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인을 위한 일본사 - 한 권으로 일본사와 세계사를 읽는다
야마모토 히로후미 감수, 이재석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요전부터 진냥은 일본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국시대라든가 신선조라든가... [전국무쌍] 같은 게임 때문이라고는 말 못함

하지만 사학과 학생이라고 해도 학과 주력이 일본사도 아니고, 책이라도 읽어볼까 하여 서가를 기웃거리면 온통 '일본 천황은 백제인이었으3' '청산되지 않은 과거' '일본 정치가 망언록' 같은 느낌의 책들만 온통 차지하고 있으니까 난처해요.... 유난히 많아보이는 거 기분탓인가....

그렇게 덧없이 도서관 인문학자료실 301호를 방황하다가 문득 눈에 띄어 잡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정리한 것에 불과하고, 신선조 이야기는 한 줄이고 미나모토 요시츠네는 이름만 나오고 핫토리 한조♡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더욱 재미있었던 것은.

2세기 후반의 야마타이국의 여왕 히미코에 대해 설명하는 장에서였습니다.

'일본에서 출토되는 청동기의 원료 산지가 한반도와 중국이었다는 것은 앞에서 이야기하였다. 히미코의 거울이라는 삼각연신수경도 중국산 청동이다. 그렇다고 동경이 중국산이라는 것은 단정할 수 없다'

밑줄 친 부분에 누군가가 줄 그어놓고 '쳇' 이라고 써두었습니다

.....뭐가 불만이건간에 개인적인 불평은 둘째치고라도.

.....뉨하 매너. 도서관 책에 펜으로 줄 긋고 낙서하지 말란 말이다....

요즘 웹서핑을 하다 보면 중국과 일본이 거론될 때에 거의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비하 발언이 따라오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미국도 그렇고요. 하지만 그 나라들과 우리나라와의 관계가 좋고 나쁘건 간에, 민족과 국가의 이름으로 싸잡아서 특정인을 모욕하는 것은 정말 부질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다른 나라에 갔을 때 '한국인은 무례하고 욕 잘 하고 그 나라 역사는 어쩌구 저쩌구'하는 말을 들으면 우리라도 기분 나쁘지 않겠어요?

물론 이 책에서도 일본의 식민지 정책이라든가 2차 세계대전의 전범 처리 같은 민감한 문제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그머니 넘어간 것은 명백하지만. 그러한 사실과, 우리가 '뙤놈' '쪽바리' 운운하면서 근거없는 욕설을 일삼는 것은 틀림없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재미있었다는 거예요! 으음, 저자와 번역가와 출판사 편집부의 노고가 보여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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