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마태우스 > 분석: 모해짐님
해짐(이하 존칭 생략)이라는 분이 있다. 서재활동을 시작한 건 2004년 12월 30일, 그러니까 알라딘 서재질을 기준으로 할 때 대략 3세대에 해당한다.
|
2005년 그것 하나 이루고 나면
내 인생 기꺼이 반으로 뚝. 접을수 있을것 같아
- 모해짐 ( ) |
모해짐의 서재소개말이다. 궁금해진다. ‘그것’이 과연 뭘까. 일단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남자친구다. 너무 진부한가? 그렇다면 인생을 반으로 접을 수 있을만큼 대단한 일이 또 뭐가 있을까? 시험을 준비하는 것일까? 유감스럽게도 모해짐의 서재에서는 그에 관해 정보를 얻을 수가 없었다.
모해짐은 <청춘의 문장들>로 서재생활을 한지 얼마 안된 1월 첫주에 이주의 마이리뷰 당선의 영광을 안는다. 그 리뷰는 이렇게 시작된다.
[지루하여 너덜해진 직장생활. 지친 나에게 마지막 탈출구는 언제나 책이었던것 같다. 마음이 가난해지고, 정신이 녹슬 무렵이면 글자에 눈을 박는 것이 내 오랜 습성이다. 요즘 또한 그러하다. 단순한 이유. 오래 반복하여 지루하다는 것. 직장과 일이 끔찍해졌다는 것]
서재활동 첫주에 이주의 리뷰에 당선된 것은 모해짐이 최초. 그뿐이 아니다. 같은 날짜에 발표된 이주의 마이리스트에서도 우리는 모해짐의 이름을 볼 수 있었다.
[제목: 청춘의 끝에서 나는 이것을 읽고 싶다
소개말: 정말 청춘의 끝이 있긴 하나봐요? 나 그 끝에서 달랑거려요. 그러다보면 새봄이 오겠죠. 새봄 오기전에 나 이 책들 읽고 다시 태어날래요. 다시 태어날땐..문자를 향한 사랑이 여전했으면 좋겠고..한 남자를 향한 사랑이 아름답게 정착되기를 바래요.. - 다시 태어날 날을 기다리며]
리스트에는 <변신>, <살인자들의 섬> 등이 담겨 있는데, 이 소개말에서 우리는 그가 올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사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주의 리스트, 이주의 리뷰에 동시 당선된 사람은 역시 모해짐이 유일하다.
이주의 리뷰 5만원, 이주의 리스트 2만원을 받은 그녀는 내 방명록에 이런 글을 남겼다.
 |
|
|
 |
| 제가 마이리뷰,리스트 때문에 갑자기 적립금이 넘치는 관계로다(??) 일전에 책 보내셨던 보답으로 기필코 좋은 책을 보내드리고 싶은데...제가 맘대로 보내자니..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대략 난감하니..읽고싶은 책이 생기는 즉시 제게 꼭 알려주심이..^^ * ps1.적립금이 넘칩니다. ps2.적립금이 넘칩니다.
|
2005-01-13 모해짐 ( ) | |
이건 내가 <대통령> 어쩌고 하는 책을 보내준 데 대한 답례의 글이었다. 여기서 우리는 그녀가 콩 하나라도 나누어 먹는 성격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복받은 것일까. 모해짐은 1월의 리뷰 우수작에 뽑혀 또다시 7만원을 받게 된다.
 2005년 1월의 마이리뷰 당선작입니다. 이달의 마이리뷰 당선작에 선정되시면 최우수작에는 10만원, 우수작에는 7만원을 적립금으로 드립니다.
|
서재생활을 한지 두달도 안되서 14만원을 받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는가? 모해짐에게 알라딘은 엘도라도로 느껴졌을 것 같다. 하지만 그녀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얼마 전 모해짐은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에 대한 리뷰를 썼는데, 그게 또 예술이다.
[내로라하는 문인들이 고민하고 쓴 글이라 한자도 버릴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어여쁜 사연과 값진 이야기로 치장하여 그들끼리 한껏 춤사위를 벌이며 나에게 손짓한다. ‘이리로 와. 여기엔 하늘처럼 무한한, 바다처럼 깊은 세상이 있어. 이리와봐. 이리와.’ 그 춤이 어찌나 매혹적인지 나는 어느새 몸을 살짝살짝 흔들어보며 그곳에 다가서는데 '퍽'하고 단단한 유리문에 코부터 박고서 아프기만 하다.]
참다못한 내가 이렇게 댓글을 남겼다.
|
|
적립금을 휩쓰시는 모해짐님, 아니 어쩌려고 또 이런 멋진 리뷰를 썼단 말인가요? 이달의 우수작으론 양에 안찬단 말입니까............. - 2005-02-25 22:09
|
하지만 모해짐의 댓글로 보건대 그녀는 적립금 사냥을 포기할 뜻이 없어 보인다.
|
|
|
ㅎㅎㅎ 14만원 가지고 뭘 그러십니까. 아직 저는 배가 고픕니다. 올해 목표는 적립금 받아서 집사는 겁니다. 호홋. - 2005-02-25 23:51
|
들어오자마자 적립금을 휩쓸어가는 그녀, 과연 누가 그녀를 말릴 것인가. 물론 아무나 그녀를 말릴 순 없다. 모해짐을 말리려면 그녀보다 글을 잘써야 할 것이므로.
<마태우스님의 윗글에 모해짐의 답글>
어제 저에게 돈.을 줘야 하는 사람이 돈다발도 아니로 오리발을 내미는겁니다.(저 사채업자 그런거 아임다.ㅋㅋ) 생뚱맞았던거죠. 음... 그래서 제가 취한 방법은... 나물과 고추장을 넣은 비빔밥을 우적우적 먹고... 잤습니다. 식욕을 잃다시피한 요즘 참 생뚱맞은 짓이었습니다. 그리고 분노를 자장가 삼아 침흘리고 자다가 깨서
요기 들어왔는데 글쎄 Today가 두자리. 경이롭습니다. @_@ 게다가 즐겨찾기가 단 하루만에 *명이나 늘어있었던거죠.(부끄러워 말 못합니다. 대략 100명은 된다고 일단 뻥을 쳐두죠.) 별일도 다 있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즐겨찾는 서재 브리핑'을 훑다가 눈이 뒤집히고 맙니다. ★분석: 모해짐★ 음.. 조거조거 분명 내 이름인데.. 그러니까 뭐랄까. 내 이름이 있을만한 자리가 아닌데. 요고요고 손을 부들부들 떨며 클릭을 했더니 그 안엔 더 충격적인 내용이 있었습니다.
어제의 기분좋은 '적립금을 휩쓰시는 모해짐님, 아니 어쩌려고 또 이런 멋진 리뷰를 썼단 말인가요? 이달의 우수작으론 양에 안찬단 말입니까.............'라는 글에 이어 아주 황홀한 글이 담겨있었던거죠. 네. 황홀했습니다. ㅋㅋㅋ
그 기분을 표현하자면 이런겁니다. <<<알라딘이라는 나라에는 눈작은 마태우스라는 탤런트 겸 개그맨 즉 만능엔터테이너가 있었습니다. 알라딘나라의 ★라고 할 수 있겠죠.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음과 동시에 알라딘나라 언저리까지 섬세하게 신경을 쓰는 따뜻한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모해짐이라는 소녀(!) 역시 그 따뜻함과 코믹함에 단번에 매료되어 팬으로 살고 있었는데요. 어느날 알라딘나라의 스타 마태우스는 팬사인회를 하게 됩니다. 그 곳은 곧 소란스러워지고 "오빠~오빠~꺅~" 여기저기서 난리도 아닙니다. 차분하고 교양 있는(?) 모해짐은 차마 '오빠'라고 외쳐보지 못한채 구석에서 조용히 줄을 서서는 싸인받을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존재의 유무도 모르게 숨어 있었건만 마태우스님은 모해짐에게서 뭔가를 발견한 것 같았습니다. 모해짐에게로 한발한발 서서히 걸어오더니 한마디 건넵니다. "대단한 미녀시군요." @_@ 즉시 주위 백만팬들의 눈총을 한몸에 받게 되었지만 모해짐은 거기에 아랑곳 않고 황홀경에 빠졌다는... 옛날 얘기였습니다.>>>
글을 처음 대면한 순간 그런 기분이 들었구요. 프흐흐. 감사합니다. 제 서재의 유일한 댓글자인 마태우스님 덕분에 자주 웃게 됩니다. 님 페이퍼의 코믹한 글들, 그리고 알라딘 언저리까지 휘젓고 다니시는 부지런함, 따뜻함 때문에 확고부동한 인기서재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는 여전히 적립금이 넘치고 있습니다. 알라딘은 저에게 엘도라도가 맞는것 같습니다. ^^
제가 다독가 마태우스님의 독서취향을 읽을수 있는 경지에 이르는 날 2권의 책에 대한 빚을 갚을수 있겠죠?
참 궁금한게 있는데 혹시 알라딘의 숨겨진 회장님? 마태우스님의 글을 보면 알라디너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게 뚝뚝 흐르는 것 같아 상상력 풍부한 모해짐은 오늘도 고민합니다.
'그가 분명 알라딘의 숨겨진 회장인거야. 그리고 내 미모를 알아보고는 숨어서 내게 적립금을 쏟아내고 있는거야.'
--; 저는 사실 눈이 작고 못생겼음을 고백합니다. ㅋㅋㅋ
ps.이 글은 제가 잠시 델꼬 제 서재로 여행갑니다. ㅎㅎ
쓰고보니 너무나 호두..방정을 떤것 같다. 우엥우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