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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 우주 탐사의 역사와 탐사선이 바라본
마이클 벤슨 지음, 맹성렬 옮김 / 세용출판 / 2009년 11월
평점 :
작년 이맘땐가 세용출판사의 [지질학, 생태학, 생물학으로 본 지구의 역사]를 읽었었다. 큼지막한 판본에다 실감나는 그림이며 사진으로 인간의 역사 뿐만 아니라 동식물, 자연환경과 함께 해 온 지구의 역사를 무척 재미있게 다룬 책이었다. 책에 실린 다양한 볼꺼리는 어른만이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재미를 주었던지 어린 내 조카는, 그 책을 그림책 마냥 넘기며 재미있어 했다. 이번엔 같은 출판사의 [우주]다. 이 책은 지난번 책 [지구의 역사]와 시리즈로 기획되고 있는 책인 듯, 크기며 외양이 비슷하다.
하지만 책 속의 구성은 많이 다르다. 이 책 [우주]는 우주에 관한 화보집 같은 책이다. 이에 대해 글쓴이는 "이 책의 본문이 때때로 사진의 부수적인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 사실 그게 바로 내가 의도했던 바입니다. 만일 독자들이 우주선의 유리창문을 통해 우주의 괴기스럽고도 매혹적인 광경들을 보는 것처럼 느낀다면, 나는 이 책이 크게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p11)라고 말한다. 그래. 이 책은 읽는 재미보다도 "보는" 재미가 훨씬 더 큰 책이다. 쉽사리 볼 수 없는 멋진 우주의 사진들로 눈이 즐겁다. 책에 실린 사진들을 보노라면 놀랍고 신기하다. 아직까지도 과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내겐 짐작조차 불가능한 우주 공간에서 찍은 태양, 지구, 수성, 화성, 토성, 목성의 사진이란... 뭐랄까 뭔가 다른 차원의 세계를 보는 듯한 감동을 준다.
과학적인 책임에도 서정적인 글쓰기가 오히려 인상적인 책이기도 했다. 이 넓고넓은 세상에, 지구조차도 먼지만한 크기로 비교되는 이 무한 우주 공간 속에 생명체라고는 우리 뿐인가 하는 의문..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으로 글쓴이는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가 말했듯이 그 어느 경우이든 그 답은 똑같이 인류에게 충격이 될 것입니다."(p120) 그렇다. 우리, 그러니깐 인간 외에 뭔가 고차원적인 지능을 가진 생물체가 우주 어딘가에 있을 꺼라는 생각은 놀랍기 그지 없지만, 또 한편으로 이 넓고넓은 세상에 인간만 존재한다면 그건 또 얼마나 외롭고 공허하려나...
책의 구성이 독특하다. 과학시간에 늘상 외웠던 "수,금,지,화,목,토,천,해"의 순서대로 행성들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무인 우주선이 태양계 행성들을 탐사해 온 순서(지구와 달, 금성, 태양, 수성, 화성, 소행성들, 목성계, 토성, 천왕성, 해왕성)로 씌어"(p8)져 있는 것이다. 사실 학창시절에 과학을 무척 어려워했고 과학 중에서도 지구과학으로 분류되는 분야는 더욱 어려워했었다. 나의 경험 한계 밖에 있었기 때문일까, 우주에 관한 이야기는 궁금하기 짝이 없으면서도 짐작이 안 되는 범위였기 때문이리라. 우주라는 공간을 생각해보고 상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 [우주 탐사의 역사와 탐사선이 바라본 우주]