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와 늑대

철학자와 늑대 - 괴짜 철학자와 우아한 늑대의 11년 동거 일기
마크 롤랜즈 지음, 강수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1월

인문서를 선택하는 기준 중에 하나가 단조로운 주제가 아닌 독특하면서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한 책들을 좋아합니다. 이제는 안 나올 법도 한데 매년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지속적으로 출간 되는 점이 놀랍기도 하고 재미를 한 층 더 높아주어서 즐겁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중에 마크 롤랜즈 저자의 <철학자와 늑대>가 2012년 국내 출간이후 2024년 1월 개정판으로 다시 나와서 읽게 되었습니다. 처음 책이 나왔을 때는 철학자와 늑대가 무슨 연관이 있을까, 하면서 소설 형식의 인문서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 철학과 교수인 저자가 실제로 11년간 늑대 브레닌과의 동거 과정을 기록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더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흔히들 ‘인간은 자연을 통해 배운다’라고 하는데 이 책은 이 문구에 잘 부합한 책입니다. 27살의 젊은 철학 교수가 ‘96% 새끼 늑대 판매’라는 광고를 보고 한 마리의 늑대를 입양하게 되는데 그때 부터 저자의 인생과 세계관을 뒤흔든 순간이 시작됩니다. 늑대를 길들이는 이야기부터 시작해 늑대와 다니며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유머와 감동을 섞어 전하며 인간의 오만함과 미약함을 일깨워 주는 ‘철학 스승’ 역할을 늑대 브레닌이 해주었습니다.

주위에 반려동물로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단순히 키우는 존재가 아닌 그 동물을 통해 좋은 에너지를 얻고 인생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배운다고 합니다. 가족, 자녀, 애인, 친구 등 인간 관계 속에서 얻는 감정과 생각들을 비슷하게 경험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부분을 비교하며 느낀다는 게 책을 통해서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입장에서) 간접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철학 이론이나 인물을 조명한 책들도 좋지만 어렵게 느껴졌다면 <철학자와 늑대> 책을 통해 가볍게 인문서를 접근하는 걸 추천합니다.

뉴욕의 마지막 공중전화

뉴욕의 마지막 공중전화
피터 애커먼 지음, 맥스 달튼 그림, 김선희 옮김 / 더블북 / 2023년 12월

친구 약속으로 예전에 살던 동네에 간 적이 있었는데 많이 바뀐 모습을 보고 추억의 한 공간이 없어진 것 같아 아쉽기도 하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시대에 수긍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지역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은 보존하고 홍보하면서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특히 피터 애커먼이 쓰고 맥스 달튼이 그린 <뉴욕의 마지막 공중전화>을 보고 더욱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화 박스를 자주 이용하던 사람들이 휴대전화가 생겨나면서 이용을 잘 안 하게 되고 다른 전화 박스가 쓰레기장으로 가면서 자기도 곧 실려 가리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러다 폭풍과 번개로 인하여 정전이 되었고 휴대전화가 먹통이 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시 전화 박스를 이용하게 되고 새 단장을 하지만 뉴욕시 공무원에서 전화 박스를 철거 하려고 하자 시장의 도움으로 그대로 두게 됩니다. 실제로 뉴욕시 웨스트엔드 대로와 100번가가 만나는 거리에 가면 해당 공중전화 박스가 있다고 합니다.

아이는 공중전화 박스의 존재를 모르고 있지만 책을 통해 알 게 되었고 익숙함 속에 잊고 지낸 물건이나 추억은 무엇이 있었는 지 이야기를 해 볼 수 있었습니다. 주제 자체가 다소 무거울 수도 있지만 공중전화 박스를 이용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대화가 흥미로워서 재미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림책을 선택하는 기준이 주제와 더불어 그림인데 이 책을 통해 맥스 달튼의 다른 그림책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삶을 사랑할 수 있는가 ㅣ EBS 오늘 읽는 클래식
한상원 지음,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EBS BOOKS / 2023년 11월

새해 목표 중에 하나로 인문서 읽는 것을 계획으로 세웠는데 첫 번째로 선택한 책은 대학교 교양과목 시간에 참고 도서로 잠깐 읽었던 프리드리히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입니다. 철학하면 니체가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대중적인 인물이면서 해당 책은 그의 대표작인데 잘 모르고 있어서 이 참에 알아가고 싶었습니다. 물론 서구 문명과 가치체계의 근간을 이루는 기독교의 위기와 이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신은 죽었다’는 단 한 문장으로 표현해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킨 책인 건 인지를 하고 있지만 왜 이렇게 이 책이 많이 언급되는 지 궁금했습니다.

사실 책 자체를 먼저 읽으면 좋겠지만 이 책에 대한 맛보기 형식의 해설서를 먼저 선택했는데 바로 ‘EBS 오늘 읽는 클래식’ 시리즈 중에 하나이자 한상원 교수님이 쓰고 한국철학사상연구회가 기획한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_ 삶을 사랑할 수 있는가>입니다. 니체의 생애부터 책에 대한 이야기, 니체 입문서들까지 꼼꼼하게 담겨져 있기 때문에 해당 책을 읽기 전에 충분한 배경지식으로 읽어서 재미가 배로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EBS 오늘 읽는 클래식 시리즈’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는데 해당 책 외에도 맹자, 순자, 유토피아, 니코마코스 윤리학, 순수이성비판, 논어 등 18권이 있고 계속 출간 예정이라고 하니 인문서를 읽기가 버거웠던 분들에게는 추천합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총 4부로 구성이 되었는데 각각의 주요 사상을 그림 자료와 용어 및 지문 해설 등 핵심적인 내용이 알차게 담겨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3장의 철학의 이정표로 소개된 책들 중에서 질 들뢰즈를 좋아하는데 <니체와 철학> 저서가 함께 소개가 되어서 한 책을 통해 여러 책들을 함께 읽어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니체를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EBS 오늘 읽는 클래식 – 차라투스라는 이렇게 말했다 – 니체 입문서 책들 순서로 읽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된다! 7일 실무 한글

된다! 7일 실무 한글 - 기초부터 스타일, 메일 머지까지!
한정희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23년 10월

회사에 근무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한글’인데 매번 똑같은 기능을 써서 문서를 작성하는데 있어서 정형화된 느낌을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한글을 쓸 때 필요하다 싶은 부분만 검색을 해서 사용한 점도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책을 통해서 좀 더 다양하게 사용하고 싶었고 이지스퍼블리싱에서 출간한 <된다! 7일 실무 한글>을 선택하였습니다. 단기간에 147가지 예제를 통해 실무 문서의 90%를 책 한 권으로 해결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참고로 한글 모든 버전에서 사용 하실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본문 꾸미기, 표 활용법, 그림 삽입과 배치, 다양한 형식의 문서 작성법, 문서 작성 마무리 작업과 인쇄 등 한글을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익숙한 기능도 있지만 몰랐던 부분도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무엇보다 사진도 풍성해서 다소 막힐 수 있는 부분도 쉽게 배울 수가 있고 ‘짤막한 강좌’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동영상 강의를 활용 할 수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글 문서의 가장 중요한 게 가독성을 높이는 것이고 그 부분이 고민이었는데 글꼴, 레이아웃, 자간, 행간, 여백 등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부분도 책에서 언급을 해 주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기능을 알 게 되니 시간을 최대한 단축 시킬 수 있고 일의 능률도 올릴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라면 파워포인트, 엑셀 못지 않게 한글도 잘 다뤄야 하기 때문에 <된다! 7일 실무 한글>을 통해 제대로 배워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반도체 구조원리 교과서

반도체 구조 원리 교과서 - 논리회로 구성에서 미세 공정까지, 미래 산업의 향방을 알아채는 반도체 메커니즘 해설 ㅣ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니시쿠보 야스히코 지음, 김소영 옮김 / 보누스 / 2023년 12월

인공지능, 반도체, 로봇공학 등 4차 산업혁명의 발전은 이전 시대 못지 않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이와 관련해서 교육 쪽에서도 학과 및 교과목 신설 등 대처하고 있다는 걸 교육현장에 있으면서 느낍니다. 특히 반도체 경우 대기업과 취업 연계로 둔 대학들이 늘어나면서 진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자체가 물리학을 기반으로 적성도 무시 할 수 없기 때문에 막연하게 진학한 뒤에 후회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반도체가 무엇이고 반도체의 원리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고 간다면 조금이나 진로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수월 할 거라 생각이 들었고 니시쿠보 야스히코 저자의 <반도체 구조원리 교과서>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책에서는 반도체의 가장 기본적인 특성부터 IC, LSI, 반도체 소자, 디지털 회로, LSI 개발과 설계, 제조 전과 후 공정, 디바이스, 미래까지 반도체의 모든 것을 집대성하여 한 권으로 담아내었습니다.

사실 책에서 언급한 내용들이 100% 이해하고 보기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풍부한 그림 설명과 원리가 꼼꼼하게 기재되어 있어서 반도체를 처음 알아가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반도체에 대해 관심이 없던 학생들도 책을 통해서 반도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반도체의 미래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참고자료로 활용하기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반도체 관련 학과로 입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학생부 기재나 면접 준비 또는 추후 입학 한 뒤에도 중요한 책이라서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