.
“소수가 너무 많은 것을 소유했고 다수는 너무 적게 갖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식량이 모자라 고통을 겪고 있는데,
소수는 남아도는 식량에 묻혀 익사할 지경입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36쪽)
“기업의 소유주는 사회다. 단지 그 관리를 개인이 할 뿐이다.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하여야 한다.
기업의 기능이 단순히 돈을 버는 데에만 머문다면 수전노와 다를 바가 없다.”
-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 박사(39쪽)
“남을 억울하게 만든 사람들이 되레 억울함을 토로하는 게 대표적인 한국병입니다.
이 병을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나라 망합니다.”
-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 (51쪽)
“정치에 참여하기를 거부하여 받게 되는 형벌 중의 하나는
자신보다 못한 사람의 지배를 받게 되는 것”
- 플라톤 (108쪽)
“백여 가지의 대중음악 장르는 잘 구분하면서
대선 후보 두 사람도 제대로 구분 못 하니
정치에 얼마나 무관심한지 단박에 알 수 있다.”
- 미국 유명 TV진행자 빌 마허(109쪽)
“소위 ‘좋은 직장’이라는 것이, 치열한 경쟁과 상하 수직 관계로 인해
일하는 사람 개인의 존재감을 나타내기 어려운 곳(…)
그런 사회에서는 여간 강심장이 아니면 살아남기 어렵고,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감성이 아주 무디어질 것”
- 김인권 여수애양병원 명예원장, 서울대 졸업식 축사(144~145쪽)
‘그대들이 함께할 때 어느 정도의 빈 공간이 있도록 하라.
서로 사랑하되 너무 집착하거나 구속하지 마라.
두 사람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가 있고
천국의 바람이 불 정도의 틈과 여백은 있어야 한다.’
- 철학자 칼릴 지브란도 <예언자>(157쪽)
“20년 후에 돌이켜보면 ‘했던’ 일보다 ‘하지 않았던’ 일들을 더 후회하게 될 것이다.”
- 마크 트웨인(167쪽)
“확보한 증거보다 마구 앞서 나가거나 확신한다고 외치는 것,
그리고 위험한 추측을 과감히 던지는 것,
지혜와 통찰이 아니라 포퓰리즘에 가깝다.”
- CSB 변상욱 대기자(201쪽)
“골목길로 들어서면 그 길만 보이고 길은 우리를 속인다.
위에서 넓게 보도록 노력하자.”
- CBS 변상욱 대기자(201쪽)
“아마 (속한 언론사에 따라) 각자의 한계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언론도 어떤 면에서는 성직자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좋은 부모나 기회를 만나지 못해
밑바닥에서 참혹하게 눈물을 흘리고 사는 약자가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언론으로서 철학을 가져보잔 말씀입니다.
순도 99.9퍼센트 금은 진보나 보수 누구의 손에 있어도 금입니다.
진리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 김희중 대주교(210쪽)
“밤은 낮의 적이 아니고 죽음은 삶의 적이 아니다”
- 북아메리카 인디언 노래(233쪽)
“아름다움을 아움다움으로 알아보는 건 추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착한 것을 착한 것으로 알아보는 것도 악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 노자 <도덕경>(233쪽)
“매일 입을 옷을 고르는 것처럼 생각을 고르는 법도 배워야 해.
인생을 통제하고 싶으면 정신부터 차려”
-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252쪽)
“법회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들은,
새로 돋아나는 꽃과 잎의 거룩한 침묵을 통해 들으시기 바랍니다.
안녕히들 가십시오”
- 법정 스님, 마지막 법회 인사말(275쪽)
“삶이란 바람에 흩어지는 들소의 입김이고
일몰 뒤로 사라지는 그림자 같다”
- 아메리카 인디언(277쪽)
“인생이란 열린 문틈 사이로 쏜살같이 지나가는 백마 한 마리를 보는 것과 같다.”
- 장자 “백구지과극”(277쪽)
인생이 무엇을 닮았는지 아는가?
그것은 눈 위에 찍힌 기러기 발자국 같다
우연히 그 흔적을 남기긴 했으나
기러기가 어디로 날아갔는지는 알 수 없다
- 중국 시인 소동파의 시 <설니홍조>(278쪽)
“70년을 살고 깨달았지요, 이 우주에서 인생이란 ‘겨자
소스’ 같은 겁디다.
한순간 톡! 하고 쏘다가 다음 순간 이내 사라져버리지요”
- 영화 <덴버> 오프닝 신(27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