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 신화와 전설 - 고대 문명의 수수께끼에서 신화적 상상력까지
박종욱 지음 / 바움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기본적으로 신화 전설이라면 눈에 불을 켜고 읽어대는 진냥인 관계로(취향 다 나오네요), 새로 나온 새끈한 표지의 책을 보자 주저없이 덥썩! 집어들었습니다. 특히 라틴아메리카의 케찰코아틀에 대해 나름대로 흥미가 있습니다만, 자세하게 설명한 책이 여간해서 없어서 말입니다...


이 책은 독특한 것이 라틴아메리카 신화의 계보와 설명에 치중하기보다(..사실 이걸 원했기 때문에 조금 복잡한 심경입니다만) 서정적인 설화의 아름다운 묘사에 힘을 준 기색이 엿보입니다. 수록되어 있는 신화도 창세나 신의 존재에 대해 해명한 것보다는 꽃과 새의 유래라든가.... 맺어지지 못한 애절한 연인의 이야기가 많은 것도 독특하군요. 저자 취미입니까.


....그런데 그 와중에, 지금까지 갖은 신화와 전설을 탐독하면서 기상천외한 이야기는 대충 꿰었다고 여겼음에도 정말 깨는 전설을 하나 읽었습니다. 간략히 줄거리를 요약해보도록 하지요.


강대한 왕국의 왕 아우이소틀 왕은 수많은 아름다운 부인 중에서도 소치틀을 가장 사랑했다. 아직 어린 소녀였기에 나이가 찰 때만 기다리고 있는 판이었다. 그러나 한 나라의 공주로 행복하게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왕국이 아우이소틀 왕의 전사들에게 짓밟히고 정든 땅을 떠나 끌려온 소치틀은 왕을 사랑하지 않았다. 그녀가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사람은, 테스카틀리포카를 섬기는 늙은 사제 마쿠일쿠아틀리였다. 연심을 불태우다 못해 소치틀은 어느 날 마쿠일쿠아틀리의 거처에 숨어든다. 늙고 덕 높은 사제는 그녀를 호통쳐서 돌려보내려고 하지만, 소치틀은 고집스레 사제에게 매달린다. 결국 부인의 난행이 왕에게 알려지고, 왕은 노여움에 차서 소치틀에게 두 손을 자르고 화살로 심장을 꿰뚫는 사형을 내린다. 소치틀은 고향 땅에서 형을 받기만을 원하여, 마침내 어린 나이에 목숨을 떨군다. 그 후 그 땅에서는 소치틀의 손과 흡사한 모양의 꽃이 자라나 상심한 마음에 특효약이 되었다고 한다.


.....가엾은 이야기지만 말입니다.....

젊고 늠름한 전사라면 모르되 늙은 사제.... 그것도 침실에 난입하질 않나....

소치틀 공주. 오지콤의 선구자로군요...(머언 눈)

덧붙여 마쿠일쿠아틀리는 로리콤은 아닌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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