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신 구들막에서 요 깔고 이불 덮고 자석들이 울고...... 자석들이 울고 큰 생이에 댕그렇게 누워서...... 상두가를 들으믄서 명정 공포가 바람에 펄럭이믄서 아아아, 그기이 아닌 기라요. 육신에 속아서 사람은 죽는다꼬 생각하는 기라요. 불쌍한 인생들, 나는 죽는 기이 아입니다. 가는 기라요. 육신을 헌옷같이 벗어부리믄 그만인데, 내사마, 헐헐 날아서 가는 기라요. 뒤도 안 돌아보고 가는 기라요. 거기 가믄 양반도 없고 상놈도 없고 부재도 없고 빈자도 없고 불쌍한 과부도 없고 홀애비도 없고 부모 잃은 자석도 없고 자석 잃은 부모도 없고 왜놈도 조선놈도 없고...... 그래시믄 얼마나 좋겄소? 그라믄 나는 콧노래나 부르믄서 집이나 지을라누마요.
- 토지 1978년판 죽기 직전 윤보
부산 국제시장 놀러 갔다가 토지 10권 세트 사는 바람에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낑낑대며 집으로...
세로 읽기도 나름대로 재미가 솔솔하네요!
6권까지 읽으면서 나름대로 와 닿는 한 구절 적어봅니다.
이제 30이 가차워 오는데 저도 죽을때는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