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우주 3부작
앤디 위어 지음, 강동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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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션], [아르테미스]에 이른 앤디 위어의 우주 3부작!

SF는 설정 놀음이라는 저의 편견을 쳐부수고, 코니 윌리스와 함께 순수하게 그 세계관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작가입니다. [크로스워드]와는 달리 이번에는 참지 못하고 뒷표지의 소개문을 읽었더니 아포칼립스.. 라.. 고...?!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희망을 잃지 않고 분투해, 결국 최고는 아닐지라도 최선의 엔딩을 이끌어내는 작가가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벌써부터 두근거리는군요...!!!

스포일러 라인입니다!!!



시작부터 충격적입니다. 주인공은 로봇 유모(?)와 시체 두 구뿐인 우주선에서 눈을 뜹니다. 완전히 기억을 잃은 채!

그리하여 이야기는 주인공 그레이스가 기억을 잃기 전의 과거와,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투하는 두 갈래로 전개됩니다.

어느날 별안간 태양 부근에 정체불명의 입자로 이루어진 띠가 관측됩니다. 천문학자들의 연구결과 그 띠는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고 있으며- 그 결과 시간이 흐르면 우리 태양계가 멸망할 것임이 밝혀집니다.

그레이스는 산소나 수소 없이도 살아가는 우주 생물이 있다는 가설로 기존 학자들을 맹렬히 공격하다가 학계에서 쫓겨나 중학교 과학 교사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뜸 납치하다시피 데려온 카리스마 대빵 스트라트에 의해 여러 강대국이 전력을 기울여 채취해 온 입자를 연구하고, 그것이 살아있는 생물이며 번식(?)하는 방법까지 알아냅니다. 이름하여 아스트로파지. 태양 에너지를 흡수해 엄청난 열 에너지를 거의 손실없이 재생산하는, 미증유의 우주 박테리아.

여기에서 그레이스의 역할은 끝났어야 하지만, 중학교로 돌아가 수업을 할 때 자신이 가르치는 아이들이 겪게 될 멸망을 떠올리고 거의 어거지로 대책팀에 복귀하지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스트라트의 대활약으로 아스트로파지에 감염되었음에도 항성의 빛이 약해지지 않은 타우 성계로 탐사대를 보내고, 장거리 우주 여행 및 조사를 하는 동안 멸망을 늦추는 조치를 취하고, 연료가 될 아스트로파지를 번식시키도록 갖가지 과격한 방법을 동원하는 등....

그리고 스트라트는 그레이스에게도-

....아니 이건 클라이막스이니 패스하고!

이 작품을 읽으면서 특히 놀란 부분은...

나옵니다. ***이.

.......정말 이 연출을 보았을 때의 경악과 감격은 말로 다 못해요! 드디어 작가가 이 경지에까지 이르렀구나!

감상문부터 볼 생각하지 말고!!! 책을 읽으라구요, 책을!!!

이 책의 제목(이자 지구 구원 계획의 이름)은 절망적인 전략을 실행하는 미식축구 용어에서 따왔지만, 더욱 유래를 따지면 가톨릭 기도문인 성모송(Hailmary)이라지요. 주인공의 이름과도 연결됩니다.

아아, 은총(Grace)이 가득하신 마리아여 기뻐하소서.

그 만남은 신의 기적과도 같았지만....

결국은 인간의 선의가, 두려워하고 고뇌하고 고민하고 우왕좌왕하던 인간의 선의가 일구어낸 기적이라고밖엔 형용할 수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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