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인디언 전사 타탕카 시공 청소년 문학 16
버질 포츠 지음, 임정희 옮김 / 시공사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어느날 갑자기 괴테의 [파우스트]가 읽고싶어져서 말이죠.... 독일문학 서가로 기어들어갔다가 발견해서 [파우스트]는 일단 뒤로 밀어놓고 골랐습니다.

'타탕카'라는 단어를 알기 전이었다면 지나쳤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음악CD [Indian Dream]에서 같은 제목의 곡이 있어서 말이죠. 찾아봤더니 버펄로를 이르는 북미 원주민 말이더군요.

다른 이야기지만 저는 [파우스트]는 민음사 번역을 제일 선호합니다. 존경하는 모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님이 번역하신 거라서요. 직역체가 아닌 의역체라는 게 매력.

(감상문부터 써라)

이 책은 스코틀랜드 사람과 라코타 부족 원주민과의 혼혈로 태어나 검은 머리카락과 푸른 눈을 가진 라코타 원주민 전사 타탕카 나진(서 있는 들소)에 대한 전설을 소설로 엮은 것입니다.

전설이 될 만큼 위대한 전사였다고 하니, 대단한 인물임은 틀림없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이건 좀 너무 대단한 거 아닙니까?

어떤 노련한 전사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살그머니 다가가는 재주. 동물과 소통하는 능력. 겸손하고 다정다감한 마음씀. 완벽한 외모. 심지어 스코틀랜드의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뱃길에 방문한 말라카의 사원에서, 소림사 승려에게 소림사 무술까지 배워 익히고 있습니다.

......이거 북미 원주민계의 투명드래곤? 타탕카는 졸라짱쎈전사였다? 타탕카가 뜨면 전부 버로우탔다?

제가 아무리 원주민 캐릭터에게 먹고 들어가는 인간이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잘나면 짜게 식는다구요...ㅇ<-<

훌륭한 남자 캐릭터에 대한 제 견해에는 '얼마나 망가지는 모습이 귀여운가'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땀시....

물론 타탕카가 삽을 푸는 모습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가 구해준 네즈퍼스 부족 소녀 브라이트 하트를 대할 때는 과거 아내를 잃은 기억때문에 괴로워하기도 하고, 커져가는 호감에 어쩔 줄 몰라하기도 하고, 그녀를 짖궂게 놀리기도 하더군요.

....그래봤자 졸라짱쎈투명라코타전사가 하는 일. 고작해야 할리퀸 남자주인공의 삽질이 될 뿐이지만.

타탕카가 너무 잘났다는 점만 어떻게 견딜 수 있으면... 그럭저럭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원주민의 생활이나 그들이 쓰는 약초, 생활상을 볼 수 있는 묘사가 많은 것은 좋았습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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